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편지 - 벤저민 프랭클린
벤저민 프랭클린 지음, 이종인 옮김 / 두리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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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랭클린, 세상 모든 성공의 원칙을 말하다!!

 

제목에서 언뜻 비치는 느낌과 마찬가지로 책표지 또한 편지를 받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질감 좋은 편선지 가득 쓰여진 편지 말이다. 극히 일부분 그렇지 않다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세상 사람 누구하나라도 '성공'에 대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집착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처럼 이 책 또한 성공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 책이라는데는 변함이 없다.

 

이 책은 미국철학협회의 창립과 피뢰침의 발명, 미국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잡고 초대 프랑스 대사로 파견되는 등 실로 다양한 업적을 남긴 벤저민 프랭클린이 기록한 책이다. 그는 정치. 사회. 과학. 문화 등의 방면에서 최초를 기록한 것이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지만 그의 비석에는 '인쇄인 프랭클린'이라고 남길만큼 소박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의 삶은 그저 편하게 성공한 것이 아닌 자수성가의 표본이라 할 수 있으며, 많은 이들에게 교훈과 가르침을 준 삶이었다. 그는 13가지의 덕목을 제시했으며, 이 글에서 나 또한 그의 덕목을 잠시 이야기 하고자 한다.

 

프랭클린은 이 책에서 '선(善)하고 덕(德)있는 삶'을 목표로 한 철저한 자기관리와 성찰이야말로 부와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어릴 적에는 바다를 사랑했으며 바다와 함께하고자 했지만 부친의 심한 반대에 부딪혔고, 강제적으로 친형의 인쇄소 견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특기를 드러냈으며 결국 출판업계를 떠날 수 없게 된다. 그는 형이 발행한 <뉴잉글랜드 커런트>에 형이 모르게 필명으로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결국은 그를 질투하기도 했으며 경계하는 형의 품을 떠나 17살이 되던 해에 인쇄소를 경영하게 되었다. 그는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며 점점 인쇄업에서도 두각을 보이며 성공의 길을 걸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교만하지 않고 언제나 원래는 12가지 였지만 후에 하나가 첨가된 13가지 법칙을 준수하며 끊임없는 노력으로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 책은 세 가지의 파트로 나누어 part 1에서는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통해 성공으로 가는 원칙을 전해 주었고, part 2에서는 한 노신사의 연설문 형식을 빌려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에 나오는 유명한 경구를 활용해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었고, part 3에서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불리는 프랭클린의 삶과 가르침을 재조명해 보았다. 이전에는 프랭클린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이러한 그의 사상에 대해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기뻤다.

 

프랭클린이 제시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13가지 습관에 대해 살펴보자면...

01. 절제, 지나칠 정도로 먹지 마라

02. 침묵, 쓸데없는 대화는 삼가라

03. 정돈, 모든 물건은 제자리에 두어라

04. 절약, 어떤 것에도 낭비를 삼가라

06. 근면, 언제나 유익한일을 하라

07. 진실, 상처를 주는 어떤 속임수도 쓰지 마라

08. 정의, 도리에 어긋난 이익을 취하지 마라

09. 중용, 극단을 피하라

10. 청결, 불결함을 보아 넘기지 마라

11. 침착, 불가피한 일들에 흔들리지 마라

12. 순결, 평판을 해치는 행위를 하지 마라

13. 겸손, 예수와 소크라테스를 본받으라

 

이처럼 그가 말하는 13가지 덕목 중 우리가 생(生)을 살아가면서 중요하다고 여기지 않은 것은 단 한가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실천했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지침들을 그냥 듣고 고개만 끄덕일 뿐 실천하지 않았다는 데에 문제점이 있었다. 그는 이 책에서 보여주길 이 덕목들을 도표화하여 매일 매일 체크를 했다고 한다. 해년마다 시도는 해보지만 다이어리 하나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나는 그렇게 자신이 계획한 것을 하루 하루 성취시켜가는 모습에서 성공을 보았다. 성공과 실패의 차이점은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노력하느냐 힘들다고 지쳐 쓰러져 버리느냐가 아닐까 싶다. '시간이 돈이다'라는 그의 말은 내 가슴에 깊게 남아 오래도록 빛을 발할 것 같다.

 

<책속의 말>

인생을 소중히 여긴다면 시간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인생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빚은, 내 자유를 빼앗을 권리를 파는 것과도 같습니다.

