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배와 항해 이야기 역사 명저 시리즈 4
라이오넬 카슨 지음, 김훈 옮김 / 가람기획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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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고대의 배와 항해 이야기”의 책을 펼쳐 보면 제일 낮이 선 용어가 ‘이물’—배의 머리 쪽. 뱃머리. 선두(船頭). 선수(船首), ‘고물’—배의 뒤쪽이 되는 부분. 꽁지부리. 선미(船尾). 선로(船艫)이라는 용어이다. 즉 배의 앞과 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 단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낮이 설고, 머리 속에 연상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쓰면서 생각해 내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단어 검색을 해서 찾게 되어 여기어 적어 논다. 진작에 국어사전을 펼쳐 보고 명확하게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책을 보았다면 그래도 문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펼쳐 보면 맨 처음 컬러 사진이 실려 있고, 그 사진 속에는 고대의 배인 트라이림을 현대에 재현되어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재현된 배의 성능을 확인해 보는 사진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벽화나 화병, 물병 등에 그려진 배와 항해 모습이 주 내용으로 그려져 있다. 이런 내용은 본문에 가서 매 쪽을 넘길 때 마다 흑백의 본문 설명에 대한 그림들이 나와 설명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어 있으나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충분한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다.
     책의 전개는 배의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기 상태인 갈대로 만든 배와 통나무 배, 가죽으로 만들 소수 인원이 간편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에서 여러 장의 합판을 엮거나 꿰매서 만든 배와 여기에 늑골이라는 버팀용 지지대를 댄 배들로 발전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런 배들이 일반 고기잡이 배 등에서 전투용 함선이나 상선 등으로 그 기능에 맞게 발전해 왔으며, 트라이림(3명이 노를 젖는 형태)에서 40명이 노를 젖는 형태까지 다종 다양하게 발전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또한 바이킹의 배도 소개되어 있는데 마치 고대의 유물을 탐사하여 꽃병이나 물병에 그려진 그림과 거의 대부분이 썩어 일부만 남아 있는 나무 조각을 보고 꿰어 맞추는 퍼늘놀이와 같은 수수께끼의 고대 배의 모양을 연상하는 것은 또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서양의 고대 배의 발전사를 개괄적으로 보여 주고 설명하는 내용이지만 이런 배의 발전이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내용은 분명 아니라는 생각과 바닷물에 침수되지 않도록 하는 다종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한 예로 물이 새어 들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수지를 묻힌 천을 이음새에 바르거나 칠하고 꿰매는 방법과 정교하게 맞물리는 나무의 재단(?)은 지금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작업이고 고된 일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또한 바닥에 어패류의 들러 붙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한 납판의 부착 등은 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중학교 때 공업시간에 배웠던 부식방지 페인트나 도료를 배의 바닥에 칠한다는 생각이 난다. 현대의 기술은 이런 고대의 배 건조 기술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배에 대한 얘기가 있다면 동양의 배는 어떤 방법으로 발전해 왔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현대의 기술들은 대부분 서양에서부터 이어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그 기원을 찾아 가면 동양의 더 현대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의외로 많을 거라는 상상을 해보지만 정작 ‘고대의  배와……’와 같은 책으로 엮어지고 알려진 책들이 있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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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
