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밥 한 그릇
박완서 외 12명 지음 / 한길사 / 2004년 2월
구판절판


멀쩡한데 밥맛이 없다는 사람, 그래서 밥을 먹다가 예사로 남겨서 버리는 사람을 나는 미워한다. 그런 사람을 나는 믿을 수 없다. 아무리 훌륭한 말을 하고 근사한 글을 써도 나는 안 믿는다. 그 인격을, 그 사상을, 그가 믿는 종교를, 그가 창조한다는 문학이고 예술을, 학문을... 나는 의심한다. 밥은 목숨이고, 모든 사람이 먹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 사회는 먹지 못해서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오덕-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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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18년동안 부치지 못한 편지
어수갑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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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자존심은 자기 비하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유혹'이라는 것을 살아가며 조금씩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월감이나 열등감은 그것이 지나치면 대등한 인간관계를 어렵게 하기 십상입니다. -73쪽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럽게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고정희, 사십대-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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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 타자기 - 젊은 날 닥치는 대로 글쓰기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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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은 대부분 이중 생활을 하고 있다. 생계에 필요한 돈은 본업으로 벌고, 남는 시간을 최대한 쪼개어 글을 쓴다. 이른 아침이나 밤늦게, 주말이나 휴가 때. 윌리엄 칼러스 윌리엄스와 루이 페르디낭 셀린은 의사였다. 월리스 스티븐스는 보험 회사에 다녔다. T.S. 엘리어트는 한때 은행원이었고, 나중에는 출판업에 종사했다. 내가 아는 이들 가운데 프랑스 시인인 자크 뒤팽은 파리에서 미술관 부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시인인 윌리엄 브롱크는 40년이 넘도록 뉴욕 북부에서 가업인 석탄과 목재상을 경영했다. 돈 드릴로, 피터 캐리, 샐먼 루시디, 엘모어 레너드는 광고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교직에 몸담고 ㅇㅆ는 작가도 많다. -6쪽

나는 내 존재를 믿었지만, 나 자신을 신뢰하지는 않았다. -27쪽

두 사람은 평생 친구였고, 한 꼬투리 속에 든 두 개의 완두콩 같았다. -36쪽

말하라, 그대는 무엇을 보았는가? -보들레르-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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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지막 집 생각의나무 우리소설 3
전경린 지음 / 생각의나무 / 2005년 6월
절판


플라타너스 가로수의 무성한 잎사귀는 밝은 연둣빛과 짙은 오렌지색과 검은 갈색으로 차차 물들어 가고 있었다. 그 색은 너무 선명해서 흡사 사각형의 색종이를 푸른 잎 사이사이에 끼워넣은 것처럼 보였다. 건드리면 툭툭 떨어질 것만 같았다. -128쪽

여자는 사라진다는 것은 잊혀진다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 집이 훌쩍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가슴 속의 방이 비워지는 것은 아니었다. -130쪽

결혼 속에는 여자가 상상한 것보다 더한 최악이 있었다. 그녀가 삼키는 세월이 모두 가시였다.-155쪽

몸속에서 자꾸만 울음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1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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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문학사
김종광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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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화호처럼 썩었고, 소설은 폭격 맞은 산처럼 황폐해졌고, 수필은 문학이기를 포기했고, 희곡은 연극의 노예가 되었고, 평론은 출판사의 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요, 이건 유사풀 선생의 표현이었지요.-94쪽

일찌감치 가 버려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사람도 적잖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연들이 훨씬 많았다. 대개는 경조사 부조 봉투로 유지되어 온 인간관계였지만, 어쨌거나 한때를 함께 나누었던 이들이었다. 또 앞으로도 함께 부추 이파리 위에 이슬 같은 이생을 부대껴야 할 동무들이었다.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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