 

인생을 소중히 여긴다면 시간을 함부로 낭비해서는 안된다. 인생을 구성하는 것은 바로 시간이기 때문이다.

 

외모를 깨끗하고 단정하게 하면 행동이 똑바르게 되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바뀌게 되고 결국은 운명까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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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마음 - 썩어빠진 교육 현실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성장소설
호우원용 지음, 한정은 옮김 / 바우하우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썩어빠진 교육을 유쾌하고 신랄하게 풀어낸 성장소설!!

 

이 책을 읽으며 과거 학교 생활을 회상해보게 되었다. 폭력교사 그것은 삶을 살아오면서 지금까지도 내 기억에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다. 나는 그다지 미움을 받는 학생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날의 폭력이 나만을 향한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반의 모든 아이들이 편애에 시달렸었으며 그날의 일은 정말 끔찍했다. 학교에서 흔히 쓰는 나무대로 된 빗자루로 좀 떠들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우리반 학생 전체를 책상위로 무릎꿇고 올라가라고 했으며 손바닥도 아닌 팔목 뒷부분을 그 빗자루 막대기로 강타(?)를 당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병원에 갔으며 그보다 덜한 사람들은 그저 파스와 연고를 발랐었다. 그중에는 편애하는 학생들(거의 대부분 외모와 금전적인 부분과 연관이 있었다)은 그저 살짝 대는 듯한 느낌이었으며,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아이들은 팔목만 다친 것이 아닌 손등부터 시작하여 피가 흐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집안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항의다운 항의 한 번 못해봤었다. 나야 살짝 붓고 말았던지라 부모님께 말씀은 드렸지만 워낙에 시끄러운 것을 싫어했던 나는 학교에 좇아오겠다던 부모님을 만류했다. 요새는 많이 변한듯 하지만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이런 것은 아무것도 아닌 듯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아픔이 밀려오게 만들었다.

 

그처럼 대만의 사정도 우리네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보인다. 육체적 폭력을 가하는 교사가 어떻게 인격적으로 학생들을 대우해줄 수 있겠는가. 주인공 시에정지에의 담임선생인 잔의 학생들을 향한 인격적 모독은 정말 인격적으로 용납하기가 힘들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의 아이들을 폭력으로 다룬다면 어찌 그들이 자라나 어른이 되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들어갈 수 있겠는가. 폭력은 폭력을 낳는 법인데 자신들은 그것을 모를까?..아이들은 자신들이 당했던 모든 것들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자란후에 자신만은 그런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자란 후에는 어느샌가 하지 않겠다던 그 모든 짓을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말아버린다.

 

학교란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 것인지 실로 마음아프지 아니할 수 없다. 학교란 그저 공부. 곧 성적만을 만들어 내는 곳은 아니다. 인격을 만들어내는 공장이라 할 수 있다. 인격이란 한 사람의 인생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때 당장의 성적과 학교나 선생 자신의 위신을 위해서라면 폭력은 아무 것도 아닌 것 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체벌이 완전히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체별은 필요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체벌이 인격적 모독을 주어 학생으로 하여금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 보다는 뒤돌아서며 사회악을 꿈꾸어 버린다면 어쩌겠는가. 그 아이의 삶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우리네 아이들의 현실을 보자면 초등학교때부터 과외에 시달리고 있다. 어찌보면 이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과거보다는 물질적으로는 풍요를 느끼며 살아갈지는 모르겠지만 정신적으로는 피폐해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주인공의 수업시간 만화책을 읽는 작은 실수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교육에 있어서는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누구라도 아이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려한 후 행동한다면 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모든 아이들의 꿈이 자라나는 학교. 그곳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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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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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한국계 미국인 세 여자의 처절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요리에 관련된 책이 아닌가 했었다. 어제는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의 내용이 뭘까요~ 이랬더니 나처럼 요리에 관한 책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한인 1.5세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더니 대뜸 밝은 이야기가 아닌 어두운이야기겠네요~라고 말을 했다. 그렇다. 이 책의 내용들을 밝은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어두운 이야기 였다. 그만큼 그네들의 삶이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 중간적인 입장에서 과도기적인 부분을 나타내고 있어서이기 때문이리라.

 

세 명의 여자. 그녀들은 조셉의 아내인 리아, 조셉과 리아의 딸들인 케이시와 티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외의 많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엘라의 이야기였다. 나는 다른 누구보다 엘라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장 많이 가졌으며 그녀가 안타까웠었다. 귀한 공주처럼 성인처럼 자랐지만 20살에 잘못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어두운 사회를 갑자기 그대로 받아들이고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온 여인이기 때문이었다.

