" 이건 제가 생각하는 세상을 그린 거예요. 날아다니는 날치처럼 세상 밖을 구경할 수 있는 애들도있고요, 고래처럼 힘센 애들도 있어요. 또 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처럼 빌빌거리며 사는 애들도 있고요. 그 물고기들은 못 먹어서 비쩍 말랐어요. 햇빛을 못 봐서 눈이 먼 물고기도 있어요." "그럼 여기, 이 자건거를 타는 물고기는 누구지?" 선생님의 물음에 효성이는 또 씩 웃었다. " 그건 저예요. 원래는 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로 태어났어요. 날치처럼 날고 싶은데 날 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 거예요." -------------------------------------------------- 5학년 때부터 온갖 말썽을 다 부려 전교에 소문난 아이,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담배까지 피운다는 아이, 그러나 그 아이 효성이도 미술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날고 싶은 자기의 모습을 그렸다.날치나 고래처럼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 잘만나서 잘 사는 아이들은 못돼도 바닥을 기어다니는 물고기처럼 빌빌거리지는 않는 그런 아이말이다. 효성이의 담임 김송이 선생님도 우리들도 효성이와 같은 우리의 아이들이 더 이상 우울하지 않고 불행하지 않는 물고기,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가 되고 싶은 꿈을 꺾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 훔친 자전거가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