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이 자녀의 인생을 결정한다
존 & 수잔 예이츠 부부 지음, 박혜경 & 한윤식 부부 옮김 / 국민일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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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덟 살짜리 아이는 방을 정리하라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았다. 아이의 방은 마구 어질러져서 마치 폭풍이 한번 휩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보였다.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아이는 친구와 놀려고 집 밖으로 뛰어나가려는 순간이었다.

  "르노어야." 엄마가 아이를 불러 세웠다. "놀기 전에 방부터 치우라고 엄마가 말했지? 엄마 말을 알아들었고 방을 정리할 시간도 충분히 있었는데 아직 치우지 않았구나. 안됐지만 친구네 집으로 놀러 가는 것을 허락할 수 없어. 놀러 가는 대신에 네 방을 치우거라."

  "하지만, 엄마!"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 "지금 당장 베티네 집에 놀러 가고 싶어. 엄마는 내가 행복한 것이 싫어요?"

  이 말에 엄마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엄마는 우리 딸이 행복하기를 원하지. 왜냐하면 엄마는 너를 많이 사랑하니까. 그러나 네가 언제나 재미있는 일만 하도록 허락하는 것이 엄마의 목표는 아니란다. 엄마는 우리 딸이 책임감 있고 멋진 숙녀로 자라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거든."

다행히도 이 아이의 엄마는 딸의 양육에 분명한 목표의식을 가진 현명한 여성이었기에 올바른 판단을 내렸지만 매우 상반된 견해를 보여주는 예도 있다.

 한 유능한 젊은이는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촉망받은 인재였다. 성공의 대가로 그의 가족은 엄청난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그 청년은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관심사만 중요한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을 섬긴다는 개념 자체가 그에게는 낯선 것이었고, 자신에게 부족함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었고 가족조차도 함께 살기가 힘든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 청년이 이렇게 된 것에 부모의 책임은 없는가? 누가 그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만은 그의 어린 시절을 말해주는 다음의 일화를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십대 소년에 불과했던 어느 저녁, 그는 어머니와 함께 저녁 뉴스를 시청하고 있었다. 많은 군인들이 참전한 전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겁에 질린 소년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엄마, 나도 전쟁에 나가야 되나요? 저기 나가서 싸워야 해요?"

 어머니는 아들을 품에 안고 절대 군에는 가지 않도록 엄마가 지켜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아를을 거듭 안심시켰다.

 자기 자녀가 전쟁에 나가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 그리고 자녀를 안심시키려는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잘못된 약속을 했을 뿐만 아니라 아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줄 기회를 놓쳐버리는 잘못을 했다. 아들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과 자기 희생, 사랑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것에 관한 교훈 말이다. 만일 이 젊은이가 "세상의 모든 어려움과 불행으로부터 엄마가 너를 지켜줄거야."라는 철학 위에 양육을 받았다면 그는 참으로 잘못된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위에 예를 든 두 이야기에 공통적으로 숨어있는 위험한 메시지는 "너의 행복이야말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거야."라는 메시지이다. 부모로서 우리의 의무는 자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우리는 우리 자녀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녀의 행복 자체가 우리의 일차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그 결과는 결국 한 명의 이기적이며 불행한 사람을 낳게 되기 때문이다.

 - 성품이 자녀의 인생을 결정한다. 1장 혼란과 위기의 시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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