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전지영 지음 / 창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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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작품들을 악의에 관한 소설들이라 부르고 싶다. 어떤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에 대한 소설. 일상의 틈새에 빗물처럼 스며드는 가족, 친구, 이웃에 대한 악의는 어쩌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국 나는 물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릴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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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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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애란이 최고다! 미묘하면서도 노골적인 계급구분선의 그물망 속에서 2020년대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느낌을 김애란만큼 복잡하고 풍부하게 묘사하는 작가는 여전히 드물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우리가 그래도 이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하는 공동체를 향한 물음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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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0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형철 평론가가 ˝김애란은 사회학자˝라는 식으로 표현했는데 공감해요. 나이들수록 점점 더 깊어지시는 것 같아 그 depth를 실시간으로 동시대를 살며 따라가볼 수 있단 것도 좋네요!

초록비 2025-07-05 03:52   좋아요 0 | URL
저도 정확히 김애란과 동시대인이라 다행이다, 좋다, 이런 생각 했던 것 같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신형철님 평론도 역시 너무 좋았고요.
 
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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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조금 부족한 사람들의 어딘가 조금 망한 사랑에 대한 착하고 단정한 이야기들. 이 반듯한 글을 읽다보니, 그런데 말이지, 어차피 별일도 없는 인생, 한 번쯤은 좀 더 대차게 망해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사랑에 관해서라면 더욱, 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소설이 아니라 아마도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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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결함
예소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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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어느 곳에나 박혀있는 어두운 심연에 관한 웃기고 슬픈 이야기들. 이렇게 기괴한 순간으로 가득찬 소설을 읽었는데 어째서 마음이 꽉 차오르고 살아갈 용기가 생기는 느낌일까. 나는 이것이 미적 체험의 효능이라 생각한다. 아무런 유보없이 온마음을 다해 지지하고 싶은 작가를 오랜만에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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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소민아 2025-07-05 02: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초록비님도 소설 좋아하시는군요!! 반가워요~~

초록비 2025-07-05 03:53   좋아요 0 | URL
저는 원래가 한국문학 팬입니당 ㅎㅎㅎ 이 소설집 너무 좋던데 혹시 읽어보셨나요? 좋은 작가가 이렇게 계속 나오는구나 싶었어요.
 
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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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잡을 곳 없는 페이지터너. 스릴러임에도 지나치게 작위적이거나 폭력적인 부분이 없어 재미있으면서도 읽기 편안했다. 이 소설의 킥은 이미 한국현실에서 더욱 잔인한 버젼으로 일어난 일이 있었으므로. 장르소설이 진부한 전개를 피해갈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시의성 있는 주제를 녹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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