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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도둑 - 고학년문고 3023 베틀북 리딩클럽 24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홍연미 옮김 / 베틀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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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정말 감명 깊게 읽은 스타이그의 책 진짜도둑. 주인공인 '나' 한 명의 시점으로 기술하는 책이 아닌 '우리'들 모두의 시점과 마음을 두루 기술하면서 공동체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국고의 보물이 사라지자 왕에게 신뢰 받던 오리가 재판을 받아서 추방 당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책은 크게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는데, 주인공인 오리가 누명으로 겪는 고통, 자신을 믿어주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 아끼던 신하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된 왕, 진짜 도둑인 생쥐의 죄책감을 다룬 전반부와, 생쥐가 보물들을 돌려 놓기 위해서 감내해야 했던 용기, 그리고 엉클어진 관계를 회복 시키기 위한 사과와, 신하를 믿지 못했던 왕의 후회를 오리가 어떻게 용서하고 받아들이는지를 다룬 후반부로 나뉩니다.
문제의 발생부터 해결까지 각자가 겪는 아픔과 성숙 그리고 용서를 통하여서 아이들이 나를 넘어서서 우리를 생각해 보고, 나의 행동이 다른 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인 것 같습니다. 정말 너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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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3
피터 레이놀즈 지음, 김지효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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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지나면. 그토록 벗고 싶었던 옷. "엔지니어"라는 옷을 벗는다.
그토록 벗고 싶었으면서도 선뜻 지금껏 입던 옷을 벗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내 이상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도 못할 수도 있다는 그런
어설픈 자만심 때문이었을까.

새로운 세계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이 시점에. 회사 동료 한 분이 오늘 아침에 책
한권을 선물해 주셨다. 점 The DOT.

"어느 세월에 너와 내가 만나 점 하나를 찍을까"
한 트로트 가요가 말하듯 사랑에 있어서도 점 하나를 찍기는 매우 어렵다.
또 누구나 겪어 봤을 듯 하지만, 레포트를 작성할 때 첫 문장을 쓰기가 얼마나 어렵던지.
밤새 첫 문장을 놓고 괴로워 하기도 한다.사랑을 막 시작하려는 연인이나, 과제를 시작하는
학생이나, 또 새로운 도화지를 받아든 아이에게도. 결국 모두에게 무에서 유를 향하여 첫
발걸음은 부담스럽고, 두렵고, 긴장 되기 마련이다.

이 책은 미술시간이 끝나도록 도화지에 점 하나 찍지 못한 어린이에게 선생님께서 무엇
하나라도 시작해 보라고 권유를 함으로써 시작한다. 어린이가 그린 것은 점 하나.
선생님은 점 하나를 보고 아이에게 그림에 이름을 쓰게 하고, 그 그림을 예쁜 액자에
걸어 놓으신다. 그것을 보고 아이는 더 멋진 점을 그릴 수 있다며 붓을 들고는 수많은
점들을 그리고 전시회까지 열게 된다.

무언가에 대한 시작. 수용. 그리고 용기.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어떤 사실을 알려주고,
틀린 것을 바로 잡아주기 이전에, 있는 그대로를 수용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을. 함께 껴안아 주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 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불안을 극복하고 보이지 않는 개념적 차원에 머물렀던 생각을 현실차원으로
옮겨서 그 생각이 더욱 풍성해 지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아닐런지.

10년 간 걸었던 길. 한동안은 이쪽 길이 내 인생을 황폐화 시킨다고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내 인생의 도화지가 점점 더 무채색으로 물들고 있다고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난 흰 도화지가 아닌, 배경색이 있는 도화지를 들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인도하시고, 나의 이런 발돋움을 기뻐 여기실 거란 기대를 가지고.
이제 내 인생에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점 하나를 다시 찍는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과, 책을 읽어주는 부모에게도. 시도해 보고 싶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들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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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길 2010-04-2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책이로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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