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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공급 살인사건 ㅣ 소설로 읽는 경제학 1
마샬 제번스 지음, 형선호 옮김 / 북앤월드(EYE)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경제학 보조 텍스트로 분류함이 마땅하다. 저자들의 의도가 그러함도 물론이다. 이 텍스트 속에 복잡한 경제학의 명제들은 없다. 수요와 공급 곡선, 기회비용, 효용함수, 죄수 딜레마 등 몇몇 명제들이 등장하는데 쉽고 명쾌하며 반복학습까지 시켜주기 때문에 책을 덮을 때쯤 되면 자본주의 경제학의 기본철학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요컨대 공짜는 없다는 것인대, 주인공은 이 법칙에서 벗어나 주로 공짜로 손해를 보는 사람들의 이상행동을 추적해 사건을 해결한다. 사건 해결 과정이 흥미진진하거나 박진감 있는 것은 아니나, 수요공급법칙에 대해서는 잊어먹지 않도록 해준다. 경제학도가 아니라도 수요공급법칙이라는 중대명제를 머리속에 각인시키고 싶은 독자들에게 권할 만하다.
공짜 얘기가 나와서 말인대, 세상에는 정말 공짜가 없는 것이 확실하다. 세상에 공짜가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대, 사실은 오는 것이 있으면 가는 것이 있고 받는 것이 있으면 주는 것이 있게 마련이라고 한다. 나는 종종 이 진리를 까먹는다. 주로 받기만 하고 주는 것을 까먹거나, 또는 정당한 이유없이, 즉 공짜로 주거나 하여 내 주변의 질서를 흐뜨러 뜨려 이를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