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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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문학은 스타일이 거의 전부입니다. 이 소설을 읽으니 생각을 '습니다'체로 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면 자기 자신에게 '습니다'체로 말하는 것이 어떤 개같은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가, 애초에 개같은 상황을 만드는 자들도 '습니다'체를 좀 배우면 어떤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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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의 입문
황정은 지음 / 창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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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실업과 알바와 비정규직 덕택에 우리의 조국에서 우리의 모국어로 이렇게 좋은 예술 작품들을 갖게 되었으니, 이게 얼마나 좋은 일이냐, 이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있습니까? 이게 좋은 일이 아니라면 대체 뭐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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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아닌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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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소설을 책상 옆에 두고 일 년이 되도록 안읽은 거니....응? <복경>의 어느 한 단락을 읽으며 갑자기 눈물이 났는데 그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그 단락이 어딘지는 말 안할게. 이 책이 재미 없다면 그건 당신이 아주 잘 살고 있기 때문이니 안심하라고.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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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나, 밀레나, 황홀한 경기문학 3
배수아 지음 / 테오리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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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겟아웃>>에서 백인들에게 둘러쌓여 있으면 왠지 불편하다는 흑인 남자 주인공에게 역시 흑인인 가정부가 괴기스러울정도로 완벽한 미소를 지으며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요˝라고 말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한 방울 주르륵 흐르는 장면이 있다. 이 소설에서 정체 불명의 여자가 주인공 남자와 만두 가게에서 만두를 먹다가 갑자기 환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이....참으로 좋아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이 두 장면의 공통점이 뭘까. 뭔가 굉장히 비슷한 점이 있다. 둘 다 잊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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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토니 모리슨 지음, 최인자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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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나의 문단으로도 섬뜩하고 격정적이며 말할 수 없이 우아한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의 예로 이 소설의 첫 문단을 들고 싶다. 책장을 펼치자마자, 아, 이건 반칙이지, 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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