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 다른 사람 마음에 나를 심는 기술
크리스 와이드너 지음, 류지연 옮김, 이종선 / 리더스북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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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성공한 멘토에게 배우는 영향력의 4가지 황금법칙!!

 

민들레 한송이를 잡고 입바람을 불고 있는 사람이 담긴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다. 표지에 쓰인 말을 대신하듯 빨강의 매력에 푹 빠져있던 나는 '그 어떤 권력보다 강하고 그 어떤 유혹보다 끌린다!'라는 표지에 담긴 말에 강하게 끌린 듯 하다. 영향력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물의 효과나 작용이 다른 것에 미치는 힘 또는 그 크기나 정도를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 믿음 행동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영향력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이야기 형식. 그러니까 스토리텔링 형식을 취했는데 책 속의 주인공인 마커스는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수료하고 졸업했다. 그는 그저 중산층의 인물이지만 재능과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어 가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로부터 뜻밖의 선물인 바비골드라는 억만장자와의 만남으로 그에게 멘토링을 받게 된다. 꿈같은 며칠동안 그는 영향력의 4가지 황금법칙을 배우게 된다.

 

그 원칙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면..

첫째, 다른이의 모범이 되는 도덕성을 갖춰라.

둘째,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를 갖춰라.

셋째, 내 이익보다 남의 이익을 더 중요시하라

넷째, 모든 일에서 최고가 돼라.

바비골드가 말한 이 법칙들은 그저 간단하게 보이지만 실상 우리가 삶 속에서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이 있고,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과는 많은 사람이 함께 하고자 하지만 그와 반대인 사람과는 함께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모든 엄마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좋은 영향. 곧 공부를 한다든지..독서를 한다든지 등의 영향을 미치는 친구와는 함께하기를 바라게 되고 그와 반대로 항상 놀기만 하고 책임감 없는 그런 아이와는 친구가 아닌 상태. 곧 알지도 못하는 상태의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이치일 것이다.

 

연예인들의 행동, 의상, 말투 등을 따라하는 것도 그 사람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받아 나타나는 행동일 것이다. 삶 속에서 내가 혹은 당신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는 바로 리더의 자질을 갖춘 사람일 것이다. 솔직히 그룹속에서 리더라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 리더의 자질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갖추지 못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별다른 상관이 없을테지만 그와 반대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그에게 속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떠나버릴지도 모른다. 한 그룹의 리더가 영향력을 갖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그 그룹은 리더가 원하는대로 리더가 생각하는대로 재창조 되어지리라 생각한다.

 

이 책은 중간 중간 그림을 넣어가면서 자칫하면 딱딱해지고 지루해질 수 있는 자기계발서를 부드럽게 이어간다. 주인공인 마커스에게 억만장자 바비골드가 멘토가 되어준 것처럼 실제 생활속에서 억만장자가 된 사람이 당신에게 멘토링을 해준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이 책을 통해 경험자에게 멘토링 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되리라 본다.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당신을 심고자 하는가?...그렇다면 이 책과 만나보길 권한다.

 

<책속의 말>

"설득력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확신하게 하는 힘이지. 반면에, 영향력은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이라네. "

 

성공하려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영향력을 유지할 줄도 알아야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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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빛 손톱
아사노 아쓰코 지음, 김난주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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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0대 소녀. 슈코와 루리의 과도기적인 사랑!

 

주인공인 루리는 외모의 다른 부분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지만 분홍빛의 손톱만큼은 예쁘기도 하고 자신이 가장 아끼는 부분이다. 고등학교 2학년인 루리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듯 하다. 자신 이외의 것들에는 무관심하고 자신을 둘러싼 온갖 추문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그저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사춘기와 함께 고도의 혼란속에 남겨져 있었다.

 

그녀의 가족은 이미 부서질대로 부서져 산산조각나기 일보직전이었다. 루리의 언니는 너무 예뻤지만 자신의 엄마가 아빠의 발목을 잡기 위해 생긴 아이라는 사실에 분개했고 그런 자신을 자유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엄마의 집착에 끔찍해 한다. 그런 엄마는 아빠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에게 가버릴까봐 걱정하면서도 자신을 관리하는데 노력하지 않고 그 모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가면서 뚱보가 되어가는데에 더욱 분노한다. 하지만 사랑을 주고 받는 것에 익숙한 언니와는 달리 모든 것에 무관심한 루리는 그런 사실을 후에 전해듣고는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아무 말도 못하게 된다.

