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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 지가 집이다 ㅣ 푸른숲 작은 나무 7
서창우.김다희.박창희 외 지음, 김용택 엮음 / 푸른숲주니어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쥐
서창우(3학년)
쥐는 참 나쁜 놈이다.
먹을 것들을
살짝살짝
다 가져 간다.
그러다 쥐약 먹고
죽는다.
창우 형의 남대문
박창희(2학년)
오늘 학교에서
창우 형의 자크가 열렸다.
나는 웃겼다.
너무 웃겼다.
창우 형은 그것도 모르고
막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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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이신 김용택 선생님께서 마암 분교 제자들의 작품을 한데모아
엮은 동시집을 읽으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둘째딸은 <쥐>와 <창우형의 남대문>이란 작품이 제일 재미있다고 합니다.
나도 <쥐>란 작품을 읽으면서 얼마나 깔깔깔 웃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의 꾸밈없이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어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책!
이 책을 쓰신 김용택 선생님께서는 현재 고향 진메마을 덕치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계시는데, 여전히 아이들에게 동시짓기를 가르치고 계시다고 합니다.
사실 시를 쓴다는 것은 아이들 뿐아니라 저에게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시집을 읽으면 왠지 동시가 꼭 어려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동시집을 읽더니 동시쓰기가 재미있다고 말하던 딸들....
이 동시책에 나오는 마암분교아이들처럼 아이들의 순수한마음을 그대로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요즘은 너무 어른흉내를 낸 동시를 많이 보게되어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나도 마암분교아이들처럼 해맑고 꾸밈없는 동시를 적고 싶어집니다.
2008년 6월 8일 늦은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