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적으로 볼 때 세상에는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것을 한 사람보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대부분의 경우 평균이거나 평균 이하다. 하지만 우리는 평균 이상을 꿈꾸며 산다. 왜냐, 자기는 다른 이와 다르다고 생각하거나 더 낫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모두가 겪어 봤을 것이다. 친구의 고민 상담을 들어줄 때는 냉정하게 사태를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지만 정작 자신의 일이 되었을 때는 그러지 못하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가끔 나의 상황을 타자화시켜 보기도 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고민을 가져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내가 사고하던 패턴에 대해서 아~~그렇구나 하고 느낀 게 많았는데 그 중에 또 하나는 바로 내가 받아들이기 좋아하는 것만 선별해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왜냐, 나 이 책 무지 지겨웠거든. 이전에도 행동경제학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는데 그 책이 내가 공부하는 데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어찌나 지겹던지...왠만하면 손에서 책을 잘 안 놓는데 내가 결국 그 책은 놓았다니까. 그런데 이 책도 그런거지. 이 쯤 되면 내가 행동경제학을 엄청 싫어하던지, 아니면 행동경제학에서 꼬집는 사람들의 불합리한 사고, 선택들을 내가 불편해 한다는 거겠지. 그래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는 거겠지? 이 책에 있는 사례 중에 주류 판매에 대한 글이 인상적이었는데 매장에 독일 노래를 틀면 독일 술이, 프랑스 노래를 틀면 프랑스 술이 더 많이 팔린다는 것이었다. 이건 얼마나 신뢰 가능한 걸까. 반복적인 실험에도 같은 값을 내는 걸까? 매출에 대한 압박을 받는 나로서는 이 점에 대해서 좀 의문이었다. 이런 간단한 방법으로 얼마나 매출 상승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더 의문이었던 것은 이 책은 기존의 이론이나 통념 등 사람들이 선택을 하는 데 있어 기준으로 선택하던 것을을 꺠부수면서 동시에, 또 다른 기준을 제시한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그 기준들은 또 언제까지 유효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