 

이성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루리의 그런 성향은 아마도 이런 가정 환경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한다. 물론 태어나면서 부터 그런 성향으로 인해 고민을 하다가 성전환수술을 하게 되는 이들도 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간혹 찾아보게 되기도 하지만 그것은 기쁨이라기 보다는 아픔과 곤혹으로 느껴진다. 성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인한 그런 모든 생각과 행동들이 그네들의 청춘 속에서는 아름답게 비추어질지는 모르지만 아직 내가 느끼기엔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나라보다는 일본이 동성애에 관대한 편인가?..물론 중학교 공등학교때 성생활을 시작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하는 소설속의 그녀들이 일본의 성문화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좋지 않게 비쳐질 것이다. 그런 자신을 알게 된 루리는 자신의 동성애적인 면을 감추기 위해 세명의 남자들과 사랑없는 성관계를 맺기도 하였지만 결국 그 남자들로 인해 자신은 아무하고나 잔다는 그런 추문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런 소문에도 정작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혼자임을 택한 루리. 가련한 영혼의 떨림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자신의 심장을 두드리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바로 슈코다. 슈코는 아름답고 매혹적인 상급생 여고생이지만 동물과 이야기 한다거나 미래를 예지하는 등의 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인물이다. 둘은 서로의 모습에 끌리고 우정과 사랑을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서로가 자신에게 가진 상처들로 인해..혹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자 그 모습들을 감추는 모습 속에서 화를 내기도 하고 다시 화해하기도 하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더욱 더 가까운 존재로 인식되어 진다.

 

슈코는 루리가 키웠던 강아지가 죽게 된 장면을 가슴아프게 기억하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장래를 수의사로 바꾸기도 했으며 현재보다는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을 테지만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관계로 발전한다.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기에 훨씬 애절하고 애뜻하다. 강한 교감을 느끼는 둘의 사랑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해진다. 질풍노도의 시기로 표현되는 청소년 성장기. 그 시기를 헤쳐나가는 슈코와 루리의 만남과 농도 진한 사랑. 그것은 어쩌면 삶의 모습을 조금은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는 성장기의 한 형태는 아닐까 싶다.

 

<책속의 말>

십 대는 잔혹한 시기다. 머무를 수도 없고 멈춰 설 수도 없다. 그저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는 동안 안녕이란 인사와 함께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잊어 가는 나, 잊히는 나. 만남도 이별도 생생하고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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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악녀
페이 웰던 지음, 김석희 옮김 / 쿠오레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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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웰던의 페미니즘의 대표적인 작품!

 

페이 웰던은 페미니즘의 대표작가라 불리우는데 페미니즘이란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을 가리킨다. 이런 페이 웰던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작품이 '에덴의 악녀'이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은 맹렬하도록 비판적이며 음울하다. 과거 19세기 중반부터 시작된 여성 참정권 운동에서 비롯되어 그것을 설명하는 이론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서 그런지 과도기적인 느낌도 분분하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루스가 남편의 또 다른 여자인 미모의 소설가를 칭찬하는 것과 동시에 저주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데 초반부라는 특징때문인지 잘 읽혀지지 않다가 중반부부터는 박진감넘치는 전개로 인해 술술 읽혀진다. 185센티미터의 키에 전혀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아니 거부반응이 일어날 정도의 외모로 인해 두 아이를 키우는 조강지처가 자신을 버린 남편과 그의 정부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은 이 소설은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현실을 비판하며 그에 대한 응징을 담아냈다고 볼 수도 있으리라.

