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10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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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백산맥>을 모두 읽었다.
감상평을 잘쓰고 싶은데, 일기 조차 안쓴지 오래돼서 글투가 무척 허접해졌고, 생각도 얕아져서.. 느낌을 잘 못적겠다.

솔직히 말하면 이 거대한 소설이 남긴 거대한 여운을 말로써 잘 설명할 수가 없다. 소설은 소름끼칠 정도로 구체적인데, 나의 감상은 왜이리 추상적인지.

언젠가 내가 지리산에 가서 보게 될 밤하늘의 별들은, 지금껏 이십평생을 살면서 봐왔던 별들과는 틀림없이 다를 것이다.

지리산 위에서 빛나는 별들은,
고단했던 시절에 지주없는, 신분 차별없는 세상을 소망했던 가난한 농민들이고..백정이며 무당이고.. 힘없는 아녀자들이고.. 입산한 부모를 애타게 찾았던 어린 자식들이고.. 떠나간 빨치산들이다.
하대치의 마음으로 지리산 밤하늘을 우러러 보고싶다.

우리 같이 지리산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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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8 (무선) - 제4부 전쟁과 분단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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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사람들의 모습이 박산골로 빨려들고 얼마가 지나지 않아 한꺼번에 갈겨대는 수많은 총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대기 시작했다. 그 총소리들은 신원면을 에워싸고 있는 많은 산들과 그 골짜기 골짜기에 부딪쳐 겹겹의 메아리로 울려가고 있었다. 그 요란하게 튀는 총소리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늘 한쪽에 빙글빙글 맴돌이질 치는 검은 무늬를 새기는 것이 있었다. 그건 수백 마리가 무리진 까마귀떼였다. 까마귀떼가 유유하게 선회하며 차츰차츰 그 높이를 낮추고 있는 곳은 어젯밤에 학살이 자행된 탄량골의 하늘이었다. 184.

 

법이라는 강제 행위로 저런 참상을 빚어대고 있는 것은 누구의 책임인가. 군인도 아니면서 군인들의 통제 아래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은 어떻게 보상될 것인가. 보상은 차치하고 그 죽음의 명목은 도대체 무엇인가. 전사인가, 자연사인가. 아직 군인이 아니니 전사로 취급할 리가 없다. 그럼 자연사인가? 그렇지도 않다. 그들이 얼어죽고, 굶어죽고, 병들어죽은 것은 아무 대책이 없이 행해진 강압행위에 의해서였다. 그들은 여러 종류로 타살당한 것이고, 정부는 공공연한 살인행위를 저지른 것이었다. 중공군의 개입이 국민방위군을 창설한 이유는 될 수 있어도, 그런 무책임한 살인행위까지 합리화시킬 수 있는 근거는 아니었다.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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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7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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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권.

인천 상륙 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면서 좌익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다. 아니, 모든 곳에서 종적을 감췄다고 해야 할까.

하대치와 들몰댁도 길남이, 종남이 두 아들을 남겨두고 입산했다. 형제가 고구마 하나를 반으로 갈라 나눠 먹던중에, 종남이가 아빠, 엄마를 언제쯤 볼 수 있는 거냐고 묻자, 길남이가 동생의 머리를 쥐어 박으며,

"종남아, 나가 니 맘 다 알어. 성도 엄미가 보고 잡고 걱정되고, 아부지허고도 항꾼에 살고 잡고 그려. 꿈도 밤마동 꾸고. 근디도 그런 내색하먼 워째 안 되는지 니 몰르냐? 시상이 달라진 것이여. 아그덜이 정신웂이 인공 때 노래허다가 그 아그들 엄니 아부지가 안 잽혀가드냐. 긍께로 인공 때 일언 인자 싹 잊어뿌러야 혀. 그라고 말이여, 니허고 나허고는 딴 아그덜보담 훨썩 조심혀야 써." 하는데, 좀.. 애잔했다. 마음이 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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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4 (무선) - 제2부 민중의 불꽃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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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진 부대가 율어면을 해방구로 차지했다. 장칠복은 작인들 몰래 마름 오동평을 찾아가 토종꿀을 바치며 소작을 부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이를 알게 된 다른 작인들은 장칠복을 찾아가 이런 배신이 어디있냐며 화풀이했다.

 

농지개혁이 실시되기 직전, 소유권을 이전하기 위해 혈안이 된 지주들과 고율의 소작료를 내더라도 소작을 부치고자 하는 작인들의 생존 투쟁이 잘 나타나 있다.

 

"세상은 어떻게든 바뀌어야 했다. 이대로는 평생을 살아갈 수가 없었다. 세상인심은 다 그쪽으로 돌아 있었다. 강동기라는 작인이 지주를 삽으로 찍은 것에 대해 사람들은 큰길에 나서서 외치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들 시원해하고 고소해했다. 그리고, 지주가 죽어버리지 않은 것을 아까워했고, 강동기가 영영 잡히지 않기를 빌었다. 작인이 지주를 찍어서 조용했지, 만약 지주가 작인을 찍었더라면 읍내가 뒤집어졌을지도 모른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모여앉으면 세상살이 불만으로 입들을 모았고, 세상이 뒤집어질 무슨 일인가를 일어나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눈치들이었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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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3 (무선) - 제1부 한의 모닥불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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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지개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지주들이 토지를 처분하는 모습, 소작농들이 하루 아침에 소작지를 잃게 되면서 느꼈던 억울함과 분노가 잘 나타나 있다.

 

정현동은 농지개혁이 될 경우 기존소작인이 우선권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작인들 몰래 토지를 처분했다. 분노한 작인들이 정현동의 집을 찾아가 계약을 파기할 것을 요구했지만, 정현동은 지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며 작인들을 폭도로 몰았다.

 

2. 대구 10.1봉기가 궁지로 몰리면서 경찰에서는 젊은이들을 무작정 잡아들였는데 그 위험을 피해 많은 젊은이들이 군대로 들어갔다. 그들의 상당수가 14연대를 이루었다. 그들이 정권에 품은 원한과 농민으로 살아오며 겪었던 시달림들을 잊었을 리 없었다. 여.순 사건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단독정부 수립 반대라고 하는 정치적 이유 3할 정도라면, 생존권 확보라는 근원적 이유는 7할 정도쯤을 차지하지 않을까.

 

3. 덕순이와 광조가 아픈 엄마를 위해 바닷가에 참게를 잡으로 가면서, 시내를 등지고 바다를 향해 "아부지이~~~~~~~"를 외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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