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개미지옥의 개미들(응?)이 좋아하는 최근 산 책 이야기- 플래티넘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왜 다달이 책 구매 양은 늘어나는 것일까? 알라딘을 끊으면 우리 모두 40평대 아파트는 거뜬히 마련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

신간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얼마 전 페이퍼로 ‘문학 속 LGBT’를 작성하기도 했는데, 최근에도 LGBT 문학이 속속 출가되는 것 같다. 그중 눈길이 간 책. 동유럽 문학이라는 점에서 궁금했고, 1980년대 사회주의 체제하의 폴란드를 배경으로 한 퀴어 문학이라는 점에서 또 궁금해진다. 이중의 억압을 받은 것은 아닐까. 아직 읽기 전.
    



조애나 러스, <여자들이 글 못 쓰게 만드는 방법>
지난 봄 출간되었을 때 읽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뒀는데, 계속 실구매는 밀리다가 이번에 100자평 이벤트 도서인 거 보고 드디어 구매. ‘여성의 글쓰기를 억압하는 “비공식적인” 통제와 금지들을 기발하고 전 방식으로 펼쳐낸 강력한 페미니즘 비평서’라는데, 참 흥미진진해 보이지 않는가?




캐럴라인 냅, <욕구들 - 여성은 왜 원하는가>
요즘 캐럴라인 냅 에세이가 핫한 거 같은데, 관심은 갔지만 난 아직 한 권도 읽어본 적이 없다. 이 책도 100자평 이벤트 대상 도서라 겸사겸사 읽어 볼 겸 구매. 섭식장애, 알코올중독 등 ‘중독’에 남다른 경험이 있는 저자가 그 욕망의 세계를 예리하게 관찰하고, 문화, 사회, 역사 혹은 한 개인에 미친 가족관계의 관점에서 그 원인을 세세하게 밝혀낸다.




리베카 솔닛, <해방자 신데렐라>
어른과 아이를 위한 새로운 동화랄까. 이 책 말미에 실린 옮긴이의 글에서처럼 나는 ‘새로 쓴 동화’에 대해 어떤 면에서는 회의적이다. 신데렐라나 백설공주처럼 성차별적이고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동화라 하더라도 누구나 다 원작을 알아야만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경험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러나 새로운 관점으로 새롭게 쓰이는 동화도 또 그 나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 책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 다만 솔닛이 선택한 아서 래컴의 그림은 실루엣 그림이라 인종을 지우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글에 비해 시대착오적인 면이 엿보인다(글에서는 마차꾼도 여성인데 그림은 남자로 그려졌다거나, 모든 사람들이 다!!! 날씬하다. 래컴의 그림이 현대에 그려졌다면 그렇지는 않았을 듯. 특히나 솔닛의 이 새로운 동화에 모두가 날씬한 여성이라니!). 이런 점은 아쉬웠다.  



   
아니 에르노, <얼어붙은 여자>
자기 삶을 소설화하는 데 으뜸인 아니 에르도, 이 작품은 고정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난 가정에서, 공부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하라는 말을 듣고 자란 소녀가 학교나 사회에서 그와 다른 여성성을 강요당하면서 겪는 혼란과 모순을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아니 에르노 같은 여자도 결혼으로 자기를 갉아먹는 일을 지켜보는 일은 분명 고통스러운데, 그래도 그 모순을 깨닫고 벗어났다는 데 안도감이 든다. 다만 이 책은 다 읽고 나서 옮긴이(고광식)의 말 읽다 보면 완전 ‘얼어붙게’ 된다. ‘철저하게 여성의 시각에서 쓰인 이 책에서 배제된 남성의 목소리’ 운운.... 휴. 답 없다 정말....



   
시몬 드 보부아르, <아주 편안한 죽음>
보부아르 소설에 대해선 약간 미심쩍은 느낌이 있었다. 정말 소설답게 잘 썼을까? 뭐 그런 심정이랄까. 이 책은 그런 의심을 깨뜨려줬다. 너무나 자전적인 이야기라 소설이라고 말하기 뭣할지도 모르지만, 쉽게 잘 읽히고 엄마와 딸, 죽음에 관한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엄마 캐릭터 너무 생생하게 잘 그려냈고, 여동생도 정말 안쓰럽고 자라는 동안 참 고생 많았을 거 같다.
    



