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안 - 야만인 혹은 정복자
리처드 루드글리 지음, 우혜령 옮김 / 뜨인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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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바리안”이라는 책 제목에 오랑캐라는 말과 동류의식과 같은 생각이 들었고, 동양에서 오랑캐라고 하면 변방의 두려운 존재에 대한 무시하고자 하는 속 뜻이 담겨져 있는 용어로 인식되는 것과 같이 바바리안이라는 용어도 동일한 느낌의 단어로 인식된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세계의 주도권은 로마인이 쥐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에 기록되어지지 않는 미개인으로 치부되어 온 민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내용이다. 그 등장 민족들은 게르만족, 앵글족, 색슨족, 훈족, 등의 숫하게 많은 민족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그 많은 민족들의 모습 속에 과연 그들이 어떤 생활모습으로 살아 왔는가를 다룬 내용이다.

     허나 책 내용에 있어서는 실망감이 든다. 어찌 보면 이 실망감이 너무도 열악한 환경 속에 개괄적인 미개인인 바바리안이라는 통칭으로 싸잡아 보여 주고자 하다 보니 세부적인 어떤 주제 보다는 로마의 세력권 밖의 북유럽에 걸쳐 살아 왔던 거친 삶의 민족에 대한 얘기로 다루다 보니 그저 맛보기 식의 나열로 마무리 된 책인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을 해 본다. 책이 읽는 맛도 안 나고 재미가 없다.

     2,000년 전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통용 될 수 있는 시대에 로마의 변방으로 자리잡고 살아 온 민족들은 지리적인 위치상으로 보면 지금의 영국의 스코틀랜드, 웨일즈지방에서 라인강 이북, 흑해 연안의 일대의 보스니아 등의 민족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대부분의 지역이 로마를 중심으로 라인강 이북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민족일 것이다. 그들의 복장과 생활 상은 로마인이 보기에 야만인이라고 표현되었고, 그 대표적인 단어가 바바리안이라는 말로 통칭되었을 것이다.

     이런 열악한 자연환경과 거친 생활 속에서 나름의 강인한 생명력은 바바리안이라 통칭되는 민족들의 본질일 것이다. 허나 본 책의 내용은 역사적 유물의 발굴기에 대한  세부적인 묘사와 설명을 한 내용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정 민족인 역사상에서 특기할 만한 민족에 대한 이야기도 아닌 애매모호 한 겉핥기 식의 설명과 나열이 재미 없게 하고, 이어지는 이야기가 지루한 맛을 느끼게 한다. 한마디로 재미 없다.
     뭔가 역사적 사실이나 한 민족에 대한 고증을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자세한 이야기의 전개와 설명이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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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나
배수아 지음 / 이마고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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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바나’는 이 소설의 제목인 동시에 알지 못하는 미지의 이름이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바나라는 용어가 어느 화장품 회사의 상표로도 사용되고 있고, 라틴어로 “신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이바나’는 이 소설에서 차 이름으로, 여자의 이름으로 불려 지고 있다. 초반부에는 차 이름으로 중고차를 구입하여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과 K의 여행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 점차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상황으로 전개 되면서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어 하는지 모르는 상황으로 바뀌어져 간다.