 

루스가 사는 곳은 '에덴 그로브'라는 곳으로 성서에서 말하는 에덴동산을 표방한 것처럼 천국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실상 그곳은 음울하고 비관적이다. 능력있는 남편들로 인해 가정에서 살림하는 여성들은 남편에게 정부가 있더라도 묵인하고 그저 조용히 살아 갈 수 밖에 없다. 그것은 그 당시의 사회상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이는 루스가 남편으로 인해 화가나고 답답하고 참기 힘들자 '돈을 벌어다주는 남편은 집안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으면 안된다...'라고 읊조리는 '현모양처의 기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조강지처의 아무런 동의 없이도 이혼이 가능한 그 당시에 남편은 그녀와의 이혼을 결심했고 루스에게 통보했다. 루스에게 '당신은 악녀야'라고 했던 남편의 한 마디에 악녀가 되기로 결심한 루스. 그녀는 아이들을 놀러가게 해두고 계획적으로 집에 불을 지른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녀는 남편과 그의 정부가 사는 등대로 찾아가 아이들을 그곳에 떼어놓고 자신은 홀연히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나서 찾아간 곳은 정부의 모친이 감금(?)되어 보호받고 있는 곳이다. 루스는 머리를 써서 그녀의 모친이 그녀를 찾아가게 만들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남편과 그의 정부는 점점더 답답한 미궁속으로 빠지고 있지만 루스의 복수는 아직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루스의 복수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이 소설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들의 연기가 궁금하기까지 했다. 집안 살림만 했던 루스는 악녀의 삶을 살기로 하면서 부터는 복수를 위한 계략을 끊임없이 꾸미고 생활이 빈곤한 여성들을 위해 직업소개소를 차린다. 직업소개소를 통해 자리를 잡아가며 남편의 회계사 사무실, 은행 등의 모든 곳에 사람을 파견하면서 그녀들의 처지를 도우면서 그것을 자신의 복수에 이용한다.

 

꾸준하게 돈을 모으고 부를 팽창시키면서 그 모든 돈을 또한 자신의 복수를 위해 사용하는 루스. 그녀는 성직자, 판사, 의사를 악의 제물로 삼는다. 성직자의 타락을 통해 종교에 대한 비판을, 판사의 타락을 통해 법제도와 사회에 대한 비판을, 의사의 타락을 통해 가진자들에 대한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들은 사회의 심장부에 있는 사람들로서 가진자에 해당하기에 남성 권력의 뿌리라고 볼 수도 있으리라.

 

결국 자신의 외모를 남편의 정부와 똑같이 뜯어고친 루스. 185센티미터의 키 또한 뼈를 잘라내면서 맞추게 된다. 그리고 돌아온다. 그 과정에서 남편의 정부는 암으로 죽게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의 복수가 끝난 것은 아니다. 그녀의 복수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외모 뿐만 아니라 키까지 줄인다는 것은 너무나도 말이 안되지 않느냐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방편을 마지막 구절 하나로 간단하게 해결해버린다. 소설의 초점을 소설 속의 다른 인물들. 남편 혹은 정부나 정부의 모친 등에게 맞춰놓고 읽게 되면 또다른 여흥을 느낄 수 있다.

 

<책속의 말>
“바깥세상에는 여러 가지 일이 있고, 자극도 많아. 우리도 지금과는 다른 여자가 될 수 있을지 몰라. 우리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거야. 우리 두 사람의 능력, 그리고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여자들의 능력을 한데 모아서 무언가 할 수 있을 거라고. 집안에 틀어박혀 허드렛일에 쫓기고 있는 주부라든가, 사실은 원치 않았던 생활에 애정이나 의무감 때문에 꼼짝없이 갇혀버린 여자라든가, 먹고살기 위해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느라 산송장이 되어버린 여자라든가, 여러 부류의 여자들이 있지. 그들의 능력을 한데 모아서 자극적인 사업의 세계로 뛰쳐나가는 거야. 돈벌이의 세계로! 그리고 세상 여자들한테로…….”
“그런 세계는 전혀 재미없을 것 같은데…….”
“그건 여자들을 그 세계에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남성들이 꾸며낸 거짓말이야. 남성들이 여자에게 문을 닫아버린 세계는 권력의 세계이기도 해. 판사나 성직자나 의사처럼 여자들한테 이것저것 지시 내리고 여자의 사고방식까지 지시하는 사람들의 세계라고. 멋진 세계야. 아이디어와 능력이 손을 잡으면 얼마나 자극적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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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연애
우메다 미카 지음, 오세웅 옮김 / 북애비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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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남과의 연애를 고민하는 세 여자의 솔직대담한 고백!!