살만 루슈디, <2년 8개월 28일 밤>
보관함에 오래 담겨 있던 책 드디어 구매. 내가 살만 루슈디식 이야기 스타일을 딱히 좋아하지 않아서 선뜻 손이 안 갔는데(<한밤의 아이들>도 몇 년째 책장에서 잠들어 있음), 이제는 읽어봐야겠다!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베스트셀러는 약간 의심하고 보는 나, 약간 무시하고 보는 나....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함께 이 책도 그런 책 중 하나였다. 그런데도 이 책은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게, 도서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 역시 내게는 백화점보다 도서관인 것인가? 아니 사실은 100만원 상당 순금 열쇠를 주는 리뷰대회를 한다고 해서 읽어보기로 결심. 순금 열쇠까지는 노리지 않고요, 10만원 문화상품권 노려봅니다.




조해진, <환한 숨>
한국 현대 소설 잘 안 읽지만 조해진 작가의 책은 이따금 읽는다. 묵직한 문장과 가볍지 않은 시선과 내용이 좋다. 사실 몇 해 전 조해진 작가로부터 소설 창작 수업을 받은 적이 있는데, 강의 듣는 내내 이 작가 책은 계속 읽어봐도 좋겠구나 생각했더라는.
















카릴 처칠, <넘버>, <버킹엄셔에 비치는 빛>
영국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 극작가 처칠의 희곡집 두 권 구매. <넘버>는 읽었고, <버킹엄셔에 비치는 빛>은 아직 읽기 전. 또 다른 작품 <미친 숲>은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받아 왔다. 다른 절판된 작품들도 다시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중고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얼마 전 애인이 “제임스 조이스 ‘A Little Cloud’ 읽어 봤어?” 물어서 “아, 구름 한 점? 그거 더블린 사람들에 있는 건데” 했다. 뒤늦게 읽은 애인이 찬탄을 하기에 더블린 사람들에 실린 작품 다 좋다고 했는데, 이미 몇 년 전에 읽은 거라 좋았다는 느낌만 남았지, 기억은 희미하다. 나는 그때 문학동네 세계문학 전집으로 읽었는데, 다른 출판사 번역본으로 읽고 싶어서 기웃거리던 참에 열린책들 판이 중고로 있어서 구매. 다시 읽어봐야지.

















보리슬라프 페키치, <기적의 시대> /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검의 대가>
언젠가 폴스타프 님이 추천했던 작품들. <기적의 시대>는 새 책이 왔다. 판 사람이 펼쳐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존 버거, <킹- 거리의 이야기>
존 버거의 책도 웬만하면 소장하려고 한다. 그러나 열화당 책은 은근 비싸서 이렇게 중고로 나오면 반갑게 구매. ‘킹’이라는 이름의 개가 바라본, 유럽의 어느 도시 근교 노숙인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
   




샤를르 노르디에 & 옥타브 위잔느, <애서 잔혹 이야기>
책이라면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오늘도 장바구니와 보관함을 채우느라 동분서주 중인 알라딘 개미지옥 개미들이 보면 환장할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의 세계에 빠져든 독서가, 애서가들의 적나라한 모습과 우스꽝스럽고도 슬픈 모습들’을 담고 있다고. 맨 마지막에 실린 츠바이크의 작품 <책벌레 멘델>이 가장 기대되기는 한다.

















가브리엘레 단눈치오, <쾌락>, <무고한 존재>   
올해 초 어떤 책을 읽다가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에게 관심이 갔다(근데 문제의 그 책은 무엇인지 벌써 기억이 나지 않고...).  단눈치오 작품은 하나도 읽은 게 없더라. 두 권 모두 중고로 나와서 기쁘게 구매.

