     등장하는 인물 또한 모호한 성격으로 그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나와 K이고, B, Y등이 언급 되고 있다. 이런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안개 속에 가려진 인물과 같이 기존의 어떤 상황을 명쾌하게 그려내고 있는 상황전개의 방법이 아니라 앞 뒤가 끊어진 상황 속에서 중간중간을 건너 뛰는 듯한 느낌이 가게 그려내고 있다. 이런 느낌으로 읽는 소설은 최수철의 ‘무정부주의자의 사랑’과 같이 뭔가 기존의 뚜렷한 느낌의 주제가 아니라 빙빙 돌리고 돌려서 한마디로 뭐라고 할 수 없는 그런 내용의 이야기를 설명하는 방법과 기교(?)가 생각나는 소설이다. 나 같은 사람이 읽기에는 답답증이 일어 나는 그런 류의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어느 결에 200여 쪽이 조금 모자라는 분량을 읽고는 무슨 내용인지 몰라 멍해져 있을 때 마지막에 실려 있는 해설은 그나마 답답증을 풀어 주는 풀이서 같은 느낌이 든다. 이바나가 무엇이고, 아니 그 이전에 배수아 소설에 대한 개괄과 그에 대한 소설 추이 등을 거론하면서 이바나에 대한 해설을 읽어 보면서 그나마 작가가 얘기하는 내용이 무엇이었다는 생각을 알려 주는데도 이 해설 마져도 이해가 어렵다.
      나의 책 읽는 습관과 주로 보는 장소가 지하철의 흔들리는 좌석에서 읽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눈앞에 펼쳐지는 글자들이 무슨 뜻인지가 명쾌하게 머리 속에 들어 오지 못했다는 점과 여러 가지 잡다한 잡념 속에 읽혀지는 글자가 가지고 있는 작가의 생각을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기회가 있을 때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기존에 배수아가 쓴 소설류의 내용과는 판이하게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뭔가 실험작을 소개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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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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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득(說得, persuasion)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면 ‘잘 설명하거나 타이르거나 해서 납득시킴’이라고 나와 있다. 뭔가에 대해 납득을 시키고 그런 납득 속에 행위를 유발하게 하는 결과가 설득의 의미일 것이다. 이런 행위로서 보여지게 만드는 방법은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일 것이다. 그런 내용에 대해 이 책은 설명하고 있다. 이책의 원제는 Influence(‘흘러 들다’의 뜻에서 ‘(천체로부터 사람의 마음에) 흘러 드는 것, 흘러 드는 일’ → ‘감화’, ‘영향’, ‘영향력’이 되었음 이라고 번역되어 있음)를 “설득의 심리학”이라고 번역되어 나왔다. 서문에서 작가가 자신이 쓴 내용에 대해 개괄적으로 소개 하였듯이 설득시키고자 하는 사안에 대해 몇 가지 법칙에 의해 설득하는 방법의 유형들이 있다는 것이다. 매우 유용하고, 매력적인 내용이다. 어떤 협상이나 거래에서 뭔가 유리한 방향을 제시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심리학자인 작가가 주장하는 설득의 법칙에는 크게 6가지로 대별 된다고 한다.
     나열해 보면,
        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
       사회적 증거의 법칙
       호감의 법칙
       권위의 법칙
       희귀성의 법칙
으로 대별 된다고 한다. 각 법칙에 대한 설명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면서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고, 그에 따른 대응 방법에 대한 내용이나 예제를 제시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각 장의 법칙에 대한 설명은 사례 중심으로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내용과 전개가 재미가 있다.
     이런 법칙에 대한 내용은 우리 주변의 길거리나 상점에 들어 갔을 때에 이루어지는 상(商)행위의 제반 내용 속에 작가가 소개하는 6개의 설득의 법칙이 적용되어 물건을 사라고 유혹하는 손길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일례로 할인 마트 등의 대형 할인점에 가 보면 쉽게 접하는 시식코너의 한 모습이 그 전형적인 상호성의 법칙을 따르는 일례라는 것이다. 또한 상점에 들어 갔을 때 점원의 권하는 방법(상호성의 법칙, 일관성의 법칙)이나 말투, 외모 등(호감의 법칙)과 특히 세일 전날 백화점의 주변 도로가 몰려드는 인파로 교통체증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희귀성의 법칙)은 작가가 얘기하는 법칙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내용 등의 일부일 것이다.