 

모든 여성들이여! 연하남과의 연애를 꿈꾸어 본 적이 있는가?.. 이 책은 당신이 꿈꿔오던 연하남과의 연애를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했다. 연하남과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본 사람들은 궁금함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연하남에 대한 이야기들이 주류를 이룬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들이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점점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와 반대로 남성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그러하리라. 물론 지금 모든 부분에서 여성들이 우위를 차지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 그러하고 또한 점점 그렇게 되리라고 보여진다.

 

현대의 생활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실력이 있는 자가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점점 더 당연시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또한 남성들도 자신이 무조건 능력을 발휘해서 돈을 벌고 가족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압박관념에서 벗어서 누나같은 여자와 함께 살면서 기대고 싶어하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는 듯 싶다. 아직은 연하남과의 연애라는 것이 사회통념상 무조건적인 호흥을 얻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드라마나 책의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사코, 미나코, 미호. 이렇게 세 여자의 사생활을 들여다 보자.

 

먼저 아사코는 이혼경력이 있는 30대 중반의 여자로 직장내에서 좀 높은 위치에 있는 능력 있는 여자다. 자신과 비슷한 또래가 아닌 연하의 비정규직 남성에게 호감을 느끼며 결국은 연애를 하지만 연하남이 해외 발령이 나자 자신의 현재까지의 일상을 연하남에게 맡기지 못하고 망설인다. 그녀는 결국 연하남과의 사랑이 아닌 현재의 자신을 택하게 된다.

 

미나코 또한 이혼 경력이 있는 30대 중반의 여자다. 아사코와 조금 다른 것은 예쁜 딸이 하나 있다는 것인데, 이혼녀로 아이 키우는 것이 불행하다 할 줄은 모르겠으나 그녀는 그 딸로 인해 행복해졌다. 세상 누구보다도 사랑하며 지금까지 채워지지 않던 마음이 채워진다는 그녀. 그녀는 과거 만났던 12살 연하의 바텐더와의 사랑에 빠진다. 연하남은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그리고 자신은 미나코가 이혼한 것과 아이가 있다는 것 까지 알고 있으며,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연하남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자신을 만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다. 물론 미나코 집안에서도 그의 나이와 사회적인 무능력에 극구 반대하고 무시하지만 언젠가 그 틀을 깨고 사랑이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연예인들의 연하남과의 사랑을 보면서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이 소설 속에서의 사랑들은 정말 대담하기까지 하다.

 

마지막 미호의 연애는 가장 성공적인 사랑인데, 미호는 해외로 뜬금없는 유학을 떠났고 그곳에서 외국인을 만났다. 호감을 표시하는 그보다는 자신의 물품이 도난당한 사건으로 불쾌감을 표시했으나 그의 자신을 믿어달라는 그 말과 하나하나의 애정어린 행동이 미호를 변화시킨다. 결국 5살 연하인 외국인 남성과 결혼하게 되는 미호. 미호는 자국이 아닌 해외에서 자신의 당당한 매력으로 연하남과의 미래를 설계한다.

 

사랑엔 국경이 없다라는 말을 참으로 많이하지만 실상 자신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에서 나이차가 확연하게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은 결정일 것이다.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연애가 후엔 더욱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연하남이든 연상남이든 간에 무책임한 사랑의 시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변치않는 사랑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가면 좋겠다.

 

<책속의 말>

"운명은 잘 살펴보지 않으면 그냥 휙, 도망가는 법이거든."

 

지금 노부유키를 따라가지 않으면, 틀림없이 평생 후회한다. 역시 여자는 좋아하는 사람의 곁에 있을 때 비로소 행복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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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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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세계 최초의 '책마을' 순례기!!

 