 

'백만장자의 공짜음식'은 대체적으로 케이시의 입장에서 씌여졌는데 케이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관을 지닌 당차고 자존심 강한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녀의 부모인 조셉과 리아는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근히 생활해가며 자식들을 돌보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부모같았다. 조셉은 한국인의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그런 조셉과 케이시는 의견에서 차이를 보이기 일쑤였다. 케이시는 한인이기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며 살기를 바랬지만 조셉은 그와 반대로 한국인처럼 살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인 사회에서는 백인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녀는 학교를 졸업한 후 집으로 들어온 첫날 진로문제를 두고 조셉과 크게 다툰 후 쫓겨나 백인 남자친구 제이의 집으로 갔지만 그곳에서 미국여대생 2명과 난잡한 짓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후 충격을 받았으며 오갈 곳이 없어져 헤메이다가 교회에서 본 적이 있던 심박사의 외동딸 엘라를 만나게 된다.

 

엘라는 극소심한 여성이었으며 어른들이 말하는 참한 여성의 표상이었다. 그녀는 그녀를 낳다가 죽은 엄마를 잊지 못하며 혼자사는 심박사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며 사는 존재였다. 그런 엘라는 케이시는 부러워했고 질투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와 우정을 만들어가는 모습속에서 엘라의 불행을 한편으로는 편안하게 느끼는 그녀를 보며 사람이란 얼마나 사람이란 이기적인지 느끼게 되었다.

 

엘라는 스무살에 첫번째 남자인 테드와 결혼했지만 야망이 가득한 테드는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하는 엘라를 두고 직장내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테드. 그로 인해 엘라와 테드는 사이가 좋지 않아지고 결국에는 테드와 엘라는 이혼하게 된다. 엘라는 성녀지만 자신은 그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 더욱 큰 이유일 것이다. 셀리아와 테드는 직장내에 성관계 비디오가 찍혀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했던 것일까? 일종의 행위에 대한 집착은 아니었을까?...

 

그녀들의 삶이 그저 행복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케이시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지만 그에 걸맞는 행복은 찾지 못했다. 자신을 돌봐줄 수 있는 사빈느의 손길마저 무시하고 지름녀가 되어 빚을 지고 살아가는 그녀.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가족의 반대로 인해 제이와의 결별이후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케이시의 모습이 참으로 아련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들의 이해 관계 대립으로 인한 가족 내에서의 갈등, 1.5세대로 살아가는 그들은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도 아닌 중간적인 입장에서 겪는 인종 간의 갈등을 느끼고 살아가며,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편에 서서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사회계층 간의 갈등을 그렸다. 어느 곳에서든지 이런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유독 한인사회에서는 그 모습이 크게 발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삶이란 살아보기 전에는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응원 해주고 열심히 살아보라고 권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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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2
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계 미국인 세 여자의 처절하고 매혹적인 이야기!!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요리에 관련된 책이 아닌가 했었다. 어제는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의 내용이 뭘까요~ 이랬더니 나처럼 요리에 관한 책이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래서 한인 1.5세대에 대한 이야기라고 했더니 대뜸 밝은 이야기가 아닌 어두운이야기겠네요~라고 말을 했다. 그렇다. 이 책의 내용들을 밝은 이야기라고 하기 보다는 어두운 이야기 였다. 그만큼 그네들의 삶이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그 중간적인 입장에서 과도기적인 부분을 나타내고 있어서이기 때문이리라.

 

세 명의 여자. 그녀들은 조셉의 아내인 리아, 조셉과 리아의 딸들인 케이시와 티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외의 많은 여인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엘라의 이야기였다. 나는 다른 누구보다 엘라의 이야기에 관심이 가장 많이 가졌으며 그녀가 안타까웠었다. 귀한 공주처럼 성인처럼 자랐지만 20살에 잘못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어두운 사회를 갑자기 그대로 받아들이고 죽음의 문턱에까지 갔다온 여인이기 때문이었다.

