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명화극장을 봤다.
Keeping the Faith..
에드워드 노튼이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
그가 출연하고 감독한 영화가 남기는 여운이 참 좋다.

사랑은 신앙의 일종이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우리의 일부가 되어
없으면 그 허전함과 불안을 견딜 수 없는 것..
신앙은..어쩌면 우리를 동물이 아닌 인간이 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인지도 모르겠다.
신앙의 본질을 종교를 초월한 어떤 따뜻한 이상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라고 할 때 말이지..
우리의 정신을 지탱해 주는 아주아주 중요한 없으면 안되는 존재..
진실한 신앙을 가지거나 진실한 사랑..
둘 중 하나를 가지게 되면 최소한의 인간은 되지 않을까..ㅎㅎ
그럼..또 하나 고민이 생기게 되는거네..
진실함의 기준은 무엇일까.. 그리고..그 진실함을 가진 사람이 정말 있을까.. 혹은 가져 본 사람은...? ^^;

어쨌든 간만에 너무 재미있는 따뜻한 영화를 봐서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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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어페어..

10년전에 아주 기억이 남았던 영화.. 장면들은 다 잊어먹었지만 뭔가 있었다는 여운이 아주 컸던 영화

그래서 문득 다시 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연히 진짜 보게 되었다.

영화 속에서 듣는 음악은 정말 아름답다. 고전적인 이미지의 아네트 베닝의 표정들도.. 그리고 유명한 키스 장면.. 음..뭔지 모르지만..여느 다른 드라마나 영화의 것과는 뭔가 확연히 다른 아름답다..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특별한 뭔가가 있다.

내년에 이맘 때 쯤 다시 보고싶지 않을까.. 다시 보아도 그 느낌 그대로일 거 같다.



 

 

 

 

 

 

 

 

 

 

   ...당신의 행동을 보는것이 즐거워요

   .. 저역시 당신을 보는것이 좋아요..

이 말이 가장 좋았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는 것이 즐거운 것..흠.. 너무너무 공감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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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

                                -최 영 미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밟는다는 건

웃고 떠들고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한 남자를 보낸다는 건

뚜 뚜 사랑이 유산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는 건

편지지의 갈피가 해질 때까지 줄을 맞춰가며 그렇게 또 한 시절을 접는다는 건

비 개인 하늘에 물감 번지듯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 한때의 소나기를 잊는다는 건

낯익은 골목과 길모퉁이, 등 너머로 덮쳐오는 그림자를 지운다는 건

한 세계를 버리고 또 한 세계에 몸을 맡기기 전에 초조해진다는 건

논리를 넘어 시를 넘어 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뭉갠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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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장면에 스틸 컷의 사진들이 넘어간다. 거리의 풍경들. 특별한 순간들. 착착 하나한 넘어가는 장면들은 그냥 사진일 뿐이지만 스쳐지나가는 평범한 것들에 대한 소통이기에 친근하다.

그리고 위의 그림들이 나온다. 조제의 방에 있던 에펠탑 미니모형과 단추로 한 쪽 눈을 대신해서 만든 토끼 인형..조제의 방에는 항상 헌 것들과 고친 것들 재활하는 것들 뿐이다.

할머니는 그렇게 말한다. 너는 고장난 물건과 같다고.. 조제의 방에 있는 것들도 쓸모 없는것, 버려진 것들 투성이다. 그러나 조제의 손을 거쳐간 것들은 조제의 흔적이 남아 조제의 일부로서 함께한다. 그것에 관련된 모든 흔적이 츠네오의 기억에 머물러 있다.

장애인과의 사랑에 대하여 우리 영화 오아시스가 있었다면 일본식의 잔잔한 흐름의 느낌으로의 영화가 조제,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둘은 아주 다른 느낌이라 비교할 건 못되지만 큰 사건없이 덤덤하게 일어나는 사랑의 일상처럼 이 영화는 헤어짐까지 그냥 평범하게 진행된다. 특별한건 그저 조제가 걸을 수 없었다는 것 뿐이다.  그러한 점에 이 영화가 마음이 들었다. 그냥 사랑이었고 이별이었을 뿐이고 특별했던 건 조제가 남들과 약간 다르다는 것.

다가갈 때 사랑이었다가 그냥 떠나고 싶어서 도망가면 이별이 되는...여기서 진실한 사랑의 깊은 의미까지에 도달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냥 순간이었다가 사라지고 마는..그 중에서도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끝이 좀 허무하게 끝나긴 했지만 지나고 나면 계속 여운이 남는다. 조제의 표정, 말들, 요리하던 모습과 책읽던 모습, 즐거워하던 모습, 우는 모습들..



소설을 안 읽어봤지만 영화에서의 잔잔한 표현들이 인상에 남는다. 일본 영화에서 발견하는 이러한 매력들은 참 좋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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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eol 2005-01-25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보지 못한 영화인데 이미지 이뻐 퍼갑니다~
 

 

브리짓 존스! 드디어 다시 왔다.

르네 젤 웨거에 반한 건 음.. 97년 제리 맥과이어에서 였고 그때는 새로운 얼굴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그녀..

이번 영화는 어떻게 보면 전편의 소스를 그대로 가져온 면도 심심찮게 보인다. 하지만 기존의 느낌 그대로 살리면서 소소한 코믹한 요소들이 덧붙여진 건. . 여전히  브리짓 존스를 보며 편안하게 웃고 따뜻해 질 수 있게 해놓아서 난 오히려 더 좋았다. 아마도 그 예전의 느낌을 찾아서 2를 보게 되는 경우가 많으니깐.. 아마 전혀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내용이었다면 오히려 크게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뭔가 공감하게 되고.. 새로운 느낌의 방식으로서의 그때의 느낌은 물론..1에서 더 좋았다. 그래서 영화관을 나오면서 다시 집에가서 1을 봐야지...하는 생각도 하게 되고. 갑자기 마지막 장면에 브리짓이 눈오는 거리를 속옷바람으로 마구 뛰어서 달려가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다시 보고 싶다는 강한 충동.



마크같은 멋진 남자..가 보다 우리에게는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지는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2에서는 더 멀게 느껴졌는지도.. 오히려 다니엘이 더 귀엽고 코믹하게 보여서 우리를 많이 웃겼다. 아무튼 보고나서 따뜻해 지는 영화라는 자체만으로도 잘 골랐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 브리짓이 여전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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