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딩 포레스터 - Finding Forre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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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그냥 보기 어렵습니다. 너무 많은 생각이 떠올라 그냥 영화내용을 따라가기 쉽지 않습니다. 남들과 다른 재능을 지녔지만 자신을 숨기고 살아 온 흑인 소년 지말(롭 브라운),가족을 잃고 자신의 글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오랜 세월 은둔해 온 작가 윌리엄 포레스트(숀 코네리). 재능이 있었지만 환경의 제약을 이기지 못하고 주차장에서 일하는 신세가 돼 버렸지만 동생에겐 자신과 다른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주는 아버지 같은 형,아들의 남다름을 알지만 스스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 지 몰라 안타까워하는 엄마(에이프릴 그레이스),박사이자 학교의 이사장인 아버지 때문에 부담을 느끼지만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백인 소녀 클레어(안나 파킨), 그리고...너무나 강렬히 원했지만 재능을 가질 수 없었던 글짓기 교사 헨리 크로포드(F.머레이 에이브라함). 모든 사람의 외로움과 슬픔이 오롯이 가슴 깊이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모든 캐릭터들이 다 조금씩 결함을 안고 있어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헨리 선생님만 끝까지 악역으로 그린 건 좀 마음에 안 드는데(더구나 헨리를 연기하는 배우는 "아마데우스"에서 이미 재능을 가지지 못한 자의 슬픔을 연기한 바 있는 F.머레이 에이브라함입니다. 아,감독의 잔인함이란!) 나머진 세세한 부분까지 다 좋습니다.
 가족은 꼭 피를 나누어야만 가족이 아닙니다. 마음을 열면 누구나 가족이 될 수 있습니다. 은둔 작가 윌리엄 포레스트는 지말이라는 아들을 얻었고 지말은 스승이자 아버지를 얻었습니다. 지말이 백인 주류사회에 성공적으로 편입한 후에도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길거리 농구를 즐기는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변합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죠. 지말이 뿌리를 잃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장면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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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의 거짓말 - Jakob the Li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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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폴란드, 유태인 거주지역 게토에 사는 제이콥(로빈 윌리엄스)은 어느날 통행금지 위반으로 나찌 사무실에 갔다 소련군이 400km 밖까지 진격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습니다. 다행히 처벌을 면한 제이콥은 돌아오는 길에 수용소행 열차를 탈출한 어린 소녀 리나(테일러 고든)를 만나 집으로 데려와 몰래 숨겨줍니다.
 당시 게토의 유태인들은 외부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로 오랜 통제와 탄압에 지쳐 희망을 잃고 생을 포기할 지경으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제이콥은 그냥 앉아서 죽을 바엔 나찌에 저항하다 죽자는 친구 미샤(리브 슈라이버)를 말리기 위해 소련군이 가까이 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미샤는 제이콥이 라디오를 숨겨 몰래 듣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 희망의 소식을 모든 유태인들에게 퍼뜨립니다. 제이콥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고 그를 영웅으로 생각합니다. 제이콥은 한 사람에게 진실을 털어놓지만 그가 절망해 죽는 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이어갑니다.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판도라가 인간에게 줄 선물로 가져 온 상자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다른 건 모두 날아가 버리고 희망만 남아 인간 곁에 남게 됐다는 그리스신화는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제이콥은 결코 용감한 사람이 아닙니다. 영웅이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이죠. 하지만 제이콥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그 희망이 결국 많은 사람들을 구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자칫 억지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자연스럽게 잘 꾸며졌습니다.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희화화하지 않고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은 마무리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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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키오 - HINO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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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한 초등학교, 어느 날 전학생으로 온 아이는 놀랍게도 로봇입니다. 사실 로봇은 이와모토 사토루라는 아이가 원격조정하는 대리등교 로봇입니다. 사토루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자신도 부상 당해 재활치료중인 아이입니다. 사토루는 사고 직전 엄마에게 냉정하게 대한 아빠를 원망해 아무하고도 직접 대면해 말하려 하지 않습니다. 오직 로봇공학회사에 근무하는 아빠가 사토루를 위해 만들어 준 로봇을 통해서만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할 뿐입니다.
 사토루의 반 아이들은 노송나무(히노키)로 만들어진 로봇을 히노키오라 부르며 놀립니다. 골목대장 준을 비롯한 아이들은 처음엔 히노키오를 왕따시키는데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은 사토루의 진심이 전해져 결국은 서로 친해집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슬픔을 겪은 준은 사토루의 사정을 알고 서로 마음이 통해 깊은 우정을 쌓아갑니다.