 

'백만장자의 공짜음식'은 대체적으로 케이시의 입장에서 씌여졌는데 케이시는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만의 인생관을 지닌 당차고 자존심 강한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녀의 부모인 조셉과 리아는 세탁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근근히 생활해가며 자식들을 돌보는 낙으로 살아가고 있는 전형적인 한국 부모같았다. 조셉은 한국인의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그런 조셉과 케이시는 의견에서 차이를 보이기 일쑤였다. 케이시는 한인이기 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의견을 내보이며 살기를 바랬지만 조셉은 그와 반대로 한국인처럼 살기를 바랬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인 사회에서는 백인은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그녀는 학교를 졸업한 후 집으로 들어온 첫날 진로문제를 두고 조셉과 크게 다툰 후 쫓겨나 백인 남자친구 제이의 집으로 갔지만 그곳에서 미국여대생 2명과 난잡한 짓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후 충격을 받았으며 오갈 곳이 없어져 헤메이다가 교회에서 본 적이 있던 심박사의 외동딸 엘라를 만나게 된다.

 

엘라는 극소심한 여성이었으며 어른들이 말하는 참한 여성의 표상이었다. 그녀는 그녀를 낳다가 죽은 엄마를 잊지 못하며 혼자사는 심박사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며 사는 존재였다. 그런 엘라는 케이시는 부러워했고 질투했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와 우정을 만들어가는 모습속에서 엘라의 불행을 한편으로는 편안하게 느끼는 그녀를 보며 사람이란 얼마나 사람이란 이기적인지 느끼게 되었다.

 

엘라는 스무살에 첫번째 남자인 테드와 결혼했지만 야망이 가득한 테드는 임신중독증으로 고생하는 엘라를 두고 직장내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운 테드. 그로 인해 엘라와 테드는 사이가 좋지 않아지고 결국에는 테드와 엘라는 이혼하게 된다. 엘라는 성녀지만 자신은 그에 걸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이 더욱 큰 이유일 것이다. 셀리아와 테드는 직장내에 성관계 비디오가 찍혀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사랑했던 것일까? 일종의 행위에 대한 집착은 아니었을까?...

 

그녀들의 삶이 그저 행복하게 흘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케이시는 똑똑하고 많이 배웠지만 그에 걸맞는 행복은 찾지 못했다. 자신을 돌봐줄 수 있는 사빈느의 손길마저 무시하고 지름녀가 되어 빚을 지고 살아가는 그녀.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일까?.. 가족의 반대로 인해 제이와의 결별이후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는 케이시의 모습이 참으로 아련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들의 이해 관계 대립으로 인한 가족 내에서의 갈등, 1.5세대로 살아가는 그들은 한국인도 아닌 미국인도 아닌 중간적인 입장에서 겪는 인종 간의 갈등을 느끼고 살아가며, 가진 자와 못가진자의 편에 서서 서로가 서로를 적대시하는 사회계층 간의 갈등을 그렸다. 어느 곳에서든지 이런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유독 한인사회에서는 그 모습이 크게 발현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삶이란 살아보기 전에는 정답을 알 수 없는 것이기에 응원 해주고 열심히 살아보라고 권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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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삼킨 책
볼프람 플라이쉬하우어 지음, 신혜원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하나의 사상이 세상을 삼켜 버릴 수 있을까?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살인을 부를 수 있을까?

 

어느날 '세상을 삼킨 책'이라는 독특한 제목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책을 보는 사람의 손만 보인 표지는 왠지 책이 사람을 삼켜버린 듯한 느낌을 주었다. 워낙에 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책이 어떻게 세상을 삼키는 것인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결론을 알기까지는 4-5일의 시간이 걸렸다. 두툼한 두께라 책을 보는 깊이가 더해지는 이 책은 변화의 시기에 어떤 사상들의 대립과 공존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는 철학과 예술, 그리고 문학 애호가들에게 읽는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이 책은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이 몰고온 살인사건들로 1780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독일은 수많은 제국들로 분열되어 있었다. 개화된 학자들, 종파들, 범죄단체들이 끊임없이 전쟁을 잃으키고 있었다. 그야말로 완전한 혼돈의 시기였던 것이다.

 

잠시 순수이성비판에 대해 알아보자면..(네이버 지식사전참고)

 

1781년 간행. 그의 비판철학의 첫번째 저서이며 철학의 역사에 한 시기를 이룩한 책이다. 이 책은 원리론과 방법론으로 나뉘었는데 원리론은 다시 선험적 감성론(先驗的感性論)·선험적 논리학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선험적 논리학은 또다시 선험적 분석론과 선험적 변증론으로 되어 있다.

