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 그림책 보물창고 31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이유진 옮김, 한스 아놀드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 비밀의 방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글. 한스 아놀드 그림/ 보물창고

내게는 두 살 위인 언니가 있습니다. 고아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생활지도사로 일하고 있는데, 마음이 따뜻하고 인정이 깊어 어릴 때 부터 나와 내 여동생을 누가 괴롭히기라도 하면 앞 뒤가리지 않고 뛰어들어 변호하고 보살피곤 했습니다. 두 살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마흔이 된 지금까지 전화를 하다보면 여전히 따스한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합니다. 자라면서 함께 고민을 이야기 하면 우린 언제나 다정한 친구였습니다. 때로는 많이 다투고 서로 원망하고 펑펑울다가도 이내 미안하다며 얼싸안고 보듬어주던 울 언니~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와 닿는 단어하나는 "사랑하는 언니~"라고 쌍둥이 동생 윌바리가 베라를 부르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언니~'  
나도 가만히 내 언니를 불러봅니다.
시고모랑 곁에 살면서, 고아원일 돌보고 밤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는 바쁜 생활속에서도 자주 나에게 전화해주고 날 위해 기도해주는 울 언니~
'사랑하는 언니~'  
왠지 이 단어에서는 뭉클한 가슴저림 그리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밀의 방에 있는 사랑하는 동생 윌바리를 찾아가는 베라의 심정을 알것 같기도 합니다.
베라의 비밀의 방에는 부모님도 그 누구도 모르는 비밀이 숨겨져있었어요. 바로 쌍둥이 동생 윌바리가 숨어있지요. 이 동생이 비밀의 방에 간 것은 7년 전 베라와 동생이 태어났을 때이고 갓난아기인 윌바리가 후다닥 정원구석의 장미 덤불로 숨었다니.. 좀 황당한 얘기같지만 작가 드그렌님의 순수한 상상력이 있기에 가능한 이야기겠지요.

베라와 웰바리는 비밀의 방에서 만나 많은 아름다운 이야기시간을 가집니다. 비밀의 방 여왕인 웰바리의 전속요리사 난쟁이 니코의 시중을 받으며, 함께 까만 푸들, 루프, 하얀토끼와 함께 놀기도 하고 금발이와 은발이란 이름의 멋진 말을 타고 무서운 숲을 달려서 괴물을 만나기도 하고 요정들이 사는 풀밭에서 요정들과 재미있는 놀이, 과자와 이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캐러멜을 먹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들의 만남은.... 윌바리는 살리콘의 장미가 시들면 죽을거라고 언니에게 슬프게 속삭이지요. 그래서 더욱 그들의 비밀의 방에서의 시간을 아껴가며 함께 지내지요. 하지만 살리콘의 장미가 시드는 때는 언제일까요? 현실의 세계로 돌아온 베라에게 부모님은 작고 까만 푸들을 선물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강아지를 엄마는 "네 강아지란다."하셨지요. 참 이상한 일이지요. 그 강아지의 이름도 루프였대요. 루프는 바로 베라의 강아지가 되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정원에 가보니 살리콘의 장미는 시들고 비밀의 방은 더 이상 찾을 수 없었지요.
작품해설에서 이금이 작가선생님께선 윌바리는 베라가 생각한 상상의 쌍둥이 동생이라고 하셨어요. 어쩌면 베라가 엄마 아빠에게 사랑과 관심을 바라는 것인지, 또 실제의 동생에게 거는 기대일 수도 있다는 말씀에 크게 동감합니다. 또한 아이에게 부모님의 사랑과 관심은 공기만큼, 밥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에도 동의하면서 아직 읽어주지 못한 이 동화책을 막내 딸에게 오늘 밤엔 꼭 읽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아이 유치원에선 하루 한 권 엄마가 동화읽어주기 운동을 하더군요. 출석부 뒤에 기록하는 란도 있어서 어제는 '책을 좋아하는 햄스터'를 다시 한번 읽어주고 기록해서 유치원에 보냈답니다. 흐뭇^^)

책 장을 넘길 수록 더 예쁜 그림이 나오는 이 책, 베라와 윌바리가 금발이와 은발이 말을 타는 그림은 정말 환상적이고요. 두 쌍둥이가 숲속에 섰을 때 나무들이 피리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그림은 에덴동산을 연상케하는 군요. 보물창고에서 이런 멋진 동화책을 더 많이 펴내 주신다면 유아들에게 더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아요.
오늘 밤 좋은 한 권의 동화를 읽고 우리딸들이 비밀의 방에 가서 실컷노는 아름다운 꿈을 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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