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김진기 지음, 김재홍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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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

하늘은 어둑어둑하고

창문은 또르락또르락 소리를 냅니다.

오늘 같은 날이면

엄마는 한참을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

아이가 문득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엄만 무지개가 뜨는 걸 잘 모르지?"

"아니, 비가 조용히 잠들고 나면 환한 빛이

엄마를 찾아온단다. 그럼 알 수 있지,

무지개가 왔다는 걸."

" 정말?"

......

아이는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앞 못 보는 엄마를

놀릴 때입니다.

아이의 볼이 점점 빨개집니다.

그렁그렁 눈물이 고입니다.

......

엄마는 가끔 아이에게 물어 보곤 합니다.

"지금, 하늘이 파랗지 않니?"

"아니, 그냥 하얘, 뿌옇기도 하고.......

"그렇구나......."

"왜?"

"파란 하늘에도 별이 가득하단다.

우리 눈엔 안 보이지만......."

......

아이는 엄마의 눈가에 아른거리는 빛을 봅니다.

무지개.

무지개가 아이의 손에 닿습니다.

그리고 아이의 가슴 속으로 들어옵니다.

아이의 가슴에도 커다란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엄마는 무지개입니다.

.......                   - 본문 중에서-  



민석,민규 두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동화작가 '김민기'님의 글과 <동강의 아이들>을 그린 '김재홍'님의 시적이고 깨끗한 수채화가 돋보이는 도서출판 [푸른책들]의 신간 무지개를 읽노라면 마치 한 편의 영상시를 읽듯이 잔잔한 감동이 입니다.

날마다 촛불을 하나씩 켜는 엄마, 민들레 꽃을 무척 좋아하는 엄마...그 엄마가 찾아낸 네잎 클로버 엄마는 아이에게 파란 하늘을 이야기 합니다. 밤바다를 무척 좋아하셨던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도 이야기 합니다.어느 새 비는 그치고 아이는 엄마의 눈가에 아른거리는 무지개 빛을 봅니다.아이의 가슴에도 무지개가 떠오릅니다. 아이에게 엄마는 무지개와 같은 존재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지만 젊었을 때는 할머니의 딸로서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아이의 마음을 아름답게 그려낸 감성동화 무지개는 엄마무릎에 기대어 있는 내 아이에게 가만가만 들려주기에 좋은 그런 책, 보물처럼 꼭 소장하고 싶은 욕심나는 귀한 그림책입니다.

책을 덮으니...

아이와 엄마가 본 예쁜 무지개는 이미 제 가슴 속에도 들어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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