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책 - 진정한 책벌레가 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독서 안내서
박민영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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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의 주장을 요약해본다.


"책을 읽어야 다른 매체를 접할 때와 달리 자신의 생각을 키울 수 있는데,

책은 쉬운 것부터 시작하되 보다 고급독서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결국 고전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  

번역서에 대한 글과 네트워크 독서에 대한 글 그리고 몇군데 고개를 주억거릴 대목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듯한 글투는 좀 부담스러웠다.  


독서론에 관한 책은 개인체험만 지나치게 강조하거나

알멩이 없는 일반론만 늘어놓거나 하는 식으로 양극단을 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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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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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코스모스랑 이 책을 두고 어떤 것을 읽을까 고민했었다.

결국 두 권 다 사버렸지만.


이 책은 초끈 이론을 설명하는 책이다.

그런데 무척 재밌다.

물론 수식이 없어 수학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어렵다.

다만 개략적인 느낌은 가질 수 있게 해준다.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강점이다(미국식 유머?).


박병철의 번역은 잘 읽힌다.

시각자료가 많지 않지만 이해하기에 큰 무리는 없다.

이 책을 사기 전에 지은이의 우주의 구조도 샀는데,

이 책이 더 잘 읽히는 것 같다(번역은 모두 박병철).


표지가 맘에 안 들었는데 막상 실물을 보니 괜찮은 듯.

양장본이라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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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연구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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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어떤 독자들은 우리인간의 활동을 제약하는 물리적 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계를 인정하게 된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은 엔트로피 법칙이라는 것이 탈출구가 없는 거대한 우주 차원의 감옥이라고 나름대로 결론을 짓고 매우 낙심할 것이다. 또 엔트로피 법칙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서문에서)


이 책의 1-5부는 첫째와 둘째부류를 위한 것이고 6부가 셋째부류를 위한 것이다.

지은이가 하고 싶었던 말은 6부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누군가 이 책에 대해 혹평을 했던 기억이 있다.

6부가 핵심인데 6부는 근거제시가 거의 없다.

(지은이의 추측에 의하면)이렇게 될 거 같다, 혹은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써두었을 뿐이다.

예언서 내지 사상서로 읽힐지는 모르나 과학책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근본적인 논지엔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고 이 우주 역시 유한하다.

유한성을 인정하고 그에 걸맞는 삶을 새로이 설계해야 한다.

그래서일까? 

읽다보면 슈마허나 웬델베리 같은 친숙한 이름도 등장한다.


나 역시 이 책을 사춘기에 읽고 매우 비관적인 세계관을 갖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특히 생명현상 자체가 엔트로피에 역행하는 매우 비효율적이고 반자연적인 질서라고 착각했던 때가 있었다는 것도.

(인간은 그렇게 주어진 소중한 지위를 아무렇게나 낭비하고 있지 않은가...)

이제는 엔트로피의 법칙이 국소적 단위에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걸 안다. 

우리가 중력의 제한을 받는다는 걸 어느 순간 자각했다고 해서 앞으로의 인생이 불행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한가지 의문.

니콜라스 죠르제스크-레겐 에게 헌사를 썼는데 지은이가 아닌 그 사람이 후기를 썼다.

그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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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호의 생물학 공방 - 그래픽 노블로 떠나는 매혹과 신비의 생물 대탐험
김명호 글.그림 / 사이언스북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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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는 처음부터 오덕질로 인해 이 책이 탄생했음을 고백한다.

머릿말부터 담백하고 감동적이다.

감동은 마지막 장을 덮을때까지 계속된다.


전문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극피동물이란 가시같은 피부를 가진 동물이다.

한자로 가시 극자를 써서. 

난 극지에 사는 동물인줄 알았다.

구면이란 입이 있는쪽. 

그러니까 oral side. 

반구면이란 구면의 반대쪽. 

구를 반으로 쪼갠 동그란 면이 아니었다.

HMS 란 Her Majesty's Ship. 

다시 말해 여왕폐하의 배.

그 밖에도 19세까지 위생관념이 없어 수많은 여성이 산욕열이란 이름으로 감염되어 죽어갔다던가,

남성성기는 유체골격으로 되어있고 평상시엔 pde5억제제에 의해 발기되지 않는다던가 하는 깨알같은 지식을 담고있다.


압권은 꼼꼼하고 성실한 그림이다.

컬러링 배경그림만큼이나 복잡한 그림만으로도 감탄이 나오는데

읽기도 힘든 논문명을 출처로 꼼꼼히 정리해둔 데서는 오덕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지은이를 닮은 제2, 제3의 오덕들이 많이 나온다면 우리 대중과학 시장의 미래도 어둡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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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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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 두껍고 무거운 인터뷰집.

그의 열정과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풀어내고 정리한 지승호도 대단하다.


엄청난 지식과 많은 자극을 준다.

다만, 이명박정권에 대한 안이한 낙관론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가 말한대로 됐지만 그건 한참이나 지난 이번 413에서야 가능했다.


내용상 중복이 좀 있다.

서울시장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아래는 갈무리.


한국은 서양처럼 복지국가 시스템도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마을 공동체마저 무너졌기 때문에 만인이 만인과 투쟁해야 하는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23.


검사는 기본적으로 막일꾼이에요. 적당히 하면 몰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마음 먹으면 시간이 너무 없어요. 검사 한 사람당 사건이 너무 많아요. 파도는 끝없이 밀려오는데 파도를 걷어낸다고 파도가 안 옵니까? 97.


그때 당시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죠. 현실 법정에서는 변론을 해봐야 무죄가 나거나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결국 국민과 역사를 향해서 피고인들의 진실과 우리의 주장들을 얘기해야 되겠다. 123.


그래서 우리 연구원들에게 한 분야에서 일등부터 5등까지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해봐라 인터뷰가 끝나면 당신이 일등이다 당신이 최고의 전문가다라고 얘기합니다. 이게 농담이 아닙니다 일등은 절대 이등한테 안물어 보잖아요. 이 등은 삼등한테 안 물어봐요. 198.


여기서 평생 일을 안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디 가더라도 일 하나는 제대로 배웠다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 217.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좋은 사람 들과의 관계 속에서 줄을 잘 서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다보면 좋은 일거리나 관계가 저절로 형성 되는거 같아요. 제가 만들려고 일부러 돌아다녔으면 아마 그렇게 안 됐을 거에요. 235.


그분들이 대상으로 삼는 기층 민중을 대상으로 삼아버리면 중복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참여연대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저는 한국 시민사회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241.


우리가 온 세상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거죠. 대포를 갖고 운동하지 말고 바늘로 아픈 부위를 찌르자, 그러면 바뀌지 않겠느냐. 267.


어떤 운동을 한번 시작했다고 해서 끝까지 똑같은 일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새로운 변경의 개척이 가능한 것 아닌가요? 331.


혼자 잘 먹고 잘살?다는 천박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자기 일생을 한번 바쳐보겠다는 꿈을 꿔봤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결국 마모되고 성숙되면서 현실화되게 되어 있거든요. 청년 시절이기 때문에 그런 무모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이고, 그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고, 장기고,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시기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안 그래도 소시민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젊은 시절 그런 꿈이라도 꿔봐야 하지 않을까요?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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