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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ㅣ 그림책 보물창고 30
모디캐이 저스타인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5월
평점 :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 - 모디캐이 저스타인 글. 보물창고
내가 보물창고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아들의 발달수준에 적합한 그 들만거인을 이 공감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많이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거인을 깨운 캐롤린다]는 칼데콧 상 수상 작가로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나 인물의 일대기를 독특한 화법과 간결한 글로 표현하기 잘하는 미국의 '모디캐이 저스타인'의 글을 번역문학사인 전하림 님이 옮긴 것이다.
'큰 바위 얼굴'이란 동화책도 있지만 우리가 가끔 씩 눈을 돌려 먼 산을 보면, 그 모습이 마치 사람의 형상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도 결국 커다란 산의 모습을 잠자는 거인으로 표현하였으며, 지금도 산이 된 거인이 잠을 자고 있다 는 기본 발상으로 이 동화책을 쓰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 쉿, 잠자는 거인을 깨우면 안돼!" ]
[거인의 배꼽위에 자리잡은 마을 푸픽톤은 아주아주 조용한 마을이었어요. 어른들은 아기 울음소리만 나도 "쉬, 쉬!"했지요. 큰 소리가 나면 수만 년 동안 잠자던 거인이 깨어나 마을이 위험해진대요. 그런데 어느 날, 푸픽톤에 목소리가 우렁찬 캐롤린다가 태어났어요. 그 뒤로 이 마을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 책 뒷 표지에서
이 책에 의하면 옛날에 달과 사랑에 빠진 외로운 거인이 살았는데, 그는 마지막 거인이었고, 이 세상에 그와 함께 사랑을 나눌 거인이 없었기에 달님을 향한 사랑에 빠졌는데....... 오천년 동안이나 그렇게 사랑을 고백했으나 달님이 받아주지 않자 그 자리에 드러누워 달을 바라보며 만년 동안이나 마음아파하며 절망하다가 잠이 들었는데, 거인의 몸에서 풀이나고, 눈에서는 연못이 나고, 눈물을 폭포가 되고, 수염과 머리카락은 숲이 되고, 온갖 동물이 모여 살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찾아와(사람들은 어디서 왔지?) 마을을 이루었는데, 그 마을이 푸픽톤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거인이 깰 까봐 벌벌 떨고 조심했지만 어느 날 밤, 태어난 별난 여자아이인 캐롤린다는 아무리 부모님의 만류에도 너무나 큰 소리를 좋아해서 크게 소리지르자 캐롤린다를 따라 새들도, 소들도, 개들도, 모두 큰 소리를 내게 되고 마침내 땅이 부르르 떨리더니 천둥같은 소리를 내면서 거인이 잠을 깨고 일어났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캐롤린다가 사고를 친 것이다.
그러면 이 위기앞에서 캐롤린다는 어떻게 거인을 다시 잠들게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책에는 캐롤린다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
거인은 결국 다시 깊은 잠에 빠지게 된다
정말 황당하면서도 뭐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
유아들에게 읽어주면 무척 재미있어 할 것 같다.
"네가 만약 캐롤린다 라면 어떻게 거인을 다시 잠들게 할 수 있겠니?"
아이의 창의적인 생각을 들어볼 수도 있다. 어쩌면 더 그럴 듯한 이야기가 나올지 모른다.
아이들의 세계는 생각의 보따리는 늘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