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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 스토리 - LBO, M&A, 사모펀드의 선도자
조지 베이커 외 지음, 손원길 외 옮김 / 새로운제안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사모투자펀드 회사인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라는 초기 파트너의 이름을 따서 지은 회사이름)에 대한 역사와 그와 더불어 창시된 LBO, Buyout, Private Equity Fund에 대한 역사 그리고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몇년전에 뉴욕의 헤지펀드에 다니는 친구에게서 2권의 책이 바이아웃 관련해서 좋으니 읽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책들이 최근에 다 번역되었는데,<바이아웃 M&A의 진짜 비밀> 과 그리고 이 책 <KKR 스토리>이었다. 이 책은 통사와 LBO, 바이아웃 거래가 역사적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천해왔는가를 다룬다면 <바이아웃>은 실제 바이아웃 거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스토리로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문 앞의 야만인들>은 이 책에서 일부챕터에서 다루고 있는 KKR이 RJR나비스코 인수전에서 인수를 하는 과정을 자세히 다룬 책이다.
LBO거래는 20세기말에 미국에서 부트스트랩 거래라는 이름으로 태동되었고, 당시에는 산업자본이 독점화하면서 발생한 거래형태였는데, 70~80년대에 들어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에 의해서 한 IB의 조그마한 사업부 형태로 시작되었다가 독립된 회사로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비교적 규모가 작은 회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LBO가 일어나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고, 여러가지 여건이 맞아 떨어지면서 KKR이 시대를 풍미하는 회사가 되어가는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차입을 통해서 회사를 인수하고, 5~7년 후에 막대한 차익을 내고 회사를 되파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LBO거래는 채권자들의 채무를 다 상환하고, 주주들에게 30%~90%에 달하는 연간복리수익을 가져다주었다. 너무 환상적으로 보이지만, 실제 단순 거래로 가치가 창출된다기 보다, 인수 이후에 경영를 잘해서 부채도 상환하고, 회사를 잘 팔아야하는 문제가 있다. 그런 과정들을 잘 다루고 있다. 특히, "부채의 규율"이라고 말하는 LBO된 회사가 가진 긍정적인 가치창출 측면을 다루고 있다. 경영자들은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자금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서 노력하고, 그런 것들이 회사의 체질을 변화시켜서 좋은 성과를 내게 만든다는 것인데, 쓴약으로 건강을 다스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LBO거래가 사회에 해악을 끼친다고 주장을 많이 듣게 된다. 회사가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됨으로써 직원들을 쥐어짜게 되고, 투자를 줄이고, 여러가지로 해악을 끼치게 되지는 않을까? 저자는 실제로 KKR이 수행한 LBO 거래를 분석하면서, 오히려 R&D 투자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고, 일자리를 초반에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 줄였지만, 기업의 체질강화로 궁극적으로는 증가되었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성공한 LBO거래는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다. 물론 그렇게 되었으니, KKR이 지금까지도 성공한 기업이 되었으리라, 그러나 저자는 실패한 거래도 소개하고 있다. LBO거래에서 인수한 회사가 적절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본의 비중이 적어서 결국은 파산에 이르게 된다. 저자는 파산에 이른 것이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게 만들지만, 실제로 가치 창출에 실패한 것은 아니고, 파산된 기업들이 사실상 영업이익은 증가하고, 오히려 상황이 더 좋아져서 파산 이후에 잘 운영이 된사례를 소개하고, 주주가치는 증발되었지만, 사회적 가치는 소멸되지 않았다는 식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레버리지 비율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변모하게 되는 한창 LBO가 중훙을 맞고 저금리시대에는 레버리지를 90%이상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지만, 시대상황에 따라 50% 심지어는 전혀 레버리지를 하지 않고 바이아웃 거래를 하는 등 시대상황과 사업의 특성에 맞추어서 인수거래를 하는 모습이었다. 궁극적인 점은 주주로서 장기 가치상승을 노리고, 경영진의 인센티브 구조를 바꾸고, 기업지배구조를 바꾸고, 사업을 소유해서 5~7년의 장기간동안 가치를 상승시킨 후 되판다는 사모투자펀드의 기본 개념은 유지되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절대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나, 사모투자, LBO, 바이아웃 관련해서 접근을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읽으면 좋은 사모투자펀드, 바이아웃 관련 책들
<바이아웃 : M&A의 진짜 비밀> : 바이아웃의 구체적인 생생한 스토리, PE펀드와 경영자인수가 실제 어떻게 이뤄지는지
<문 앞의 야만인들> : 80년대 사상최대 규모의 LBO 거래인 RJR 나비스코 인수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인수전에서 KKR이 승자가 되었고, 오랬동안 LBO에 영향을 준 지대한 사건으로 이 책은 보도문학의 대표작으로 이름이 날정도로 섬세한 필치로 M&A 과정을 다루고 있다.
<KKR스토리> : LBO, 바이아웃 펀드의 절대 강자인 KKR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바이아웃의 역사를 바탕으로 통찰력을 전해준다.
<스노볼> : 워렌버핏의 전기인데, 그의 삶의 역사와 겹쳐지는 금융사가 나오고,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월가를 바라볼 수 있다.
<사모투자펀드 : PEF> : 국내저자가 집필한 사모투자펀드, 바이아웃에 관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