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m. 1시간 54분. 오랜만에 20km를 뛰었다. 거의 반년 만에 뛰었더니 마지막 5km에서는 근력이 모자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두번째부터는 아무 문제없이 뛸 수 있음을 안다. 장거리달리기의 매력 중에는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이겨나가는 것과 그 모습을 관조하고 즐길 수 있음도 포함된다. 즉 어려움은 피해야 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필수적 과정이며 즐길 수 있으며 대개의 경우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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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54분 59초. 날씨만으론 겨울이 끝나가는 기분이다. 1/3쯤 뛰다가 장갑과 귀마개를 벗어들고 뛰었다. 불과 두달 전까지도 달리면서 음악듣기를 주로 시도했다. 이 때문에 팔에 차고 들을 수 있는 mp3 플레이어까지 샀다. 그러나 요즘은 그냥 달린다. 달리기 고수들이 한결 같이 `아무 생각 없이 뛰어라` 혹은 `생각하면서 뛰어라`고 권하기 때문이다. 아무생각 없이 달리기 자체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심장의 빡빡한 박동, 곧게 내딛을 때의 시원함, 그리고 달리기를 마쳤을 때 항상 느끼게 되는 만족감... 생각을 하면서 뛰는 것도 좋다. 사실 그처럼 편하게 한 시간 가까이 생각만 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달리기 하다가 좋은 생각이 날 확률이 높은 것도 당연하다. 달리면 뇌 활동이 활발해진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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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각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말이 된다. 
2. 말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행동이 된다. 
3. 행동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습관이 된다. 
4. 습관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인격이 된다. 
5. 인격을 조심하라. 그것이 너의 운명이 되리라

--- Oneida Iroquois족의 자장가
 
우리 직원 한 분이 낭군님께 전해 들은 새해 덕담을 다시 제게 전해주셨는데 눈에 쏙쏙 들어와서 옮겨봤습니다. 자장가 치고는 무겁지만 좋은 잠언임에 틀림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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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km. 54분 31초. 올 겨울은 정말 눈이 안 온다. 전에는 이맘때면 한강가 달리기코스가 얼어붙어서 미끄러져 자빠지기 싫으면 달리기를 포기해야 했는데... 눈이 녹으면 다시 뛰고, 눈 오면 쉬고... 그러나 올해는 아직도 코스 상태가 아주 좋다. 눈이 안 오면 농사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고.... 스키장과 그 주변의 스키대여업체, 음식점들도 잔인한 겨울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눈아, 펑펑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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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inority > "W.Furtwangler" 베토벤...그 잊을수 없는 충격


 

 

 

 

 

                                                                                   

 

 

 

 

 

베토벤이라는 인물의 음악에 한참 빠져 있을 때였다. 고등학교 시절 그토록 소문만 듣던 푸르트벵글러 베토벤 9번 EMI 음반사의 바이로트 축제 실황 음반을 듣게 되었다. 난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글거리는 조악한 음질속에서도 맑고 너무나 선명하게 들렸던 그의 영혼의 진지함, 뜨거운 열정, 제방둑을 넘어서는 격렬한 감정, 극도의 자제력, 엄숙함, 소용돌이 치는 그의 음악은 잊을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9번의 3악장은 그야말로 해일이 온 지상을 덮어 버리듯이 나의 영혼을 그의 9번 3악장이 덮어 버렸다.

뿐만 아니다. 브람스 교향곡 1번 1악장에서 울려 퍼지는 그의 놀라운 비상은 나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치열하고도 치열한 그의 음악인으로서의 열정....열정....푸르트 벵글러에서 나는 그 열정을 배웠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그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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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바위 2003-12-24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르트뱅글러의 멋진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신 게으름뱅이 님에게 감사. 푸르트뱅글러의 베토벤 5번과 카라얀의 5번을 같이 담은 음반을 가끔 듣는다. 최소한 5번에 관해서는 푸르트뱅글러의 반 템포 느린 지휘가 베토벤 특유의 장중함을 더욱 잘 살려주는 것 같다. 6번 전원도 푸르트뱅글러가 지휘하면 웅장하다.

hanicare 2004-03-28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르트뱅글러 CD세트에 있는 이 사진들을 볼 때마다 첫번째 사진은 톰 행크스를 연상시켜서 혼자 피식 웃습니다.

배바위 2004-03-2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그러고 보니 영락없는 통 행크스네요. 아. 그런데 푸르트뱅글러의 어떤 CD 셋트를 갖고 계신지요. 저는 베토벤 말고는 푸르트뱅글러의 지휘를 들어본 적 없는데. 혹시 추천하실 만한 음반 있으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