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 2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가) 수록도서 저학년이 좋아하는 책 20
이준관 지음, 권현진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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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비실에 갔더니 책이 도착했다.

'내가 채송화꽃처럼 조그마했을 때'.......
무척 갖고 싶은 동시집이었기에 세 권을 주문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선생님 두 분께 보내드리고 나머지는 내가 소장하고자...

깔끔한 표지에 예쁜 어린이 일러스트그림이 자꾸자꾸 들춰보게 만드는 책이다.
나에게 동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내가 이 책을 좋아한 이유는 <들길을 달리다>라는 시 한 편 떄문이었다.
물론 다른 시들도 너무 마음에 든다.

<들길을 달리다>
                                          이준관

들길을 달리다 넘어졌지.
넘어진 내 코끝에
들꽃 하나 흔들렸지.

넘어지지 않았다면
보지 못할 뻔한
자그만 들꽃.

들꽃이 말했지.
"일어나렴, 너 혼자 일어나서 다시 달리렴."

넘어지지 않았다면
듣지 못할 뻔한

들꽃의 말.
무릎이 좀 아팠지만

혼자 일어나서 다시 달리는 내 코 끝에
나만 맡은
들꽃 향기 향기로웠지.

이준관님은 소천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타신 분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동시를 지으신 좋은 시인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지은이는 머리말에서 이 시집을 <따스한 골목의 불빛 같은 아이들 이야기>라고 표현하셨는데, 이 시에는 세상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많은 것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풀밭의 제비꽃이라든지, 높다란 전봇대라는지, 하늘의 낮달처럼 시인이 지적하신 것 외에 참새, 앵두꽃, 이슬비, 할아버지의 손수레....... 등

시인은 아이들이 좋은 시를 많이 읽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니게 해달라고 이 시를 썼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런 아이들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고 싶다.

2008년 5월 29일 잎싹의 독서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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