개빈 멘지스 지음, 조행복 옮김 / 사계절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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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 “1421 중국, 세계를 발견하다”에서 1421이라는 숫자는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하는 숫자이다. 이는 세계적인 탐험에 관한 내용으로 얘기하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대륙 발견, 세계최초의 일주 기록을 갖고 있는 마젤란, 호주 대륙을 발견한 쿡 등의 일반적으로 알려진 기록과는 다르게 이들 보다도 짧게는 70여 년 길게는 100여 년이 앞서서 중국 명나라 영락제의 지시를 받은 정화 함대—정화, 주만, 홍보, 주문, 양경의 환관 제독에 의해—를 통해 앞에서 열거한 기록들을 세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장’이라고 얘기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작가가 이런 발견의 출발점은 조선의 강리도, 피치가노 해도, 피리 레이스 지도, 진 로츠 해도, 칸티노 해도, 발트제뮐러 해도 등 지도들이 중국 선단을 통해 관측되어 기록된 결과물이었다는 얘기다. 쉽게 믿기지 않는다. 기존에 확고 부동하게 못박혀 있던 사실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며, 작가가 주장하는 가설에 의해 중국에 의한 세계 발견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설명하는 중국이 최초의 세계 대륙을 발견 했고, 서양의 신대륙 발견의 원동력의 근원지라는 설명에는 많은 예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로 실 지형에 대해 묘사되어 있는 해도를 통한 설명이다. 위에 열거한 해도에 그려진 그 지역, 그 형상은 직접 보지 않고는 그리지 못한다는 전제가 있고, 그렇게 해서 측정하고 그려진 해도의 제작 연도는 역사적인 시점을 대비하여 서양의 신대륙과 모험의 시점보다는 적어도 70여 년이 앞선 내용이며, 서양의 모험의 발판은 결국 중국의 항해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을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위에 열거한 해도와 세계지도는 작가가 지적 했듯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지도라는 점과 대강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사진 등을 통해 보여지는 지도가 오늘날의 지도 모습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이는 결국 작가의 설명과 내가 체감하는 모양이 다르고, 결국 중국의 세계 발견이라는 주장의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번째로 얘기하는 것은 각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중국의 산물로 각 환관제독들이 거쳐 갔었던 지역별로 나타나는 비문, 침몰된 배들의 잔해, 각종 작물들의 이동—벼, 옥수수, 고구마, 마, 코코넛 등의 대륙간 이동—과 그 분포 지역 비교, 닭의 울음소리와 생활 속에서의 활용 방법, 지역별 풍습과 전설 등의 내용을 통해 중국인에 의해 전파 되었다는 것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작물들의 생태학적 분포에서 위에 나열한 식물들의 원산지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 속에 설명되지 못하는 이동 경로와 자생 분포를 중국인에 의한 탐험으로 파생한 결과라고 얘기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내용에 대한 작가의 설명은 어느 정도 타당하게 설명이 되지만 명쾌하게 설명 되어 지지는 않는다.
     세 번째 증거로서 얘기하는 내용은 중국의 상황과 당시 서양—포르투갈, 스페인, 영국 등의 대양제국—의 정치, 경제적인 상황 비교를 통한 세계탐험을 가능케 한 시대적 상황을 거론하고 있다. 한창 번성의 성장기를 구가했던 명나라 영락제의 정치 상황과 신대륙 발견의 꿈 보다는 향료무역이나 금을 찾아 뱃길을 떠나는 콜럼버스의 출발의 모양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결국 이권사업을 위해 뱃길을 떠나는 콜럼버스의 밑바탕은 중국에 의해 제작되어 진 지도를 통해 가능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신대륙을 찾아 모험심을 키우는 우리들이 배워 왔고, 알고 있었던 내용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와 닿는다.
     이 밖에도 많은 사례를 참고 문헌 등을 보여 주면서—작가가 18장에 걸쳐 설명하는 내용의 증거 자료를 100쪽이 넘는 분량의 주석을 달아 놨다—설명 하고 있다.

     이런 설명을 함에도 중국의 세계 최초 세계를 발견하고 인식했다는 것에는 왠지 모를 의문이 든다. 내가 받아 왔던 교육에 세뇌 되어 새로운 사실에 대해 받아 들여지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믿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왜 정화 함대의 대 장정과 기록들이 거의 찾아 볼 수 없느냐는 것이다. 그것도 1421~1423의 3년간이라는 짧은 기간에 몰려 있으면서 그 직접적인 증거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고, 단지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내용이 전부라는 것이다.