     우리 일상의 물품구매 등에 대한 간단한 일례에서 대형 정치적인 의사 결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결정이 이루어지는 상황 속에 각 내용의 이면에는 작가가 얘기하는 설득의 6가지 법칙이 존재하고, 이 법칙에 의해 결정이 된다는 얘기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겉으로 들어 나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과 그 결정이 이루어지는 이면에는 설득의 법칙에 따라 현혹되는 결정 당사자의 심리는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또한 한가지 의문과 궁금증이 이는 내용으로 신문 지상에 거론되는 이라크 전쟁의 미군의 포로에 대한 가혹행위의 이면에 작가가 얘기하는 ‘권위의 법칙’에 의해 성고문 가해 시진 속의 주인공인 미군의 심리가 이 설득의 법칙으로 인해 무모한 행위를 하게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국 설득되어 움직인 말단 병사의 행위 보다는 그 행위를 지시한 권위의 주체가 심각한 문제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에 이를 때 미국 정부의 부도덕성은 분명하게 들어 나는 사례일 것이다. 이런 일례의 내용 또한 비슷한 사례로 작가는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그 밖에도 많은 사례들이 있다. 위급 상황에서 상급자의 지시에 따라 일방적으로 행동을 함에 따른 사건 사고에 대한 내용이나 각종 재판에서의 사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사회 과학자들의 각종 실험에서 들어 나는 결과는 6가지 법칙에 대한 증거로서 일리가 있어 보인다.

     어찌 되었든 이런 각종 사례와 실험의 결과를 들어 설득에 대한 법칙을 증명하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불로소득자를 위한 활용의 도구로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설득의 방법이나 내용으로 인해 잘못 판단하는 내용들을 막고, 보다 효과적인 설득의 도구로서 활용 될 수 있도록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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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 다빈치 art 11
구로이 센지 지음, 김은주 옮김 / 다빈치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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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에곤 실레에 대한 내용을 처음 접한 것은 미술책에서 배운 것도 아니고 여느 책 속에서 본 내용도 아니었으나 요즘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 연예인의 누드사진 유행의 일면에 대한 비판의 글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외설이냐 예술이냐에 대한 논란에 대한 글을 보면서 에곤 실레에 대한 작품들에 대해 간략한 소개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고, 과연 그의 일생이 어떠했는가 가 궁금하여 관련 책을 찾게 되었다.

     우선 에곤 실레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여느 책의 제목에 나열되는 내용과 같이 벌거벗었다, 비틀렸다, 에로틱하다, 외설적이다, 등의 단어들과 연관되어 있다. 이런 단어들이 왜 에곤 실레와 연관되어 있는가 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여러 책들에 실려 있는데 그 중에 대표적으로 설명되어 진 책들을 보면, “에곤 실레, 벌거벗은 영혼”(구로이 센지/김은주 옮김, 다빈치), “에곤 실레”(프랭크화이트포드시/김미정 옮김, 시공사), “에곤 실레: 에로티시즘과 선 그리고 비틀림의 미학”(박덕흠, 재원)의 책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앞에 열거한 2권의 책은 외국인이 쓴 책으로 일본인과 영국인이 쓴 책이다. 마지막 한 권은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이다.
     각각의 내용의 특징이 앞에 열거한 2권은 전개하는 내용이 유사한 내용으로 기술하고 있다. 나오는 그림도 서술하는 이야기의 전개에 따라 각각의 그림을 같이 보여 주면서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고, 중간 중간에 에곤 실레가 쓴 일기와 그와 관련된 각종 기사, 실레와 관련된 사람의 일기 등의 내용을 발췌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박덕흠이 쓴 ‘에곤 실레: 에로…’은 개괄적인 작가의 느낌을 서술식으로 전개하였고, 관련되는 그림도 중간 중간 묶음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어 요약본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구로이 센지가 쓴 ‘에곤 실레, 벌거…’은 번역을 잘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책의 편집을 잘해서 그런 것인지 이야기의 전개와 실레 그림을 이야기에 맞추어 읽기 편하게 구성 되어 있다. 그에 반해 프랭크화이트포드의 ‘에곤 실레’는 책의 내용과 구성은 거의 비슷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글자들이 너무 촘촘하고, 그림의 설명 등이 이야기 전개와 같이 진행되는 내용이 읽기가 조금은 불편함이 느껴 진다.

