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개와 같은 말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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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 한 고등학교 교사가 원래부터 소문이 안좋았던 여학생 생활지도를 나섰다가 자기도 모르게 그 아이와 모텔에 들어가 자게 되고, 더욱이 그 아이가 임신한 몸으로 나타나자, 도덕의 상대성을 논하며 자신을 변호하는 이야기. 이런 소설이 버젓이 상찬받는다는 사실이 바로 한국사회의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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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16: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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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 개정판 작가정신 소설향 5
배수아 지음 / 작가정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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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 하지 말고 닭을 먹어." 그 닭을 먹는 순간 그녀는 미래 시어머니의 충직한 전령사 역할을 완수하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건 너의 닭이야"라며 그 닭을 재래식 변소에 쳐넣고 남자친구를 떠난다. 배수아의 무국적인물들의 시원이 이 장면에 있는 것은 아닐까. 기억해둘만한 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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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낮은 언덕들
배수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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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아의 인물들이 무의미의 수렁에 빠져든 것은 그들이 국가와 사회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진정한 단독자로 상상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것은 또한 사회적 죽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요즘세상에 베를린에 간다 해서 국적이 의미를 잃는 것은 아닐테니 배수아의 소설은 점점 판타지로 빠져들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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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문헌
강영숙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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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조금씩 바스러져 가루가 되어 흩날린다. 재앙의 조짐이 곳곳에서 발견되다. 희뿌연 미세먼지, 버려진 공업단지의 폐기물, 이웃 나라의 지진 소식 등. 사람들은 이미 질식사 직전인 것처럼 깨어났다 잠들었다 낯선 곳에서 다시 깨어난다. 서사적 미적 실험에 정치성을 더한 우리 소설의 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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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남자 - 2017 제11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
황정은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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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육칠십년대, 혼자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바가지에 남은 밥을 모아 비벼 먹었던 소녀의 서러움은 오십년이 지나도 사라지지를 않아, 미친 여자의 미소로 아직도 불쑥 우리 소설에 얼굴을 내민다. 지금이 자그마치 2017년인데. 전쟁이 끝난지 육십 년이 넘었는데. 치매에 걸린 여자가 바가지에 비빈 밥을 퍼먹으며 이렇게 먹으니 좋다고, 너희도 이렇게 먹자고, 옛날 생각하면서, 라고 말하는 장면을 읽으며 충격과 슬픔을 느꼈고, 황정은은 번득이는 신기를 가진 작가라는 의견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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