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의 실패 - 리먼 브라더스 파산을 직접 겪은 전 부사장이 말한다
로렌스 G. 맥도날드 외 지음, 이현주 옮김 / 컬처앤스토리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리만브라더스의 직원이 리만브라더스가 파산에 이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백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투자은행이 2008년도에 파산하고, 그 여파로 전세계가 금융위기가 닥쳤다. 물론 리만브라더스라는 기업 하나가 무너졌다고 전세계에 금융위기가 왔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충분히 전세계의 금융위기에 도화선이 될 만큼 그 여파가 큰 사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리뷰어는 2008년 1월에 뉴욕을 방문하였고, 당시 리만브라더스에서 펀드매니저로 모기지부분에서 공매도 전략을 취하는 팀의 일원이었던 친구가 있었던 관계로, 리만브라더스 사무실도 가보고, 친구와 리만이 설마 무너지겠느냐는 이야기를 뉴욕의 스타벅스에서 나눴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해에 리만이 파산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는 재산능력이 없는 미국의 시민들에게 무분별하게 남발된 모기지론과 부동산은 절대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불패신화, 그리고, 그렇게 기초채권으로 조달된 것의 다발을 묶어서 증권화함으로써 돈을 번 투자은행의 무책임한 생리의 결합으로 미국 경제가 암을 키워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경제의 위험이 자라나는 동안 위험한 거래를 하고 있음에도 그런 거래의 본질은 파악하지 못하고, 회사의 덩치만을 무분별한 차입으로 키워가는 대형 투자은행의 탐욕스러운 경영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한때 리만브라더스의 차입비율이 44배에 이르렀다니... 놀랄만한 일이다.오히려 대한민국은 이런 금융기법이 발달하지 않고, 규제가 많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읽었던 <블랙스완> 이 생각나았다. 채권의 다발을 증권화하면, 일정한 비율로만 부실이 발생할 것이기라는 상식 혹은 가정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채권이 만들어진다는 생각은 공급이 과도하게 초과하고,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무리하게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추후에 일정한 비율의 부실발생이라는  '흰 색 백조'가 대량 채무불이행이라는 '검은 백조'에 의해서 대체되는 무시무시한 일이 일었났다는 생각이든다.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리스크를 다루는 사람인 만큼 이런 위험에 대해서 늘 생각해야할 것 같다. <천재들의 실패>에서는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사람이 펀드를 일정한 모델에 의해서 운영했음에도 러시아의 디폴트로 인해서 대량의 파국을 맞았다. 금융계에서는 이런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다. 내일의 이런 대량 파국은 어디에서 또 일어날까? 

미국의 모기지, 서브프라임, CDS 등에 대해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이 책을 통해서 그런 개념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고, 미국의 투자은행이 도데체 무슨 일을 하는가에 대해서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책이다.

 같이 읽으면 좋은 미국 금융사, 바이아웃 관련 최근에 나온 책들.. 
<바이아웃 : M&A의 진짜 비밀> : 바이아웃의 구체적인 생생한 스토리, PE펀드와 경영자인수가 실제 어떻게 이뤄지는지
 <문 앞의 야만인들> : 80년대 사상최대 규모의 LBO 거래인 RJR 나비스코 인수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인수전에서 KKR이 승자가 되었고, 오랬동안 LBO에 영향을 준 지대한 사건으로 이 책은 보도문학의 대표작으로 이름이 날정도로 섬세한 필치로 M&A 과정을 다루고 있다. 
<KKR스토리> : LBO, 바이아웃 펀드의 절대 강자인 KKR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바이아웃의 역사를 바탕으로 통찰력을 전해준다.
<스노볼> : 워렌버핏의 전기인데, 그의 삶의 역사와 겹쳐지는 금융사가 나오고, 워런버핏의 시각에서 월가를 바라볼 수 있다.
<라이어스 포커> : 그 유명한 마이클루이스의 살로먼 브라더스 스토리 
<천재들의 실패> : 로저로웬스타인(최근에 버핏 자서전도 나왔음)의 롱텀캐피탈매니지먼트의 대형 파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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