     책의 장정과 이야기의 전개 내용은 화가 에곤 실레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다루고 있다. 1890년에서 1918년간의 28년간을 불같이 살다 간 젊은 화가의 얘기는 극적인 이야기로 묶여 있다. 특히 자화상을 많이 그렸고, 적나라한 누드로 자신의 자화상 뿐만이 아니라 요즘의 포르노라고 하는 그림이나 사진과 유사한 적나라한 누드 그림은 100년이 지난 지금에 봐도 충격적인 그림들을 그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또한 그림의 내용이 절묘한 회화능력을 여실히 보여 주면서도 그려진 몸짓은 뭔가 등장 인물의 내면을 비춰보이는 듯한 느낌을 갖게 그렸다는 점에 있어서 소위 포르노라고 하는 내용과는 구분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화상을 보면 대부분 자신을 미화하거나 좋은 면을 강조하는 방법으로 그려지기를 원하는 것이 보통이며, 여느 동시대의 화가들인 고흐나 모딜리아니 등의 대가 그림에서도 실레와 같은 식의 자화상은 찾아 보기 어렵다. 이런 적나라한 모습을 그린 누드화가라는 선입견이 여느 미술책이나 미술사를 얘기할 때 거론되지 못하는 화가로 인식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내용으로 쿠스타프 클림트라는 인물과의 연관성이다. 관능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화려한 여주인공의 그림은 소위 에로티시즘의 횃불이라는 표현으로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이 클림트와 실레의 관계는 사재간의 관계가 강한 친구 사이라는 얘기는 그만큼 클림트의 자유분방한 성격을 보여주는 내용일 것이다. 이런 인물과 연관된 실레는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실레만의 색깔을 만들어 냈다는 데에 있어 클림트와는 구분된다.
     실레가 살았던 28년간의 짧은 생애 동안 실레에게 많은 영향을 준 3명의 여인이 있다. 여동생 게르티 실레, 모델 발리 노이질, 아내인 에디트 하름스를 들 수 있다. 각각의 여인들과의 인연은 실레의 살아가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관된 인물로 실레 그림의 모델로 그려진 인물들이다. 그 밖에 유아 유괴 협의를 유발한 어린아이들의 누드화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인물들일 것이다. 이런 인물들과 연관되면서 실레의 그림의 모습은 무척이나 많은 변화를 가져 온다. 뒤틀리고 비틀려지고, 삐쩍 마른 모습의 형상에서 점차 안정되고 살이 오른 모습으로 변화되면서 28년의 생을 마감한다. 화가로서의 명성이 붙기 시작하는 17,8세 때부터 내부의 젊음과 강렬한 욕구가 뒤틀리고 비틀렸다고 하면, 역시 짧은 생을 마감한 부인 에디트 하름스를 만나면서 결혼으로 이어지며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림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내용이 ‘가족’이라는 그림일 것이다. 당시 임신을 했었던 부인을 보면서 미래의 가족을 꿈꾸었던 그림 아니었나 생각해 보며, 그런 가족을 이루지 못하고 그림으로만 남겨 놓은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화상, 누드화 이외에도 풍경화 등의 그림은 실레의 그림 솜씨를 적나라하게 들여 다 볼 수 있다. 감옥의 복도나 항구의 모습, 다리, 등의 풍경화는 여느 누드화 못지 않게 멋지게 그린 그림이라는 것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여느 요절한 천재들의 공통점이 그 짧은 생애 동안 넘쳐 나는 욕구와 욕망을 그림으로, 음악으로 불출했던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로 다이나믹하고 생동감이 돈다. 이에 실레 또한 그런 부류에 들어가는 천재 화가임에는 분명하다. 그 천재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3편의 책 속에 동일 주제를 어떻게 그려 내고 있는지의 미미한 차이점이 있지 그 본질인 에곤 실레에 대한 내용을 동일하게 와 닿는다.
