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지음, 신현승 옮김 / 시공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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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무척 덥네요. 해마다 점점 더 더워지는 것 같습니다. 지구온난화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습니다. 아이를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열받은 가이아(지구)가 인류의 미래에 어떤 재앙으로 복수할 지 많이 걱정스럽습니다. 이런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하는 요인 중 쇠고기를 즐기는 문화가 한 몫 크게 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사실이라고 합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분석에 따르면 지구상의 소들이 내뿜는 온실가스의 양이 지구환경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 것은 이미 오래 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런 직접적인 위협 이면엔 더 무서운 사실도 있습니다. 지구상의 소떼는 생태계를 파괴하고 사막화를 가속화시키고 담수를 고갈시키며 공기와 물 토양을 오염시키고 인간의 식량을 빼앗는 존재입니다. 그런 소가 점점 지구표면을 장악해 가는 이유는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쇠고기를 즐겨 먹기 때문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소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역사에서 시작해 아메리카 대륙의 축산기지화 역사를 고찰하고 현재 지구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쇠고기 선호문화의 폐해를 예리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소를 키우기 위해 버팔로를 멸종시키고 인디언을 죽인 잔인한 역사, 그런  역사를 망각한 채 현재 세계최고의 쇠고기 소비국이자 생산국으로 더욱 많은 소떼를 키우고 소비시키기에 혈안인 미국정부와 축산업자들,거기에 편승해 쇠고기 섭취를 늘려가는 일본.한국.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가들, 그들에게 쇠고기를 팔기 위해 자국의 생태계를 황폐화시키고 자국민을 굶어죽게 만들면서도 묵축을 늘려가는 남미.아프리카 국가들, 쇠고기를 둘러싼 세계의 움직임을 알게 되니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왜 우리가 조상대대로 내려 온 채식위주의 좋은 식습관을 버리고 건강에도 안 좋고 환경에도 안 좋은 서구육식문화를 추종하게 되었는 지 원통할 따름입니다.
 비만,고혈압,당뇨,동맥경화,각종 암의 원인이 되고 있는 육식문화, 그 중에서도 쇠고기 선호문화는 21세기를 사는 사람들이 가장 심각하게 재고해 봐야 할 문화입니다. 제레미 리프킨은 우리 각자가 쇠고기를 먹지 않음으로써 굶주려 죽어가는 10억 이상의 인류를 살릴 수 있고 지구를 재앙에서 구원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제레미 리프킨의 주장은 윤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엄청난 재앙으로 인간문명을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기에 반드시 추구해야 할 당위의 문제입니다.
 오늘부터 당장 쇠고기를 안 먹을 순 없겠지요. 우리집은 이제부터 육식을 줄이겠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쇠고기 소비를 줄이겠습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나 명절에만 즐기던 수준으로만 쇠고기 소비를 줄여도 일단 충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줄여가다가 궁극적으론 쇠고기를 먹지 않을 생각입니다. 더워진 지구, 촛불로 더 더워진 듯 합니다. 언젠간 촛불도 꺼지겠지요. 광우병도 없어질 날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쇠고기 소비를 줄이지 않는 한 지구는 우리 인류에게 광우병보다 더 무서운 재앙으로 복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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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