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급법
오승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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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에 나왔고, 방대한 자료를 잘 정리해 두었다.

실무상 바로 적용이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전체적으로 균형있는 서술에는 실패한 것 같다. 

그때그때 서술의 분량과 난이도가 다르다. 

다만 통일감있는 톤을 유지하고는 있다. 


하도급법 교과서 개정을 위해 구매한 것인데, 

다시한번 정독하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겠다.

여지껏 나온 교과서 중에는 그래도 무난한 교과서라고 평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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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사회, 빚 못 갚을 권리 - 왜 빌린 자의 의무만 있고 빌려준 자의 책임은 없는가
제윤경 지음 / 책담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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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금융사회를 읽었었다. 
채무자들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이 옳지 않음을 그리고 근거없음을 머리와 가슴으로 전해주려 애쓰는 책이었다. 

대출도 계약이다. 
고로 대출해주는 사람도 적당히해야한다.
지나친 대출은 손해를 보는게 맞다. 
그런데 우리는 금융소비자만 탓할뿐 금융시스템을 탓하지 않는다. 
아니 아예 모른다.
금융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게다가 이 사회는 대출을 부추겨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오로지 숫자 몇개를 얻기 위해 공동체는 파괴되었고 모든건 금전으로 환산되며 경제적 쓸모가 곧 본질을 규정한다...

지은이는 다양한 사례와 공감어린 서술로 읽는이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하지만 왜 꼭 일반시민이 나서서 채권소각까지 해야될까?
국가는 뭘하고 있는가?

국회에 진출한 지은이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봐야겠다. 
세미나용으로 산 책인데 막상 세미나 교재로 삼기엔 부족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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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려면, 녹색 - 좋은 삶, 다른 사회, 녹색 정치를 꿈꾸다
하승수.서형원 지음 / 이매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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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지은이가 등장하지만 주로 하승수의 이야기로 채워져있다.

변호사이면서도 시민운동을 전업으로 삼는 분인데 얼마 전 강연에서 뵈었다.

최근에는 비례민주주의연대(http://www.myvote.or.kr/)라는 운동도 하고 계시고 이래저래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책은 지은이들이 왜 자신이 녹색당을 만들었고, 왜 녹색당을 지지하는지, 왜 녹색당이어야 하는지를 조목조목 풀어간다. 

공감가는 대목이 많았다. 

요약하자면, 성장주의(물신주의)를 넘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삶에서 분리된 정치가 아닌 삶에서 건져올린 정치를 해야한다는 것. 

이를 위해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 

그리고 녹색당이란 반드시 환경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기존사회와 정치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선하려 노력한다는 것. 


흔히 환경문제라고 하면 나와는 상관없는 것, 실리없는 명분싸움 정도로 여기게 된다.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지만 그보다 시급한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한가하게 그런 소리나 하고 앉아있냐는 면박을 당하기 딱 좋다. 

그런데 그건 환경문제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알아보려고 한 적도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아는게 없으니 할 말이 없는 상황.

이 책을 읽으며 환경문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의 삶과 맞닿아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관련분야 책은 좀 더 탐독해 볼 예정.


지은이는 행복해 보인다. 

그래서 제목이 빈말로 여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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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GMO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오로지 지음 / 명지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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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리포세이트라는 농약의 독성이 작물에 잔존한다. 

그 독성을 없앨 방법이 없다. 

글리포세이트는 작물 뿐 아니라 모든 식물의 대사를 교란시켜 말려죽인다. 

그런데 GMO작물은 글리포세이트를 이겨내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 

무차별적으로 살포해도 작물만 살아남으니 얼마나 편한가. 


그런데 잡초들이 반항을 시작했다. 

점점 더 독성이 강해지고 있다. 

살포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토양이 오염되고 재배지 사람들이 병들고 있다. 


농약 뿐 아니라 GMO작물을 통한 변형된 단백질도 문제된다. 

또한 GMO작물은 스스로 곤충을 박멸하는 기능을 하는데 그것도 문제된다. 

이래저래 문제점이 많은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GMO작물을 수입하고 소비한다. 


여러가지 통계치를 들어 각종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논한다. 

희귀한 사진자료도 있고, 논문도 등장한다. 

지은이의 열의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편집과 오탈자를 좋게봐주기 어려운 수준이다. 

거의 대학가에서 파는 복사물 수준.

