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이 영화도 벌써 토요명화의 자리에 올랐다.

처음 나왔을 때 무척 보고 싶었던 기억,  영화 볼 때 청량한 영상미와 소리들에 매료되었던 기억, 그리고 보고 났을 때의 씁쓸한 울림..

은수 : 우리 헤어지자..

상우 : 내가 잘할께..

은수 : 헤어져..

상우 : 너 나 사랑하니?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헤어지자..

여름날의 지는 저녁에 오고 가는 몇 마디의 대화가   허탈하게 한다.

은수에게 남은 이혼의 상처, 그러나 사랑에 대한 그리움, 또한 결국은 사랑이 변하게 된다는 것을 알기에 적당히 멈춰서는 법, 그리고 아쉬움과 쓸쓸함..

상우씨..

우리도 죽으면 저렇게 함께 묻힐까?

순간은 영원하지만 지속되는 영원함은 없다. 그것은 상우의 할머니에게서 참으로 슬프게 다가온다.  결코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수색역에서 끊임없이 기다리는 할머니를 보면서 상우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할머니 이제 정신 좀 차리세요..

하지만 이것은 자신에게 해야 하는 말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감당 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또한 할머니도 상우에게 건네는 한마디..

힘들지..

여자하고 버스는 지나간 뒤에 잡는게 아니란다..

장마 비도.. 바람도.. 따뜻한 봄날도.. 모든 소리도.. 그져 스쳐가는 한 낱 순간일 뿐.. 그래서 아름다운 모든 것들은 슬픔을 잠재한다.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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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1-29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너무 좋아요 ㅠ_ㅠ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