 어린이 드라마라고 해도 좋고 가족드라마라고 해도 좋은 영화인데 로봇이라는 낯선 소재가 사용돼 신선한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아역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하고 컴퓨터그래픽 등 특수효과가 뛰어나 매우 자연스런 화면을 보여줍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작품으로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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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숲 - The Piano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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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에 그랜드 피아노가 한 대 버려져 있습니다. 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 뿐입니다. 피아노는 음악을 사랑하고 피아노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에게만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마미아 슈헤이는 피아니스트가 꿈입니다. 슈헤이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습니다. 아버지가 유명한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슈헤이는 최고가 되기 위한 혹독한 수련과정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엄마와 함께 도쿄에서 시골로 온 슈헤이는 전학 온 첫날 이치노세 카이를 만나 숲에서 피아노를 봅니다. 슈헤이가 피아노를 쳐보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데 카이는 같은 피아노로 멋진 음악을 연주합니다. 슈헤이는 카이가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더 놀랍니다. 슈헤이는 카이의 천재성을 계발시켜주고 싶은 마음과 질투를 동시에 느낍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아를 바로 세울 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자유를 가로막는 것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방해물, 외부의 간섭, 권위, 제약 등등 자유를 속박하는 것들은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모든 것이 사라져도 자아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진정한 자유는 얻을 수 없습니다.
 슈헤이는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재능을 발현하지 못합니다. 아직 자아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슈헤이는 그 동안 스스로 좋아서 한다고 생각했지만 음악에 속박돼 있었습니다. 속박된 상태로는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없다면 아무리 혹독한 연습을 해도 진짜 아름다움은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카이는 슈헤이와 달리 음악을 순수하게 즐깁니다. 어린이 콩쿨에 입상하고 싶다든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든지 하는 욕망이 없기에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죠. 카이는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지만 자아를 바로 세울 줄 알았기에 아름다움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슈헤이는 카이를 통해 진정 음악을 즐기는 방법, 예술가의 영혼을 가지는 방법, ... 진정 자신이 주인되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슈헤이는 카이를 통해 성장합니다. 아마 슈헤이는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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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쉬 - August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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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인 루이스(조나단 리스 마이어)와 시카고 출신 첼리스트 라일라(케리 러셀)는 각자 뉴욕에서 공연을 마치고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젊은이들의 파티에 참석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혼자 있길 좋아하는 두 사람은 옥상에서 만나 거리의 음악을 들으며 대화를 나눕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두 사람은 금방 마음이 통하고 하룻밤을 함께 보냅니다. 이름만 알 뿐 서로의 신분도 사는 곳도 모른 채 다시 만날 약속을 하는 두 사람, 하지만 완고한 라일라 아버지 때문에 둘은 다시 만나지 못합니다.
 라일라를 잊지 못하는 루이스는 밴드를 그만두고 라일라는 임신사실을 알게 됩니다. 라일라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산을 준비하는데 그만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수술을 받고 깨어난 라일라에게 아버지는 아기가 죽었다고 말합니다. 라일라는 연주를 포기하고 시카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쓸쓸히 살아갑니다.
 그렇게 11년 후 한 고아원, "별종"으로 불리는 에반 테일러란 11살 소년이 있습니다. 에반이 별종으로 불리는 이유는 늘 혼자 음악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론 음악을 들을 수도 음악 교육을 받을 수도 없는 현실이지만 에반은 자연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받아들입니다. 에반은 바로 라일라와 루이스의 아들입니다. 라일라의 아버지가 딸의 장래를 걱정해 아이를 입양시켜 버린 것이죠. 에반은 부모를 찾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무작정 고아원을 떠나 자연의 음악 소리를 따라 갑니다. 뉴욕까지 오게 된 에반은 부랑아들의 두목 위저드(로빈 윌리엄스)를 만나 천재적인 음악성을 인정받고 거리의 연주가 "어거스트 러쉬"가 됩니다.
 한편, 라일라를 잊지 못하고 음악을 멀리하던 루이스는 우연한 계기로 라일라의 소재를 알고 시카고로 달려갑니다. 그 시간 임종을 앞둔 아버지가 말해 준 진실을 안 라일라는 아이를 찾아 고아원으로 찾아가지만 아이가 뉴욕을 마지막으로 실종된 사실을 전해 듣습니다. 루이스는 라일라를 만나기 위해 다시 뉴욕으로 와 음악을 시작하고 라일라는 아들을 찾기 위해 역시 뉴욕으로 와 다시 연주를 시작합니다.
 그 사이, 단속나온 경찰을 피해 교회로 숨어 들었던 어거스트 러쉬(프레디 하이모어)는 천재적인 음악성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줄리어드 음대에서 음악을 공부하게 됩니다. 어거스트가 작곡한 곡을 본 교수들이 센트럴 파크의 연주회에 올리기로 결정합니다. 공교롭게도 그 무대는 라일라의 복귀 무대이기도 합니다. 서로 모른 채 각자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세 사람, 과연 세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황당무계한 판타지라고 흉봐도 좋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놀려도 좋습니다. 비록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해도 실제로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영화 "어거스트 러쉬"는 스토리상의 많은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감동시키는 무엇이 있습니다. 비록 한시간 오십분 남짓이지만 관객에게 자연의 모든 소리를 음악으로 듣는 천재 소년 어거스트 러쉬의 귀를 잠시 만들어주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신을 믿지 않는 제가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는데 그건 음악과 수학의 아름다움을 느낄 때입니다. 예, 음악은 신입니다. 음악은 우주의 가장 신비로운 부분입니다. 음악은 사랑이고 희망입니다. "어거스트 러쉬"는 음악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 좋은 영화입니다. 내용이 신파면 어떻고 말이 안 되면 어떻습니까! 음악만 있다면 얼마든지 울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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