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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의 진실
김위생.윤혜경.하준삼 지음 / 홍익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주)SK에 대한 소버린의 전격적인 지분인수를 시작으로 촉발되었던, 투기자본 논란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시도를 한 내용이다. 그런 사실과 더불어서 외국자본을 어떻게 볼것인가? 투기자본, FDI에 대한 국내의 시각을 점검하고, 어떤 입장을 가져야할 것인가를 주장한다. 이 책은 외국자본을 더이상 외세 식의 개념으로 해석하여, 구태의연하게 접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유치하여, 개방을 통해서 더욱더 발전하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진실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소버린을 통해서 대한민국사회에 만연한 외국자본에 대한 시각이 단지 기존의 재벌체제를 오히려 공고하게 하고, 대다수 주주의 이익과 상관없이 소수지분으로 재벌체계를 유지하는 형태의 사업행태를 지원하고 있음을 폭로한다. 오히려, 소버린은 SK에 일관되게 올바른 입장을 취했다는 것이다.
특정주주의 이익이 아닌, 보편적인 주주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라는것, 이미 법정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이사가 회사에서 여전히 등기임원을 할 수는 없다는 상식, 밑바진 독에 물붓기가 될 SK글로발에 대한 지원을 멈추고, 그돈을 차라리 다른 좋은 투자처에 쓸 수 있도록 하라는 생각 등 구구 절절히 소버린이 단순히 투기자본이 아니라, 기업구조조정, 기업의 지배구조개선 펀드임을 알게 해준다.
저자는 더 나아가 외국자본을 꺼리는 성향은 현재의 지배구조를 가진 사람들이 지분을 내어줌으로서 의결권을 내어주었을때 자신의 자리가 위태해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역사적으로 개방을 택한 나라는 성공하였고, 폐쇠적인 정책을 핀 나라는 가난의 수렁에 빠져들었음을 주장한다. 적극적으로 개방을 택하고, 차입이 아니라 외국의 직접적인 자본투자를 유치하여, 고용을 창출하고, 경쟁력있는 사람에게 공정하게 기회가 가기위해서 자본의 개방이 필수라는 것이다.
이 책은 자본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밑바닥부터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정치인들이 반드시 읽어보았으면 한다. 이 책은 충분히 논란거리가 될 정도로 명확하게 자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는 글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런 책을 쓰는 저자들이 있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서 논란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