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2002/01/12 19:55

조선의 서원건축과 성리학적 개념..이런 비슷한 제목으로 한국 관광공사 지하 오라트리움에서 하는 강연에 참석했다. 다음 카페에서 주최하는 건데 서울 온 김에 이런 거 한번 보고나 가자란 맘으로 왔다.

p 한국예술종합학교..비스무리한 이름의 학교의 건축학과 김봉열 교수의 강연이었는데 일반인이 듣기에 부담이 없는 교양 수준의 강연이었다.

종각역 5번 출구를 나와서 길을 건너면 아주 찾기 쉬운 곳에 한국관광공사라는 커다라 건물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은 건물이다. 한국에 관련된 팜플렛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고 특히 무료 인터넷이 무제한이란 점에서는 지방민인 필자에게는 거의 감동 수준으로 다가오는 점이었다.
참고로 지금 3시간 째 붙들고 서핑하고 있다 ^^;;
집만 나와서 생활하면 왜이렇게 공짜와 싼 것에 쉽게 맘이 동하게 되는지.. 점점 비굴해 지는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람이 좀 거칠어 진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강연의 내용은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었다. 그리고 사학과 다니면서 답사 한 두번쯤 다니면서 들었던 종류의 얘기들..
나름대로 보람있게 캐치한 내용은 대구에 있는 '도동서원'에 관한 것이었다.
이름 한 번 들어 본 적 없는 서원이었는데 그렇게 유명한지 첨 알았다.

동방의 5현 중의 한명인 김굉필을 모신 서원인데 그의 유일한 제자가 조광조라고 했다. 원리주자의 스승과 그의 제자는 둘 다 사약을 받고 찍혀나갔다(?)는 점이 공통된 점이었는데 현실에 적절히 타협하지 못하고 너무 원리원칙만 고수하고 살았던 그들은 후세에 이름은 얻었으되 모함을 받아 짧은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다.

김굉필의 스승은 김종직이며 그의 가장 친한 벗은 정여창이라고 한다.
이 얼마나 쟁쟁한 사람들인가..
실로 김굉필은 21살까지는 공부와는 전혀 거리가 먼 거친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부인을 잘 만남으로서 학문의 길을 걷게 되고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고 한다. 정말 양처의 위력은 대단하다.

슬라이드로 서원과 주변 풍경을 담은 모습들을 보게 되었는데 한 번은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낙동강이 멀찍이 내다 보이는 사진으로의 느낌만으로는 고적하다..란 인상을 주고 있었는데 강당의 중앙에 앉았을 때 원하는 모습의 풍경이 보이도록 하기 위해 북향으로 지어졌다고 했다.

이상하게도 필자는 서원에만 가게 되면 일체가 되는 느낌을 받는다. 종교에 빠지는 사람들이 느끼는 구원받는다는 심정이 그럴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그러한 종류의 정신적 상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절 보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서원들을 가게 되면 확실히 구별되는 뭔가가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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