독서..내게 있어서 책과의 만남은 어릴 적 외가에 있던 서재에서 였다. 책이 없던 우리집과는 달리 외가엔 세계문학전집부터 시작해서 시리즈의 책들이 너무나도 많았으며 그 책들은 내게 있어서 꿈처럼 여겨졌다. 그리하여 외가에만 가면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나를 찾느라 어른들은 깜짝 놀라기도 했지만 어느날 서재 구석에 박혀서 책을 읽는 나를 찾아낸 뒤 어른들은 으례 그곳에 있겠거니 했다. 그런 모습들이 너무 예뻐서였을까?..아님 안타까워여서 였을까?..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 그 책들은 모두 내게 왔다. 변변찮은 책장하나 없던 시절에 거실 장식장에 꼽아둔 책들을 보며 얼마나 든든하고 행복했는지 모른다. 지금 그 책 중에 유일하게 남은 것은 '어린왕자'로 파본되어 읽을 수도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렇게도 책을 좋아했던 나는 삶을 살아가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책과 멀어졌다. 1년에 한 두권 읽을까 말까한 나를 보면서 그저 남들이 그러하니 나 또한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며 살아갔던 것 같다. 하지만 작년 8월쯤 지인으로 부터의 책과의 만남에 대한 자극을 받으며 다시 책을 접한 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들이 내게 있어서 작은 꿈으로 여겨졌다. 물론 직장 다니며 틈틈히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한다는 것들이 너무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좋아하는 책을 읽다보면 날이 새는 줄도 모르게 되기에 이런 것들은 내게 있어서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이고, 즐거움이다.

 

삶에 대한 애책. 그런 것들을 가르쳐준 것이라고나 할까?.. 요즘 유일하게 취미를 갖고 하는 책읽기. 그러면서 책장에 한 권 한 권 늘어가는 책들을 보며 얼마나 감사한지 행복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경기도에 출판사들이 집결된 곳이 있다는 말을 얼마전에 들으면서 그곳에 한 번 다녀와야지 하면서도 지방에 사는지라 그것이 참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아직은 계획만으로 잡고 있는 내 꿈 중의 하나라고나 할까?..그런 가운데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유럽 구석구석 보석처럼 박혀 있는 24곳의 책마을을 돌고 돌면서 만난 수많은 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고, 130년 전 고흐가 쓴 편지, 140년 된 미술사가 라파엘로의 전기, 200년 전 셸리의 편지 등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책자들이 대접받는 동네에서 책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까지 들려준다. 길게 늘어선 헌책방과 주민들이 직접 책을 들고 나와 벌인 수많은 좌판 사이를 거닐며 사진을 찍고 글을 쓴 1년간의 여정이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을에 있는 ‘책’도 중요하지만 책이 있는 ‘마을’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저자. 그 책마을의 모습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수일한 책이다.


 

요즘 인터넷으로 인해 책의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요즘엔 책도 짐이라고 말하며 종이로 된 책을 사서 보기보다는 가끔 필요한 책을 온라인 책으로 만나기도 한다. 그런 것들이 잘못됐다기 보다는 과거 책장의 행복을 잃어가는 듯 해서 약간은 씁쓸하다. 마우스 클릭 몇번이나 혹은 클릭 몇번으로 모든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온라인은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 혹은 정보의 천국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오프라인 서점에서 느껴지는 그 맛은 다르다. 그 맛을 많은 이들이 느껴보았음 한다.

 

그가 떠난 유럽의 책마을들을 함께 둘러보며 그저 부럽다기 보다는 사랑하는 이와 꼭 한번 걷고 싶은 동네(?)로 점찍어 두었다. 책마을의 사람들은 인심도 후하다. 책으로 먹고 살기 위해 비싼 값으로 파는 것보다 책을 사는 이들의 즐거움을 더해주는 흥정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희귀한 책들이 즐비한 이곳, 책마을. 오늘은 과거 많이 가보았던 헌책방이 즐비하던 그곳으로 가서 책 속에 묻혀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름다운 책마을 사진들을 보며 감상에 빠져본다.

 

<책속의 말>

평론가는 읽을 줄 알고 타인에게 읽기를 가르쳐주는 사람일 뿐이다....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 곧 우리의 삶과 또 기왕이면 앎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평론가라 할 수 있다.

 

책이 잘되자면, 우선 책을 다루는 사람이 잘되어야 한다. 책을 쓰는 사람뿐 아니라, 만들고 전하는 모든 사람이 중시되어야 한다. 엘리트도 적지 않게 투입된 요즘의 출판계에도, 일반이 생각하기에 책은 필자와 독자만 있고, 그 사이에 있는 편집자는 있는 듯 없는 듯하다. 그런 날이 언제일까. 중매쟁이들이 어느 출판사 다니는 총각이나 색싯감을 잡으려고 난리를 피우고, "책 만드는 놈한테 딸을 보내야 할 텐데..."라든가 "아무개 서점 아들 없소" 하면서 수소문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는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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