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의 기술 - 전략적인 찬사, 아부에 대한 모든 것
리처드 스텐걸 지음, 임정근 옮김 / 참솔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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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책 제목에 ‘아부(阿附)’라는 단어를 보면서 ‘아부를 잘해야 출세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데….’하는 생각과 ‘어떻게 하면 아부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가르침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아부가 과연 어떤 것일까에 대한 정의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본다. 아부(阿附)의 사전적 의미는 “[명사] 남의 비위를 맞추어 알랑거림”으로 나와 있다. 소위 지문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 ‘아부꾼’ 이라고도 한다. 많은 부분에 있어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

     허나 아부에 대한 개념과 생각에 대해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즉 사전적인 의미의 부정적 요소가 많은 그런 의미보다는 생존을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아부를 하면서도, 아부하는 것이 아닌 것 같이 하는 기술적인 아부를 의미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이 많이 들면서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아부에 대한 생각도 변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는 아부에 대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인 부분에서 대중적인 확대해석의 내용까지 다방면에 걸쳐 아부에 대한 의미 해석과 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시대적인 흐름 속에서 역사적으로 들어난 모습, 개인적인 사랑이야기, 대중에 대한 정치적인 내용, 개개인의 대인관계에 있어 기술적인 컨설팅 분야에 까지 그 모습은 다양하게 아부의 기술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런 내용 중에 새롭게 생각해 보는 내용이 ‘칭찬’이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부와 칭찬은 내 개인적인 느낌은 무척이나 동떨어진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인식된다. 아부는 부정적인 의미가 많은 반면, 칭찬은 긍정적인 의미가 많아 그 의미와 느낌은 사뭇 다르게 인식 되어진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부의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내용이 칭찬이지 않나 생각된다. 아부하는 내용을 보면 긍정적인 답변과 사인에 이어지는 칭찬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최고권력자들이 아부에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동일한 내용이 권력자에게 하면 아부이고, 권력자 아닌 자에게 하면 칭찬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아부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방법론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했는데 이와는 다르게 아부에 대한 새로운 의미 해석을 하게 한다. 사전적 의미로 생각하는 단어의 뜻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간에 주고 받는 여러 관계 속에 상호 원활한 윤활유와 같은 역할로서의 매개자 또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부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다고 아부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를 바꾸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아부가 되었든 칭찬이 되었든 인간관계의 원활한 윤활유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의미인식과 그러기 위한 방법론은 결국 칭찬의 방법론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으로 인식된다.

     이런 사례와 내용은 책의 내용 속에도 잘 나와 있다. 한정적으로 인식하는 범주 안에서 아부에 대한 정통적인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 책 속에 보여지는 사례를 통해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전통적인 아부로 치부될 수 있고, 확대된 개념의 또 다른 아부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이런 과정이 현재는 아부라는 단어에 새롭게 긍정적 요소의 의미로 바뀌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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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둘리 2007-08-08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게 적당한게 좋은것 같아요. 아부에 대해 아무리 인식을 전환해도 지나치게 아부떠는 사람을 옆에서 보면...좀 그럴 것 같아요. ^^ 잘 읽고 추천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