 

칸트는 이 책에서 인간이성의 권한과 한계에 대하여 단적으로 질문하며,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의 성립가능성을 묻는다. 즉 인간의 이성은 감성(엄밀히 말하면 감성의 선험적 형식으로서의 공간과 시간)과 결합함으로써 수학이나 자연과학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확실한 학적 인식(學的認識)을 낳을 수 있지만, 일단 이 감성과 결부된 ‘현상’의 세계를 떠나서 물자체(物自體)의 세계로 향하게 되면 해결이 불가능한 문제에 말려들어 혼란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초경험적인 세계에 관한 형이상학적 인식은 이론이성(理論理性)으로는 도달 불가능하며, 실천이성(實踐理性)에 의한 보완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그 후에 저술한 《실천이성비판(實踐理性批判)》에서, 이 이론적으로는 해결불가능으로 여겨졌던 문제의 해결과 인간행위의 기준을 논하였다.


이야기의 시작은 니콜라이가 기차를 타고(아마 기차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했다.) 손녀와 함께 여행을 떠나다가 어떤 수도원에서 한 수녀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과정에서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가난한 뉘른베르크 출신 젊은 의사 니콜라이는 묘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주인인 영주가 아프니 치료를 위해 자신을 불렀다는 소식을 들었고 가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는 삶을 더이상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그녀를 따라 나섰다. 하지만 영주는 진찰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서재에 들어간지 며칠이 지났고, 시종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하지만 니콜라이의 개를 이용한 방법으로 인해 그의 죽음에 대해 알게 되고 문을 열었다. 영주에게 가기 전 우연히 영주의 가족이 모두 죽어서 묻혀있는 무덤들을 보게 되었다. 영주와 혈연관계인 사람들은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렇게 우연히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 니콜라이는 고문관 디 타시로부터 좋은 조건으로 그와 함께 일하게 되었지만 더 큰 음모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한다. 젤링이 끔찍하게 죽던 그 장소에서 발견된 단 한명의 증인인 막달레나를 만나면서 그의 마음은 디 타시와 함께 일하는 것에 대한 마음을 굳히게 된다. 끊임없는 그녀에 대한 욕구로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그는 결국 그녀가 디 타시의 서류를 훔치다가 잡혀서 고문을 받자 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에 약을 타서 먹인 후 그녀와 증거가 되는 편지들을 집어서 도망쳤다. 하지만 그 편지를 가져오지 않았어야 했다. 그 편지는 디 타시가 오스트리아 황제의 첩보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죽게 되었다며 막달레나에게 그 편지를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며 딱잘라 말했고, 그녀가 길을 워낙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도망을 다니면서 그는 많은 정보를 수집했고, 우편마차 습격사건 중에 자살하던 범인이 부르던 노래를 그녀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부른 것을 듣게 되었고 그녀도 같은 곳의 소속임을 알게 된다. 하나의 하나의 조각들이 뒤엉킨 퍼즐처럼 실마리가 잡히지 않았지만 그가 어느 교수의 강의를 처음으로 듣던 날 그 모든 것들이 하나로 통하면서 퍼즐은 맞춰졌다. 그는 자신이 관찰하고 있던 젊은 남자를 지켜보고 있던 한 남자를 보았다. 그런데 그는 살해당했던 젤링이었다. 어떻게 된 것일까?.. 그렇다. 그는 그녀와 같은 소속의 사람이었으며 지금까지 자신을 속였다. 하지만 그녀 또한 젤링에게 속았다. 그는 젤링이 살해당한 줄 알고 복수(?)하기 위해 디 타시에게 접근했던 것이라고 한다.

 

결국 그는 그녀와의 사랑을 접고 젤링과 그의 협력자들이 죽이려하는 교수를 구하고 책이 출간되게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순수이성비판이었다. 하나의 사상을 막기 위해 살인을 서슴지 않고 해버리는 그들의 끔찍함이 무서웠다. 생각을 멈추게 하기 위한 마지막 방법이 살인이라니 두렵기까지 하다. 어떻게 보면 과거사에서 새로운 사상이 들어올 때 못들어오게 하기 위해 처형을 하던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니 정신을 잡아두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어쩌면 그 시대 당시의 혼란과 변화와 격동을 그대로 표현해 준 것이기도 하며, 종교세계의 단편적인 모습들도 보여주었다. 좀 어렵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내내 그 시대의 시대상황을 정확하게 공부하고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더 많이 남았다.

 

<책속의 말>

단지 여기 눈앞에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오랫동안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In te ipsum redi.

네 자신의 안을 들여다보라.

 

"자연의 본질은 대립이 아니에요. 자연은 하나예요. 우리가 또한 하나인 것처럼요. 그리고 동시에 영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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