     마지막으로 3권의 에곤 실레에 대한 책을 보면서 보다 이해하기 쉽고, 실레의 일생을 보다 편하면서도 빠짐없이 보길 원한다면 구로이 센지가 쓴 ‘에곤 실레, 벌거…’를 권하고 싶다. 재미있다. 약간은 낮 뜨거운 그림도 있어서 몰래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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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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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은 “MBC의 그때를 아십니까”류의 이야기로 느낌표(!)라는 TV방송에 선정된 도서이다. 선정도서의 대부분이 6, 70년대의 상황을 그리는 내용으로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는 소설이 선정도서로 뽑혀지고 있다. 봉순이 언니, 괭이부리말 아이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아홉살 인생, 내 생애의 아이들 등이 이와 유사한 느낌의 소설들이다.

     이 소설의 화자인 나와 아우를 중심으로 그려내는 이야기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 겪는 내용으로 늘 배고픔을 달고 사는 모습이 그려진다.
     늘 배가 고파 허기를 달래는 방법으로 술도가의 고두밥을 훔쳐 먹으면서 술도가의 파수꾼이면서 거인인 삼손 장석도와 관련된 이야기는 공산당과 연관된 이념의 문제 속에 공권력에 희생당하는 모습, 나와 아우의 우상으로 자리 메김 하면서 홀몸으로 철저히 내외를 하던 어머니와의 관계 또한 특별한 사람으로 자리잡게 된다.
     늘 형인 나를 따르는 아우는 나름데로 형을 누구보다도 더 챙기면서 영악한 모습으로 그려지고있다. 상표를 모은 것으로 장난감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여관집 여자아이인 옥화를 꼬시는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배고픔을 달래는 방법들이 보여지고 있다. 미군이 마을에 왔을 때도 껌을 동냥하는 과감함(?)도 보여 주었던 아우는 이 소설이 그려내는 시골 마을의 전형을 보여주는 매개체로 비춰 진다.
     그 밖에 이발소 주인 설영도, 학교 여선생님 최영순, 시계포 주인 최동수,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주인공인 내가 보는 주변 환경 속에 새로운 시각을 갖는 인물로 비춰진다. 대형 거울과 깊은 골짜기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 아래에 남녀가 등을 돌리고 달을 쳐다 보는 수채화는 동경의 대상으로 그려진다. 학교를 파하고 늦은 시간에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쳐다 보는 주변 모습, 한밤중에도 울려대는 괘종시계 소리는 낮 선 세계의 전형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런 속에 미군의 모습이나 공산주의 이념에 연관되어 나타난 형사들의 모습은 전형적인 공권력의 횡포를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들 중에 제일 미스테리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대상은 어머니다. 늘 고달픈 몸으로 두 아들을 먹여 살리고, 힘들게 살아가는 어머니의 모습과 그 이면에 비춰지는 알 수 없는 행동은 주인공인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이해 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아우를 한번도 업어주지 않던 어머니가 대가집의 아우 또래의 아이를 업고 있는 모습이나, 늘 자물쇠로 잠겨져 있던 다락에 어머니의 위안인 쌀독과 그 속에 담겨 있는 쌀을 보면서 느끼는 모습은 의아함이 배어 나온다.

     늘 평이한 일상 속에 찾아온 변화의 급 물살은 이념의 문제로 와 닿고, 그런 이념의 문제를 다루는 공권력은 무기력한 서민을 짖누르는 힘으로 작용하면서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바뀌어 썰렁함과 활력을 잃어 버린 공간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중심에 있던 삼손 장석도는 늘 제자리에 있던 바위 같았으나 결국 허전함을 남기고 사라져 간 모습이 되찾지 못하는 아련한 옛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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