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와 래고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시읽는 가족 2
이옥용 동시집, 최정인 그림 / 푸른책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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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귀여운 동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표지에 아이그림도 귀엽고, 제목이랑 안에 씌여진 글자도 귀엽고, 내용도 귀엽고 모두모두 귀엽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동시책...... 그래서 귀여운 작은 인형처럼 안아주고 싶은 동시책, 나도 사고, 친구도 사주고 내 아이도 보고, 남의 아이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은 동시책, 이 것이 <고래와 래고>에 대한 나의 느낌이다.

어디 그 것 뿐이랴~

제목도 귀엽다.  제 1부 <엄마가 삐쳤다>, 제2부 <거북생각>, 제3부 <심심>, 제3부 <꿈> 이렇게 말이다.그래서인지 보통 어른들이 지은 동시는 조금은 어른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이 동시집은 아이가 지은 작품같다.  '새일기장'에서 '일기장아, 미안해.' 라고 한 표현과  '시험' 동시에서 '자는 시간에도 학원가야 되잖아.' 이런 표현들, 그리고 '고뿔' 동시에서 '이젠 날 알아봤겠지?'  , '저기요' 라는 동시 끝부분에 나오는 '나...... 착한 아이 맞죠?' 이런 표현들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새 시인은 아이의 마음이 되어 이렇게 귀엽고 예쁜 동시들을 지었나보다.

그 뿐아니라  아이들의 생각들도 아주 잘 알고 계신 것 같다. 그래서 참 귀여운 동시집이다.

그런데 아이다운 면 보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동시도 있었다.  하나는 <철저한 계획>이라는 동시다.

 

<철저한 계획>

어떤 사람이 여행을 하다가

맘에 드는 강 하나를 발견했다.

그래서 그 강을 따라 여행하기로 결심했다.

우선 지도를 구해 연구하고                               아직도 강물은 파랬다.

그리고

기후도 알고

수영연습도 더 하고                                             강물이 조금 줄어들었다.

비상식량도 준비하고                

............                                                                    강물이 조금 더 줄어들었다.

 

준비가 다 되어 강에 도착하니

강엔 그 시의 계획대로

산이 들어앉아 있었다.                

 

계획도 중요하지만 실천이 더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생각하는 동시인 것 같았고, 또 한 편, <황금새>의 내용도 특이했다.  "별 집 엄마가 아침에 집 안 정리를 하고 있었다...... " 로 시작해서 "사람들은 그 새를 황금새라 불렀다." 로 끝나는 동시는 황금새에 대한 전설같았고, 흥미로웠다.

어쨌든 대체적으로 귀여운 내용이 많은 예쁜 동시집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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