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텐진 갸초(달라이 라마).빅터 챈 지음, 류시화 옮김 / 오래된미래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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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용서는 그들과 다시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다.....중략....
  나는 행복해지는 것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고 믿는다.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원하고,고통을 원치 않는다. 이것은 사회적 여건이나 교육, 또는 사상과는 무관하다. 우리는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그저 만족감을 원할 뿐이다. 그러므로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줄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다름 아닌 용서와 자비다.
 
-달라이 라마-
 
빅터 챈은 홍콩에서 태어나 미국과 캐나다에서 공부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혈통적으론 중국인이지만 사고방식은 서구인이라고 해야할 사람인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우연히 달라이 라마를 만나고 30년 넘게 우정을 이어 오면서 그의 곁에서 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그것을 기록한 것이 이 책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달라이 라마의 직접적인 강연이 아닌 빅터 챈이 바라 본 달라이 라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빅터 챈은 매우 객관적인 시선으로 과장하지 않고 자신의 친구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에 대해 숨기거나 왜곡하는 법 없이, 또한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는 법 없이 자신이 본 그대로 잘 그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것이 달라이 라마의 뜻이기도 했을 겁니다. 어릴 때 달라이 라마로 지목되어 평생을 수행과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살아 온 한 사람의 이야기는 감동적입니다만 이 책은 달라이 라마에게 감정이입을 강요하지 않아 좋습니다. 빅터 챈은 질문하고 달라이 라마는 답변합니다. 때론 달라이 라마가 질문하고 빅터 챈이 답변하기도 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달라이 라마의 위대한 사상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옵니다.
 
자신과 조국을 고통 속에 빠뜨린 중국인과 중국정부에 대해 증오해도 시원찮을 일인데 달라이 라마는 용서를 얘기합니다. 온 우주는 다 연결돼 있고 모든 구성요소는 서로 상호의존적이기 때문에 남을 특히 적을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말씀에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미움과 상처가 가득한 세상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 "용서"를 장기복용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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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29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