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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변현태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도스토예프스키는 어릴 때부터 필독해야할 작가로 숙제처럼 남아 내 지성의 자부심(?)을 조롱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 이전까지 한 권도 읽어 보질 못했다. 몇 번 시도해 보긴 했었다. 그 때 마다 그 헷갈리는 이름들과 중단 없이 이어지는 문장에 질려 중도포기하곤 했다. 이번에 큰 맘 먹고 도스토예프스키를 읽어 보리라 마음 먹고 가장 얇다는 이유만으로 이 책을 골랐다. 이 책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었다. '죄와 벌'의 이미지 때문에 나는 이 작가가 지루하고 우울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한데 이 책은 너무나 유쾌한 내용이었고, 가볍고 풍자적인 문체 속에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우리 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보편성을 띄고 있었다. 그런 가벼움 속에서도 묵직한 주제를 놓치지 않는 점에서 과연 작가의 명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나와 비슷한 경험의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부터 시작해 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이 가을 도스토예프스키에 빠져 보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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