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심다 - 박원순이 당신께 드리는 희망과 나눔
박원순 외 지음 / 알마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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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 두껍고 무거운 인터뷰집.

그의 열정과 혜안에 감탄하게 된다.

풀어내고 정리한 지승호도 대단하다.


엄청난 지식과 많은 자극을 준다.

다만, 이명박정권에 대한 안이한 낙관론은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국 그가 말한대로 됐지만 그건 한참이나 지난 이번 413에서야 가능했다.


내용상 중복이 좀 있다.

서울시장 이후 행보가 주목된다.


아래는 갈무리.


한국은 서양처럼 복지국가 시스템도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에서 마을 공동체마저 무너졌기 때문에 만인이 만인과 투쟁해야 하는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23.


검사는 기본적으로 막일꾼이에요. 적당히 하면 몰라도 진실을 밝히겠다고 마음 먹으면 시간이 너무 없어요. 검사 한 사람당 사건이 너무 많아요. 파도는 끝없이 밀려오는데 파도를 걷어낸다고 파도가 안 옵니까? 97.


그때 당시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죠. 현실 법정에서는 변론을 해봐야 무죄가 나거나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결국 국민과 역사를 향해서 피고인들의 진실과 우리의 주장들을 얘기해야 되겠다. 123.


그래서 우리 연구원들에게 한 분야에서 일등부터 5등까지 최고의 전문가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해봐라 인터뷰가 끝나면 당신이 일등이다 당신이 최고의 전문가다라고 얘기합니다. 이게 농담이 아닙니다 일등은 절대 이등한테 안물어 보잖아요. 이 등은 삼등한테 안 물어봐요. 198.


여기서 평생 일을 안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디 가더라도 일 하나는 제대로 배웠다고 말할수 있어야 한다. 217.


그래서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좋은 사람 들과의 관계 속에서 줄을 잘 서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다보면 좋은 일거리나 관계가 저절로 형성 되는거 같아요. 제가 만들려고 일부러 돌아다녔으면 아마 그렇게 안 됐을 거에요. 235.


그분들이 대상으로 삼는 기층 민중을 대상으로 삼아버리면 중복되는 거잖아요. 그러면 참여연대의 의미가 없어지는 거죠. 저는 한국 시민사회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241.


우리가 온 세상의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역할이 있는거죠. 대포를 갖고 운동하지 말고 바늘로 아픈 부위를 찌르자, 그러면 바뀌지 않겠느냐. 267.


어떤 운동을 한번 시작했다고 해서 끝까지 똑같은 일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야 새로운 변경의 개척이 가능한 것 아닌가요? 331.


혼자 잘 먹고 잘살?다는 천박한 꿈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서 자기 일생을 한번 바쳐보겠다는 꿈을 꿔봤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결국 마모되고 성숙되면서 현실화되게 되어 있거든요. 청년 시절이기 때문에 그런 무모한 꿈을 꿀 수 있는 것이고, 그게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고, 장기고,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시기잖아요. 세상을 살다보면 안 그래도 소시민이 될 가능성이 많은데, 젊은 시절 그런 꿈이라도 꿔봐야 하지 않을까요? 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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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 심훈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8
심훈 지음, 박헌호 책임 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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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유명해서 읽지도 않았는데 읽은 듯 착각하고 있는 책 중 하나.

교과서에는 부분만 나와있는데 실제 분량은 꽤 많다.

원래는 한자어가 엄청 등장했을 법한데 전부 한글표기를 해두어 읽는 맛은 좀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

대신 후주를 풍부하게 달아 낱말설명을 돕고있다.

사투리나 고즈넉한 옛말투를 읽는 맛은 좋다.


내용이야 다들 알 터이고.

해설이 참고할만하다.

단순한 계몽소설 내지 브나로드 운동의 일환으로 의미를 가둘 필요는 없겠다.

전형적인 인물과 사건전개가 지루한 면도 있는데, 그래도 순박한 느낌은 좋다.

1930년대 소설임에도 영어낱말이 굉장히 많고, 오늘날 사고방식과 유사한 부분도 의외로 많았다.

지식인소설.


예전부터 벼르다 올해 읽어치운 소설 중 하나.

