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재수 없는 날 이야기 보물창고 11
패트리샤 레일리 기프 글, 원지인 옮김, 수잔나 나티 그림 / 보물창고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푸르니 덕분에 또 한 권의 좋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뉴베리상 수상작가의 이야기인 '왕재수 없는 날'.......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아직 글자를 완전히 모르는 모건,
행동이 느려서 떨어뜨린 연필을 하나 줍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아이,
숙제에 엄마사인을 받는 것도 잊어버리고 배고파서 벽장사물함에서 샌드위치를

꺼내먹는다는 것이 남의 것을 먹어버리는 아이,
문제도 빨리 못 풀고  물을 마실 때도 옷을 곧잘 적시고 마는 아이,
화분에 물을 주다가도 화분을 떨어뜨리고 마는 아이....
그래서 친구들은 이런 로건을 언제부턴가 '굼벵이'라고 놀린다.
다른 반 갤롭선생님들도 3학년이 되기 힘들다고 걱정을 한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다.
사실 모건은 흔히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이다.

남다른 순박함이 있는 아이이기도 하다.
숙제에 엄마대신 사인을 하면서도 나쁜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엄마가 난처해질까봐

사인을 하는 마음을 가졌다. 비록 선생님께 야단은 맞았지만 말이다.  배고프다고 친구

지미의 샌드위치를 먹어버리고 그로인해 지미가 울음을 터뜨리자 '지미는 아마 내 샌드위치를

먹고 싶지 않은가 보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수하고 순박하다.
하지만 만약 우리 주변에 이런아이가 있다면 선생님이나 부모가 곱게 내버려둘 것 같은가?

천만의 말씀이다. 어른들은 개념이 없는 아이라고 생각해버리기 쉬울 것이다. 그 부모는 답답해

하면서 아이가 남보다 뒤쳐지는 점을 염려하는데 시간을 보낼지도 모른다.

하지만 로건의 담임선생님인 타일러 선생님은 로건이 바르게 행동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3학년이 될 수 없고 아직 읽기도 못하기에 3학년이 될 수 없다는 시각으로 보는 갤롭선생님

같은 분과는 확실히 달랐다. '왕재수없는 날'을 보낸 로건이 집으로 가는 시간에 로건에게 건네

준 쪽지만 봐도 알 수 있다.

"로널드에게
네가 우울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
내 마음이 아프구나.
내일은 행복한 날이 될테니 기대하렴.
내일이 바로 내 생일이란다.
너와 내가 행복한 날로 만들 수 있을거야.
 널 사랑하는 타일러 선생님이  ."

이 대목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고....
'역시 뉴베리상 작품은 달라'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넌, 어째 매사 하는 것이 그 모양이니?"
"너희 엄만 도대체 집에서 뭐하는 거니?"
이런 식의 생각을 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의 느림으로 인해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 줄줄 아는 선생님,
아니 오히려 아이의 마음이 되어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고 인정해
주고 학습능력이나 행동이 조금 뒤쳐져도 무시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날을 가꾸며 아이가 사랑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선생님.........
타일러 선생님같은 분이 이 세상에 많아야 우리의 교육계가 좀 더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나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위치에 있기에그런

교사가 되고 싶은 감동이 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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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7 12: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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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08 08: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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