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의 거짓말 - Jakob the Li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세계2차대전이 막바지로 치닫던 1944년 폴란드, 유태인 거주지역 게토에 사는 제이콥(로빈 윌리엄스)은 어느날 통행금지 위반으로 나찌 사무실에 갔다 소련군이 400km 밖까지 진격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듣습니다. 다행히 처벌을 면한 제이콥은 돌아오는 길에 수용소행 열차를 탈출한 어린 소녀 리나(테일러 고든)를 만나 집으로 데려와 몰래 숨겨줍니다.
 당시 게토의 유태인들은 외부 소식을 전혀 들을 수 없는 상태로 오랜 통제와 탄압에 지쳐 희망을 잃고 생을 포기할 지경으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제이콥은 그냥 앉아서 죽을 바엔 나찌에 저항하다 죽자는 친구 미샤(리브 슈라이버)를 말리기 위해 소련군이 가까이 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미샤는 제이콥이 라디오를 숨겨 몰래 듣는 것으로 오해하고 이 희망의 소식을 모든 유태인들에게 퍼뜨립니다. 제이콥이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사람들은 믿지 않고 그를 영웅으로 생각합니다. 제이콥은 한 사람에게 진실을 털어놓지만 그가 절망해 죽는 것을 보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이어갑니다.
 사람은 희망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판도라가 인간에게 줄 선물로 가져 온 상자 뚜껑이 열리는 바람에 다른 건 모두 날아가 버리고 희망만 남아 인간 곁에 남게 됐다는 그리스신화는 그래서 의미심장합니다. 제이콥은 결코 용감한 사람이 아닙니다. 영웅이라고 할 수도 없는 사람이죠. 하지만 제이콥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그 희망이 결국 많은 사람들을 구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자칫 억지스러울 수 있는 이야기인데 자연스럽게 잘 꾸며졌습니다. 유머를 잃지 않으면서도 지나치게 희화화하지 않고 주인공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은 마무리가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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