박웅현처럼 천천히 음미하는 독법을 배우고 싶은데 잘 안된다.

그래도 생각만큼 고루하진 않았다(예전에 무정이었나? 그 작품은 앞부분만 읽다가 관뒀던 것 같은데).


무엇보다 인간 최용신을 기억하게 만들고, 

안산 상록수역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소설보다 치열했을 그의 인생에 박수와 존경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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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입자를 찾아서 -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을 넘어
이종필 지음 / 마티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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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책이다.

문화관광부 우수도서. 과학문화재단 올해의 청소년 도서.

화려한 수상경력 때문에 산건 아니지만.

대중과학서라면 일단 설명이 쉬워야한다.

책 내에서 소화되지 못한다면, 다른 책을 참조해야한다면 그 책은 일단 실패작이라고 본다.


지은이는 이 책이 어려움을, 양자역학 자체가 이해하기 매우 어려움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론자체의 난해성과 설명의 불충분함은 구별되어야 한다.

지은이는 개념적으로 설명을 전개한다.

아마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식을 "번역해" 기술하고 있는듯하다.

그런데 그 작업이 썩 와닿지 않는다.


차라리 적극적으로 수식을 사용하는 편이 어땠을까.

그리고 상당히 많은 예를 들고, 과학계 일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대부분 내용전개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툭툭 내용이 끊긴다.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자료를 모았을텐데 아쉽다.

등장하는 개념 중 상당수는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게 큰 불만이다.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이 책이 달리 보일지도 모르겠다.


개정판 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참 착한 책이지만

원래부터 양자역학에 매우 큰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아마도 관련분야를 전공으로 삼으려는 학생을 독자로 삼은듯) 이 책을 읽고 큰 관심이 생길 일은 많지 않을 거 같다.

매우 아쉽다..

차기 개정판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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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 21세기를 지배하는 네트워크 과학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지음, 강병남 외 옮김 / 동아시아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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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의 책은 1년만 지나도 우스워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10년도 더 됐는데 전혀 우습지 않다. 놀라운 책이다.

네트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 과학대중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을 이해하려면 노드, 링크, 멱함수 등 몇가지 용어를 알아야한다.

물론 지은이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처음엔 오일러의 유명한 문제를 소개한다.

한 다리를 두번 건너지 않고 모든 다리를 건너는 방법은?

그러면서 자연스레 그래프이론을 소개한다.


그래프이론 이후에는 6단계법칙을 예로들면서 무차별적 연결에 대해 설명하고 선호이론과 성장에 대해 설명한다.

이후 허브의 존재와 취약성, 인터넷의 특성 등을 말한다.


각 고리간 연결이 매우 부드럽고 재미있다.

예시가 좀 낡았지만 많이 알려진 사례가 아니라 지금 읽어도 흥미롭다.


최종적으로 우리 생활과 관련해 여지껏 논의했던 문제를 설명한다.


과학책의 최대미덕은 통찰력의 제공에 있는데 이 책이야말로 그런 책이다.

번역도 좋다.

개정판을 써주면 더 좋겠다.


아마 앞으로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이 될만한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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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사회적 비용
우자와 히로후미 지음, 임경택 옮김 / 사월의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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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책이다.

서론이 좀 길다고도 볼 수 있다.

열악한 도로환경에 대한 분노가 실감나게 와 닿는다.

시간이 많지 않다면 4장과 5장만 읽어도 되겠다.


기존 주류경제학(신고전파)의 전제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짧은 분량으로 핵심적 비판을 가한다.

4장은 사실 좀 어려웠다.

따로 정리를 해봐야겠다.


결국 지은이는 자동차의 사회적 비용이란

숫자의 문제가 아닌 시민의 권리 문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소득의 단순 재분배는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게 만들 수 없다.

한마디로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제대로 된 시민국가를 가져본 적 없다는 점에서,

아무 생각없이 자동차를 무작정 보급시켰다는 점에서

우리와 일본은 아주 비슷하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네 이야기로 착각할 정도.


그렇다면 우리 현실에도 적용가능하지 않을까?

주류경제학을 잘 모르지만,

뭔가 잘못된 전제에 서 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속 시원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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