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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날에는 진짜가 되는 거야 ㅣ 이야기 보물창고 2
마저리 윌리엄즈 글, 원유미 그림,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4월
평점 :
사랑받는 날에는 진짜가 되는 거야
- 마저리 윌리엄스 글. 원유미 그림/ 보물창고
예전에 내가 어린이집에서 영아반 교사로 있을 때 아이들마다 하나씩의 애착이 되는 물건을 가지고 등원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 적응기간이 한 일주일 있는데, 이제 갓 18개월정도 된 아이들이 엄마와 떨어져서 어린이집에 적응하기까지 한동안은 그 애착물건의 힘(?)이 컸다. 어떤 아이들은 집에서 가지고 놀던 귀여운 인형, 어떤아이들은 자던 이불이나 베개, 어떤아이들은 수건, 심지어 어떤 아이는 엄마의 티셔츠를 갖고 오기도 했다.어쨌든 우리는 면접 때 애착물건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가져와도 좋다고 말씀드린다. 지금도 수건을 한동안 실외놀이터까지 질질 끌고 다니던 어떤 아이가 생각난다. 선생님들은 겉으로는 좀 보기가 뭣해도 그 애착물건이 그 아이에게 가지는 의미를 알기에 그저 미소로서 넘기곤 한다.
이 책 '사랑받는 날엔 진짜가 되는거야'는 제목부터 호기심을 끌어당긴다. 주인공은 벨벳 천으로 만든 토끼인형과 한 아이이다. 원래 천으로 된 토끼인형은 아이의 방에 있는 그저 많은 인형들 가운데 하나의 보잘 것 없는 평범한 인형에 불과했지만 어느 날 아이를 돌보던 사람이 아이가 전에 좋아하던 작은 도자기 강아지를 찾지 못해서 대신 벨벳토끼를 아이에게 준 날 로 부터 이 토끼인형은 아이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아이는 토끼와 매일 같이 자고, 소곤소곤 둘이는 이야기도 하며, 재미난 놀이도 한다. 토끼는 아이의 품에 안겨 행복한 꿈을 꾸며 행복을 느낀다. 둘은 서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길들여진다.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여우와 어린왕자처럼....
["물론이지. 내겐 넌 아직 수십 만의 아이들과 같은 어린아이일 뿐이야.
난 네가 필요하지 않고. 너 역시 내가 필요하지 않아.너에게는 내가
수십 만의 여우들과 같은 여우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될 거야. 너는 나에게 이 세상에 유일한 존재가 될 거야. 나는 너한테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될 거고......"
여우가 말했다.]
그래서 둘은 여우의 말처럼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
아이에게 벨벳토끼가 그런 존재이다.
세월이 흐르고 토끼는 낡고 초라해지고, 수염이 다 떨어지고, 모양도 망가졌지만 아이와 토끼는 여전히 사랑하고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든 상관하지 않았다. 토끼도 오직 아이에게 사랑받는 것만이 중요했다.
그리고 어느 날 오래되고 낡아서 더 이상 아이들이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을 진짜로 만들어 주는 인형 마법의 요정이 나타나 벨벳토끼를 안고 숲으로 가서 진짜로 만들어준다. 진짜가 된 토끼는 자신을 진짜로 만들어준 아이를 보기위해 병이 걸렸다 나은 아이가 숲에 나왔을 때 숲으로 가서 아이를 만난다.
책을 덮으며,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되고 싶어한다." 란 한 싯귀가 떠오른다.
나도 진짜가 되고 싶다.
나에겐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이 있다.
난 가족 속에서 진짜 아내, 진짜 엄마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