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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xt Global Stage ㅣ 워튼스쿨 경제경영총서 6
오마에 겐이치 지음, 송재용.강진구 옮김 / 럭스미디어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저자인 오마에 겐이치는 <기업경영과 전략적 사고>라는 책을 30대 초반에 쓰고, 전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일본의 경영전략가, 교수, 사업가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지난 30년간 업무 또는 휴가 목적으로 전세계 60여개국을 방문했고, 미국은 400번이상 방문했고, 한국과 대만은 200번, 말레이시아는 100번 방문했다고 밝혔고, 최근 중국을 1년에 6번이상 방문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사람이 쓴 글로벌 경제에 관한 책은 아무래도 현실적일 수 밖에 없고, 막연한 이론적인 이야기와는 차원이 다른 경험적인 통찰력이 녹아 있을 것이라고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경제학 이론은 이자율을 하락시키면 기업들이 자금을 더 많이 빌리고 이를 설비 투자에 사용할 것이므로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것, 자금 공급이 증가하면 이자율이 하락할 것이고 소비자들의 대출이 증가할 것이므로 기업은 소비가 증가하리라는 예상을 통해 적극적으로 설비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았다. 하지만, 이런 인과관계에 대한 믿음은 글로벌경제가 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 자국의 금리가 낮아지면, 돈은 더 좋은 수익률의 투자처를 찾아 국가를 벗어나고, 오히려, 이자가 높아지면, 전세계에서 자금이 모여든다. 미국이 클린턴 집권시기에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몰려든 자금 덕택에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고 오마에 겐이치는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한 국가경제에서 재정, 통화정책의 복잡도를 높였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글로벌 경제는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을 가져온다고 설명하고 있다. 영어가 국제의 경제활동의 공용어화가 되는 현상, 텔레커뮤니케이션 기술, 인터넷, PC, 서구적인 비즈니스 문화등이 하나의 플랫폼으로 등장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x-BPO(국경을 넘어선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가 전세계 개발도상국에 가져오고 있는 활력, 향후에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언급하고 있다.
저자의 의견중 탁월하다고 보이는 것은 민족국가의 개념이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위에다가 지역의 부활 즉 전세계적인 도시가 지역자치의 모습을 띄고, 전면에 등장한 현실에 대한 지적을 하고 있는 점이라 생각된다. 전세계적으로 x-BPO의 기지역할을 하고 있는 개발도상국의 도시들, 유럽의 도시들과 더불어 일본같은 선진국도 결국은 지역단위가 하나의 국가처럼 기능하면서,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시장단위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리뷰어역시, 홍콩, 싱가포르, 도쿄, 상하이, 베이징 등을 가보면서, 결국은 전세계의 국제도시들은 동질화되면서 국가적인 특색은 존재할지라도, 비슷하다고 느꼈었는데, 그런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선진국이던, 후진국이던간에 특정한 도시를 중심으로 국제 자본주의 질서내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고, 자국의 국민을 높은 노동력의 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지역은 빠른 시간내에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국제적인 자본주의 발전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생각된다.
정치 입장에서는 이런 지역도시, 혹은 지역국가(!)의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많이 나와주어야겠고, 기업 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이런 전세계의 지역도시를 거점으로 시장과 비즈니스 역량을 개발하는 비전을 가져야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느낀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이런 글로벌 경제의 비전을 가진 리더의 출현에 달려 있고, 영어 공용화 등 글로벌경제에 적극적으로 편입됨으로서 국가의 부를 키워나가려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