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 그랜드 피아노가 한 대 버려져 있습니다. 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사람 뿐입니다. 피아노는 음악을 사랑하고 피아노를 사랑하는 단 한 사람에게만 소리를 들려줍니다. 아마미아 슈헤이는 피아니스트가 꿈입니다. 슈헤이는 네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습니다. 아버지가 유명한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슈헤이는 최고가 되기 위한 혹독한 수련과정을 스스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편찮으신 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엄마와 함께 도쿄에서 시골로 온 슈헤이는 전학 온 첫날 이치노세 카이를 만나 숲에서 피아노를 봅니다. 슈헤이가 피아노를 쳐보지만 소리가 나지 않는데 카이는 같은 피아노로 멋진 음악을 연주합니다. 슈헤이는 카이가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더 놀랍니다. 슈헤이는 카이의 천재성을 계발시켜주고 싶은 마음과 질투를 동시에 느낍니다. 진정한 자유는 자아를 바로 세울 때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자유를 가로막는 것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방해물, 외부의 간섭, 권위, 제약 등등 자유를 속박하는 것들은 많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모든 것이 사라진다고 자유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모든 것이 사라져도 자아를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진정한 자유는 얻을 수 없습니다. 슈헤이는 최고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진정한 재능을 발현하지 못합니다. 아직 자아를 바로 세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슈헤이는 그 동안 스스로 좋아서 한다고 생각했지만 음악에 속박돼 있었습니다. 속박된 상태로는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없습니다.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없다면 아무리 혹독한 연습을 해도 진짜 아름다움은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카이는 슈헤이와 달리 음악을 순수하게 즐깁니다. 어린이 콩쿨에 입상하고 싶다든지,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든지 하는 욕망이 없기에 음악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죠. 카이는 피아노를 배우지 않았지만 자아를 바로 세울 줄 알았기에 아름다움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슈헤이는 카이를 통해 진정 음악을 즐기는 방법, 예술가의 영혼을 가지는 방법, ... 진정 자신이 주인되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배웁니다. 슈헤이는 카이를 통해 성장합니다. 아마 슈헤이는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