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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Flow - 미치도록 행복한 나를 만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최인수 옮김 / 한울림 / 2004년 7월
평점 :
이 책을 2005년 1월에 만난 것을 행운이라고 깊게 느낀다. 이 책을 통해서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막연하게나마 느끼고 있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 완전히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은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통찰력과 깊이에 놀라게 된다. 번역도 아주 잘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저자는 적극적이고, 의식적이고, 목적적인 활동을 통한 몰입을 플로우라는 개념으로 소개하고, 플로우가 인생의 경험의 질을 좌우하며, 다양한 인생의 당면한 문제, 특히 일과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플로우를 얻고, 그를 통해 인생의 경험의 질을 높일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의 재발견, 그것은 일상 생활에서 플로우를 만들어 내는 것에 달려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우리는 주의라는 심리에너지를 가지고 있고, 주의라는 심리에너지를 너무나 무신경하게 분산시키거나,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심리적인 무질서를 뜻하는 심리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살아서는 안되며, 질서를 부여하고, 자아를 통합해주는 몰입을 가져오는 플로우를 경험하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주장한다.
필자역시, 나에게 주어진 삶을 살던 20대를 지나서, 직접 많은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20대 후반, 30대를 진입하면서, 많은 혼란을 겪었다가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찾다보니, 이상하게도 입시공부에 집중과 몰입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고는 그시절과 같은 몰입과 집중을 일상적인 삶에서 만들 수 있다면 즐겁겠다는 생각을 하고, 몇년 전부터, 여가와 일, 독서 등에 그런 집중의 경험을 강화하면서 시간을 질적으로 몰입해서 보내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고, 그런 경험들이 저자가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플로우의 경험이었음을 알게되었다. 그런 경험으로부터의 공감이 들고 나니 저자의 나머지의 논리가 아주 의미있게 다가온다.
특히, 인간관계, 사랑등도 몰입의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공짜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복잡한 규칙이 있고, 그런 규칙을 통해서 반응을 확인하면서, 자의식없는 몰입을 경험함으로서 진정한 관계의 질의 향상을 통해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그리고, 필잭슨의 <NBA 신화 : Spiritual Lessons of a Hardwood Warrior > http://blog.naver.com/simula/20002332309 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분노의 감정을 배제한 공격성, 팀에 헌신함으로서 스타플레이어의 자의식을 없애고 몰입하는 문화, 진정 플레이의 상황에 집중함으로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경기에 예술적으로 집중하는 경지 등의 내용과 아주 유사한 플로우를 통해서 어떻게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놀랍다.
플로우의 경험은 도덕적인 판단의 영역이 아니므로, 플로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디에 활용되는지 가치 판단을 해야한다는 점도 놀라운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은 한 개인의 인생을 통해서 인생의 목적을 설정하고, 그에 따라 자신의 삶을 조직화하고, 혼란과 역경을 이기는 자신의 정신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 인류역사에 있어서 위대했던 사람, 행복하게 삶을 살다간 사람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플로우라는 개념은 일, 여가, 사랑, 인간관계 전반에 걸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다. 2005년을 이렇게 좋은 책과 시작하게 되어서 정말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