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10/20 20:12
끌리오란 존재의 무게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지
아님 삶의 전쟁이 끌리오와 멀어져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속박하는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실존주의자들은 가장 이기적인 인간들이다..ㅎㅎ 뭐 꼭 "이기"가 나쁜 뜻이 아닐 수도 있구요ㅋ
예전에 읽은 책 한 편이 생각이 났습니다.
파비엔 카스타-로자, 박규현 역, <<연애, 그 유혹과 욕망의 사회사>>, 수수꽃다리, 2003.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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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생으로 파리 1 대학에서 <청교도 시대 말기에서부터 성 혁명의 시대까지, 플래르트의 실천과 제 양상>에 관한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소장 역사학자..라고 합니다.
또한 1995년부터 <르몽드>, <피가로-에코노미> 등등 프랑스의 여러 유수한 신문, 잡지들에서 서평 및 사회, 문화면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합니다
그녀의 이 첫 저작은 1993년의 석사학위 논문<<황금시대의 플래르트>>이후, 근 10여 년에 걸친 집요한 탐구와 성찰의 결실이라고 하는군요..
웬지 범상치는 않은 여인인 듯
출판사 또한 "수수꽃다리" 라는 곳으로 보아 서점에서 역사책 모아논 곳에서는 잘 찾아보기 힘듭니다.
저도 이 책을 어디서 찾았냐믄..
비닐 껍데기로 포장된 책(사진들이 19세 미만 구독 불가 이므로)들 사이에서 우연히 보게 되었죠..
아..서점이여 이런 불찰이 있나.. 제목만 보고 이 책을 그렇게 치부해 버리다니..-_-+
첵의 내용은
연애- 이성간의 유혹의 행위- 플래르트(불어로 flirt) 의 사회사? 혹은 문화사? 에 관한 것입니다. 사회사라 하기에는 쫌..
사료들은 주로 17세기 무렵부터의 소설(발자크,모파상..등등)부터 시작해서 일기 형식으로 쓴 개인 문집(특히 여성들의 연애 기록담), 사생활의 역사도 있군요.. 그리고..암튼..주로 사교계, 연애, 사랑..이런 제목들의 서적들을 주로 사료로 하고 있습니다.
역사논문을 책으로 만든 것이지만 소설 같은 책 입니다.
어떠면 가장 통속적인 것 속에 근원적 진리가 숨어있을 수도..
이런 말을 실감케 합니다.
대중 가요 속에서 근,현대사를 읽는다.. 이런느낌?
그래서 우리가 보기엔 경계 밖의 역사책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갑자기 경계인이라 부르짖던 그 분이 생각나는군요)
참신하지만 보편적이고 근원적이며 동시에 정치적이다.
연애는 정치적이다?
사교.. 는 정치적인 의미와 본래 관련 있으니 말입니다.
감정(사랑)의 정치학? = 연애= 밀고 당기기의 연속- 왜 그럴 수 밖에 없는가..
그 근원은? -역사에서 풀자.. - 사료로!
역시 그것은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구요.
또 하나..여성의 시각.
결혼이란 여성에게 어떤 생존전략인가(이었는가,처세술론 같은 느낌이..)
그렇다면 여기서, 공허한(=충만한) 사랑의 감정은 여기서 어떤 위치에 있는 것인가?
그 의미를 깨닫는 것은 각자의 몫인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내용들이 기억이 나지 않아 대강 저에게 남았던 것들만 적어보았습니다.
읽고 느낀 한 마디- 인간이란 겁나게 복잡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