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 대장 냠냠이 - 잔소리 없이 편식 습관 고치기 인성교육 보물창고 7
미첼 샤매트 지음, 신형건 옮김, 호세 아루에고 외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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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대했을 때 들었던 생각은 '뭐, 그저 그런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편식을 고쳐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겠지.' 하는 것이었기에 별 기대감 없이 읽었으나 이 책 만큼 역설적이면서도 편식습관 고치기에 기발한 책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인 '미첼 샤매트'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부루클린에서 태어나 하버드 대학 졸업 후 주식 투자 전문가로 일하고 있는데, 1979년부터 틈틈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비록 전문적인 동화작가는 아니지만 그러기에 더욱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냠냠이는 사람이 아닌 염소다. 지은이는 아기염소가 아들의 코트를 물어뜯어 놓은 것을 보고 이야기의 실마리를 얻었다고 한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동화의 소재를 잘 찾은 것 같다.

냠냠이는 엄마,아빠에게 편식대장으로 불리운다. 그러나 실은 냠냠이가 좋아한다는 음식은 야채,과일이니 우리 몸에 좋은 음식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부모님은 냠냠이가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오히려 편식한다고 한다. 부모님이 냠냠이에게 권하는 음식은 빈깡통, 상자, 양탄자 조각, 병뚜껑, 낡은 신발, 단추 등이다. 부모 염소들은 냠냠이 앞에서 이런 물건들을 맛있게 먹으면서 야채,과일을 좋아하는 냠냠이를 편식대장으로 몰아세운다.

심지어 "그런 것들은 맛이 없단다."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기까지 하는 부모님....

이런 역설적인 발상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몸에 좋은 것임에도 평소 잘 먹지 않던 야채나 과일에 대해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그런 음식을 찾게 될 것 같다.

그림책을 아이에게 읽어주고 함께 역할극을 해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엄마가 책에 나오는 냠냠이의 부모역할을 하면서 아이에게 거실에 있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집어주면서 '맛있단다. 먹으렴." 하기도 하고, 또 아이가 야채나 과일 또는 몸에 좋은 음식을 먹으려하면 반대로 "안돼, 그거 먹으면... 편식하지마!" 이렇게 큰소리를 치면서 뺏어려고 하면 아이는 뺏기지 않으려고 오히려 그것을 먹으려고 안달을 할 것 같다.

이렇게 해서 재미있는 역할극을 마치고, 아이를 품에 앉고 책의 첫 장과 마지막 장에 있는 '몸에 좋은 음식'과 '몸에 나쁜 음식'을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다.

보물창고에서 인성교육시리즈로 펴낸 이 그림책은 내용도 기발하고, 일러스트도 참 부담없이 재미있게 그려져서 별 다섯개가 오히려 부족한 느낌이 드는 그림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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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8-05-0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처음 읽을 때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를 못 했더랍니다.
책장이 뒤로 넘어가면서 아하, 하고 무릎을 쳤지요.
너무 기발해서요.

잎싹 2008-05-08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기발하지요?
저도 개인적으로 이런 기발한 동화책을 만들고 싶은 욕심도...
님의 참 겸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