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4 (무선) - 제2부 민중의 불꽃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염상진 부대가 율어면을 해방구로 차지했다. 장칠복은 작인들 몰래 마름 오동평을 찾아가 토종꿀을 바치며 소작을 부칠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이를 알게 된 다른 작인들은 장칠복을 찾아가 이런 배신이 어디있냐며 화풀이했다.

 

농지개혁이 실시되기 직전, 소유권을 이전하기 위해 혈안이 된 지주들과 고율의 소작료를 내더라도 소작을 부치고자 하는 작인들의 생존 투쟁이 잘 나타나 있다.

 

"세상은 어떻게든 바뀌어야 했다. 이대로는 평생을 살아갈 수가 없었다. 세상인심은 다 그쪽으로 돌아 있었다. 강동기라는 작인이 지주를 삽으로 찍은 것에 대해 사람들은 큰길에 나서서 외치지 않았을 뿐이지 모두들 시원해하고 고소해했다. 그리고, 지주가 죽어버리지 않은 것을 아까워했고, 강동기가 영영 잡히지 않기를 빌었다. 작인이 지주를 찍어서 조용했지, 만약 지주가 작인을 찍었더라면 읍내가 뒤집어졌을지도 모른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은 모여앉으면 세상살이 불만으로 입들을 모았고, 세상이 뒤집어질 무슨 일인가를 일어나기를 은근히 기다리고 있는 눈치들이었다."(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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