이보 안드리치, <저주받은 안뜰 외>, <드리나 강의 다리>
이보 안드리치, <드리나 강의 다리>는 폴스타프 님이 극찬했던 작품. 중고로 종종 나오는데 이상하게 미루다가 드디어 샀다. 을유 세계문학과 특히 대산세계문학은 중고로 나오면 읽지 거의 냉큼 사는 편이다.




루이지 피란델로, <아무도 아닌, 동시에 십만 명인 어떤 사람>
내가 좋아하는 작가 루이지 피란델로. 이 책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구판을 갖고 있으면서도 이 새로운 판본이 갖고 싶어서 또 샀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중고로 구매.
















마사두 지 아시스,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 /응구기 와 시옹오, <십자가 위의 악마>
훌리오 코르타사르, <드러누운 밤> / 토마스 만, <로테, 바이마르에 오다>
창비세계문학 전집도 읽지 않은 작품들 가운데 중고로 나오면 반가운 마음으로 덥석 사는 시리즈이다. 이중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은 사서 바로 읽었는데 무척 좋았다. 리뷰 쓸 예정인데....


















조셉 콘라드, <암흑의 핵심> / 이사벨 아옌데, <영혼의 집>
내 독서 이력을 보면 당연히 읽었을 것 같은데 안 읽은 작가 중 하나가 조셉 콘라드, 그리고 이사벨 아옌데이다. 콘라드는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서, 아옌데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구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드디어 나도 중남미 문학의 세계로 진출?! 나는 독서 편식이 심한 편인데, 문학을 그렇게 파 읽으면서도 중남미 문학하고는 또 좀 거리가 있었다. 요사 작품도 여태 한 권 읽지 않았다는. 그런데 이제는 읽어야겠다. 궁금하다.




시쿠 부아르키, <엎지른 모유>
좀 새로운 세계의 작품이 궁금해서 읽은 책. 브라질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국민 가수 시쿠 부아르키의 소설. 부아르키는 보사노바의 거장이면서 출간하는 소설마다 평단의 찬사를 받는 소설가이기도 하다. 2003년에 펴낸 소설 <부다페스트>로 브라질의 맨부커상이라고 불리는 자부치상을 수상했고, <엎지른 모유>로 자부치상, 포르투갈 텔레콤 문학상을 수상했다. <부다페스트>도 궁금한데, <엎지른 모유> 판매 실적을 보면 왠지 번역되는 일은 없을 거 같다...;




구젤 샤밀례브나 야히나, <줄레이하 눈을 뜨다>
내가 좋아하는 러시아문학, 그것도 현대 여성 작가 장편집이다.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빅토리아 토카레바를 잇는 여성 작가의 발견이 될 것인가?! 두둥-
   



레온 드 빈터, <호프만의 허기>
다부장님 페이퍼 보고 구매한 책. 초반에 읽다가 현재 다른 책 읽느라 밀린 상태. 재미있습니다. 재미없어서 밀린 건 아니고요... 7월에 100자평 대회랑 리뷰 이벤트가 많아서 자꾸 밀린 겁니다. 네네.





책탑이 나날이 높아져 가는 것 같지 않습니까?! 저도 이러고 싶지 않습니다. 절규! ㅋㅋㅋㅋ

-다 찍고 보니 <브라스 꾸바스의 사후 회고록> 빠졌다. 읽고 어디로 치운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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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8-02 23:25   좋아요 0 | URL
아니요. 저는 책 읽을 거예요…..

꼬마요정 2023-08-02 23: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랑 7권 겹칩니다!! 제가 책을 잘 골랐군요!!! <로테…> 저 책은 모두가 싫어하는 괴테를 좋아해서 궁금해서 샀죠. ㅋㅋㅋ 근데 아직 못 읽.. ㅜㅜㅜㅜ

은오 2023-08-02 23:29   좋아요 2 | URL
거의 2년 전 글에 요정님 소환 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8-02 23:34   좋아요 1 | URL
은오 님… 2년 전 글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꼬마요정 2023-08-02 23:35   좋아요 2 | URL
저 이 글 보고 7권 샀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02 23:3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02 23:50   좋아요 1 | URL
우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정 님 진짜 크게 웃어서 울집 냥이들 다 뛰쳐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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