게다가 현상과 원인과의 상관관계를 논하는 과정이 매우 비약적이다. 

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다.


독서모임 부교재로 사용할 예정인데 매우 아쉽다. 


이 책 말고 아이쿱과 한겨레에서 함께 낸 책을 강력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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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정치 -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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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가 출간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서민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생겼다.

무척이나 수줍어하는 그는 생각보다 키가 컸고, 생각보다 못생겼다...

정말로 못생겼다는 말을 강의 중 골백번은 더 들은 것 같다. 

처음엔 겸손의 표현인줄 알았으나, 그것이 그의 정체성임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고 그때부터 서민이란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었다(못생겼다는게 어떻게 정체성이 될 수 있지??).

그날 강의내용은 주로 서민적 글쓰기에 맞추어져 있었는데 강의 말미에 앞으로 3~4권 정도 출간계획이 잡혀 있다고 했다. 

그 중엔 칼럼을 모아놓은 것도 있고, 기생충 책도 있었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책도 있을 예정이라 했는데 그의 말대로 모두 출간되었다. 

칼럼을 모아놓은 것은 "B급정치", 기생충 책은 "기생충 콘서트", 그리고 생각을 정리한 책은 아마도 이번에 읽게 된 이 책 "서민적 정치"인듯하다.

약속을 지키는 서민.


그의 칼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던데 나는 정작 그의 칼럼은 몇개 빼곤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그의 글쓰기 방식엔 인숙한데 아마도 서민적 글쓰기를 읽어본 덕인가보다.

이 책도 사전정보 없이 아무 곳이나 펼쳐놓고 읽어본다 하더라도 서민이 썼다는 걸 금방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결코 무겁지 않게 그러나 지나치게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이런 문체는 그의 타고난 낙천성 내지 재치와 10여년의 수행 끝에 탄생한 것이란다.


본론으로 들어가보면, 

이 책도 여느 정치입문서 같이 정치가 왜 필요한지, 우리가 왜 정치에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하는지 설명하고난 후 자신의 생각을 펼친다. 

그런데 난해하거나 고답적이지 않다. 

조금 식상한 면도 있지만 무척이나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야구장에서 야구 규칙을 모르면 관람 자체가 불가능하듯, 정치를 감시하려면 그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우리가 정치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정치 공부에 거창한 투자가 필요하진 않다. 신문을 읽고 가끔씩이나마 정치에 관한 책도 읽기." 8쪽.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밝힌다. 

"세월호는 하나의 상징이었다. 국가가 버린 국민의 삶이 얼마나 참혹해지는지 보여 주는 사건. 그러니 우리 정치의 회복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그곳에서 우리는 국가가 책임을 방기했던 과정을 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시스템의 재건을 확인할 것이다. 진상규명 과정들이 낱낱이 투명하게 밝혀질 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가족들, 그리고 살아 있는 사람들이 수장되는 상황을 무력하게 지켜봐야만 했던 우리의 이 처참한 아픔들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55쪽.

"우리나라의 지역감정은 사실 호남에 대한 지역차별이다." 119쪽.

"개인적으로 청년대표로서 열심히 활동해 온 조성주 씨를 소개하고 싶다." 185쪽.

"개성공단으로 수익이 나니 '핵 개발이나 할까?' 이러는 게 아니라 개성공단이 없어도 어차피 핵 개발은 하는데, 이걸 '개성공단 때문에 핵 개발을 한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206쪽. 

"사소한 이유로 전교조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정부는 어떤 노조든지 다 그렇게 와해시킬 수 있다." 230쪽. 


여러가지 현안에 대해 자신의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설명해가는 방식. 

그것이 색깔론이든, 영남패권주의든, 고령화 보수투표이든 개의치 않는다. 

그의 입장에 동조하고 그렇지 않고가 문제가 아니라 이런 '태도'로부터 울림이 생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다.

꼭 한번 일독을 권한다.

누구와도 쉽게 정치를 소재로 말문을 열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


끝으로 이 책의 백미는 서민적 유머다.

아마 이런 이름으로 책도 내지 않을까?

"책이 나오면 인세를 받지 않을까 기대에 들뜬 아내에게도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해 본다." 9쪽. 

"한 명 한 명 모두가 가슴에 금배지를 단 것처럼 행동하자. 좀 어렵게 느껴진다면 문방구에서 금배지를 사서 가슴에 달아 보자." 25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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