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컬렉션
아니 에르노 지음, 신유진 옮김 / 1984Books / 202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버지에 관한 글이라 에르노의 작품임에도 여태까지 안 읽고 미뤘던 책. 문득 오늘 읽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자신이 멸시하던 세계로 떠난 딸을 보며 자부심을 느끼는 아버지, 더는 행복하지 않은, 소외의 기억이 도리어 더 큰 그 세계를 기억하는 딸. 그 간극, 균열이 느껴지는 지점이 참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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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6-02 12: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크- 저도 이 책을 참 좋아합니다.

잠자냥 2026-06-02 12:41   좋아요 0 | URL
이 책까지 읽고 나니 저는 아니 에르노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보다(<단순한 열정>, <집착>) 계급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빈 옷장>, <부끄러움>) 더 깊이 있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니 어쩌면 제가 에르노의 작품 중에서는 계급을 다룬 책을 더 좋아하는 것인지도. ㅎㅎ

다락방 2026-06-03 18:37   좋아요 1 | URL
저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사실 저는 [단순한 열정]은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계급에 대해 말할 때 저에게 더 잘 닿는것 같아요. 음, 그보다 제가 더 몰입을 잘하게 된달까요. 지금은 현저히 저랑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어느 부분만큼은 저랑 아주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게, 계급에 대해 말할 때인것 같아요. 특히 남자의 자리는 압권인 것 같아요. 저는 남자의 자리가 최고였어요.

‘그를 멸시한 세계에 내가 속하게 되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요, 심지어는 그의 삶의 이유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저는 이 문장이 너무 강렬했어요! 아니 에르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문장입니다.

페넬로페 2026-06-0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작품은 어느것부터 읽어야 할까요? 추천 부탁드려요.

잠자냥 2026-06-02 16:29   좋아요 3 | URL
아니 에르노 국내 번역서를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은 것들 위주로 추려보자면...

저라면 이렇게 시작할 거 같아요.
아니 에르노는 계급탈주자로서의 정체성이 확고한 편이라서 거기에서 촉발한 작품이 많습니다. 때문에 이 작가의 태어나고 자란 배경부터 이해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가장 유명한 작품인 <단순한 열정>부터 시작하면 도리어 낭패...?) 아무튼 그래서 그런 계급 문제를 다룬 책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빈 옷장>, <부끄러움> 두 편 중 하나를 추천합니다.

아니 에르노 이 언니가 열정적인 사랑의 대가이자 거기에 따른 진솔한(적나라한) 고백 문학으로 또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종류의 책을 다음으로 읽습니다.

2. <단순한 열정> <집착> 중 한 권 / 그 외 <탐닉>(이건 저도 아직 안 읽었어요).

한데 아니 에르노가 어머니 및 아버지 이야기를 곁들여서 자신의 계급 이야기를 하는 것도 꽤 의미 있는데요, 그런 책 계열 중에 엄마/아빠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3. <남자의 자리>(아버지 이야기), <한 여자>(어머니 이야기), <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어머니의 치매와 죽음/ 돌봄의 문제)

번외 편으로 아니 에르노가 십대 소녀 때 이야기도 재미난데요.
4. <그들의 말 혹은 침묵> <여자아이 기억> 중 한 권

2에서 가지치기 한 책으로 볼 수 있는데 본인의 임신중단에 관한 엄청나고도 적나라한 고백의 글 <사건>까지 읽어보시는 것으로...(최근 민음사에서 과거 쏜살문고로 나왔던 거 세계문학으로 재출간했더라고요).

5. <사건>

그리고 결국 마지막에는 아니 에르노 인생 총결산 <세월>로... 마무리! (저도 이건 아직 안 읽었어요)

6, <세월>

대부분 100~200페이지 남짓이라 금방 읽기 때문에 1~6까지 시간을 두고 다 읽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페넬로페 2026-06-02 17: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6-06-03 18:39   좋아요 1 | URL
저는 [단순한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단순한 열정으로 시작하면 그 다음으로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동의하니다. 저도 단순한 열정 읽고서는 아니 에르노를 멀리 했었어요. 그런데 다시 아니 에르노를 읽게 된건 [남자의 자리] 때문이었어요. 저는 [남자의 자리]로 먼저 시작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잠자냥 님의 추천 리스트가 너무나 근사합니다!!

다락방 2026-06-03 18:40   좋아요 0 | URL
아 잠자냥 님, 저는 [탐닉] 읽다가 포기했다고 썼네요.

2012년에 ‘이 책의 본문은 345페이지에서 끝나는데 나는 192페이지까지 읽다가 포기했다‘ 고 썼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6-06-04 10:40   좋아요 0 | URL
휴... 나 <탐닉>은 사뒀는데... ㅠ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