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보빵
이철환 지음 / 꽃삽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곰보빵 너는 아니?

너의 이름 때문에 상처받은 아이가 있다는 거.......

못된 사람들이 아이의 아빠를 곰보라고 불렀어.

아이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곰보빵, 너를 먹지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사람들은 너에게 곰보빵이라는 이름 대신

소보로빵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지.

아이는 그때부터

곰보빵, 너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

사랑이란 거, 어려운 게 아냐.

예쁘다고 말해 주는 거

잘했다고 말해 주는 거

함께 가자고 손을 잡아 주는 거, 그게 사랑이야

활짝 핀 꽃처럼 그냥 한번 웃어 주는 거

그게 바로 사랑이야.

...................................

<연탄길> <행복한 고물상>의 작가 이철환 님의 곰보빵을 읽었다.

원래는 중학년 큰 딸 주려고 샀는데, 내가 읽다가 엉엉 울고 말았다.

옆에서 보던 남편, 아이들이 울보 엄마를 놀렸다. 하지만 둘째가 읽고는 우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주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정말 감동적인 책이라나....

소설가 '이외수'님은 서평에서 작가 이철환님을 가리켜 사람 냄새가 짙게 풍긴다고 했고, 시인 류시화 님은 우리를 '눈물의 집'으로 초대하는 책이라고 표현했다. 정말 그런 책이다.

쌍문동에 있는 풀무야학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작가 이철환님....

그가 상추잎만한 노트 9권에 5년동안 조금씩 적어 놓았던 살아있는 이야기 실화이다.

<축의금 만 삼천 원> <첫사랑> <내 새끼를 위해서라면...> <행복한 하루> <학교종이 땡땡땡>등은 특히 깊이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특히 남편과 <곰보빵>을 읽다가 울고 웃었다. 곰보빵에 얽힌 슬픔이 '소보로 빵'이 나오는 대목에서 한바탕 해소되는 웃음을 주었기 때문이다.

'고단한 세상살이에 비추는 한줄기 찬란한 영혼의 빛'이라고 극찬한 정호승 시인의 말씀처럼 지친 일상사에서 옛추억을 떠올리며 읽노라니, 마치 나도 이철환님처럼 순수한 영혼이라도 가지게 된 기분에 젖어드는 책이었다.

-잎싹의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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