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3/06/04 00:19

창가의 토토를 읽어 보셨나요?
역사를 위한 책은 아니지만 정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몇 년 전부터 서점에서 자주 본 책인데 막상 읽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며칠 전에 예쁜 후배 한분..한테 빌려서 읽게 되었는데 책 중간중간 포스트 잍으로 코멘트까지 붙여 줘서 개인적으로는 더욱 잊지 못할 책이 되었답니다.^^

암튼.. 책을 읽고 있음 내가 어릴 때 가졌던 사고방식이 탁..하고 떠오르면서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되지요.. 참고로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고 저자는 출판할 즈음 일본의 유명한 토크쇼 진행자였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되는 어린시절의 모습과 현재의 나는 얼마나 변했나를 가늠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책을 읽다가 재미난 부분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토토는 일본 아이이고 2차 대전 중에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이웃에 조선인이 살고 있다는 것을 처음 발견하고 자신들과는 다른 모습에 신기해 하는데요.. 잠시 책의 대목을 옮길께요

토토가 아침저녁으로 오가는 집과 역 사이엔, 그 당시 조선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공동 주택이 있었다.
토토는 물론 그 사람들이 조선 사람이란 것은 몰랐다. 단지 알고 있는 것은, 그 중 한 아줌마가 머리 한 가운데에 가르마를 낸 머리를 뒤로 아무렇게나 올렸으며 약간 살이 쪘고, 끝이 뾰족한 조그만 보트 같은 흰 고무신과 긴 치마에, 가슴께를 커다란 리본 같은 것으로 묶은 옷을 입고 있다는 것과, 언제나 큰 소리로 "마사오짜-앙!" 하고 제 아이를 찾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 이 대목을 접하고는 웃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물론 이글을 쓴 시점은 어른이 훨씬 지나서 였지만 어릴 때의 남은 인상을 그대로 묘사한 부분에서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보트같이 생긴 고무신.. 가슴께의 리본... 막상 입고 다니는 사람은 결코 고무신이 보트같이 생겼다던가 매듭을 리본같이 생겼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거란 점에서 그냥 좀 우스웠던 거구요..

막상 읽다보면 내용은 참 슬픈 내용입니다. 마사오짱이라고 불리는 조선 아이는 조센진이라고 늘 놀림을 당하자 조센진이라는 말이 그냥 일반적인 욕인줄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토토를 보게 되자 조센진이라고 악의에 찬 목소리로 외쳐보는데... 토토는 겁을 먹고 달아납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이 때의 조선인의 모습을 흘낏 볼 수 있었던 모습은 참 슬프더군요 조센진이라고 불려져서 상처받은 아이의 限 그 조선 여인은 일본에서 전형적 복장을 하고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란 생각도 들었구요..

쓰다 보니 별 내용은 아닌데 전 그 부분이 인상에 남아서 이렇게 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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