     또 다른 생각으로는 과연 지금 와서 중국이 컬럼버스 보다 71년이나 앞서서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 했고, 서양 열강의 식민지 개발의 태동을 알리는 원동력으로 각종 지도 등을 통해 작용했다는 사실이 오늘에 와서 무슨 의미 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동양인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 위해서, 아니면 중국인에 대한 위대함을 재삼 알리기 위해서, 이런 의미 보다는 어떤 위대한 탐험과 노력의 결과물을 만들었어도 그 결과물을 어떻게 활용하고 인식하느냐가 580년이 지난 현재에 어떻게 작용했고, 현실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본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처음 발견한 탐험가라는 얘기는 누구나 믿는 사실이다. 허나 이 사실이고 진리라고 믿는 내용이 이 책에서는 사실이 아닌 거짓이고, 단지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의 남미 식민지 개발을 원활하게 하는 해류의 발견자 또는 활성화 한 모험가 정도가 맞는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중국인의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할 수 있는 탐험 결과는 결국 사장되고 쓸모 없는 헛된 일로 되었고, 역사적 사실 자체도 부인되는 결과가 되었다. 슬픈 일이다.

     결국 인간의 역사와 기술은 기록과 물리적으로 남는 결과물에 의해 쌓아져 온 역사라는 생각을 해 본다. 현대의 과학기술 문명도 그런 토대 위에 만들어진 결과일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과거의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을 어느 순간 거짓이라고 얘기하고, 진실은 이것이라고 얘기한다면 어느 누가 쉽게 받아 들일 것인가?
     어찌 되었든 1421년 중국의 정화함대에 의한 인류 역사상 위대한 탐험과 그 탐험의 결과물이 음으로 양으로 인류의 복지에 기여 했다고 한다면 컴럼버스가 최초의 신대륙 발견자라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단지 진실을 왜곡하여 이용하여 사리사욕을 챙기는 결과를 낳는다면 역사는 그 행동에 응당한 대응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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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소가 온다 - 광고는 죽었다
세스 고딘 지음, 이주형 외 옮김 / 재인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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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 ‘보랏빛 소가 온다(Purple Cow)’의 보랏빛 소와 추천의 글에서 소개하는 작가의 얘기로 로스앤젤레스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의 자연 경관 중에 초원에 펼쳐지는 수백 마리의 소떼 중에 보랏빛 소(Purple cow)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본문 중에서도 작가의 소떼에 대한 경험을 얘기하면서 보랏빛 소에 대한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즉 특이함, 독특함, 눈에 띄는 것, 기발함 등의 의미를 함축하는 용어로 ‘보랏빛 소’(Purple cow)라는 용어로 작가는 대비하여 보여 주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들의 성장 과정과 생활 속에서 보통인 것, 평균적인 모습 속에 섞여 사는 방법들을 배웠고, 살아 왔지만 이제는 보랏빛 소가 되어 뭔가 특이하고, 특출함을 개발하여 눈에 띄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과거에는 만들어 내면 팔리는 시대에서 무차별적인 광고가 넘쳐나는 시대로 변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제는 보랏빛 소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에 대해 각종 기업들의 사례를 들어 가면서 소개하고 있다.
     처음 들어 보는 기업이나 상표도 있지만 그 내용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후터스—짧은 반바지와 소매 없는 티를 입은 여성이 음식을 나르는 레스토랑 체인점
  허먼 밀러—1994년에 750불(90만원)짜리 사무실 의자 회사
  베스트 바이—전자제품 판매 편의점
  뉴 비틀—폭스 바겐 신형 차 이름
  더치 보이—기존의 페인트 통을 변형한 페이트 이름
  페퍼스와 로저스의 “1:1 마케팅 혁명”—마케팅 관련 이론
  제트 블루—항공 여행의 가격 변화를 가져온 후발 항공사
  로지텍—사용자 편의위주로 마우스 개발
  애플의 iPod—디자인과 성능의 첨담을 달리는 애플 제품
  크리스피 크림—한시간을 차를 타고 도넛을 먹으로 올 정도의 도넛제품
  큐래드의 일회용 반창고—만화 캐릭터를 넣어 보랏빛 소가 된 반창고
  먼지막이 코트와 J.피터맨 카탈로그—광고를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이런 소문으로 시트콤에도 등장
  아치 맥피—기발한 장난감과 선물제품을 엄선하여 최첨단으로 운영
  캐딜락 CTS—자동차 잡지, 자동차 대리점, 인터넷에서 호되게 비판 받았던 차나 잘 팔리고 있다
  칩 콘리의 호텔 피닉스—샌프란시스코의 변두리에 위치하나 인테리어, 마케팅 활동을 통해 변신
   ………

     여기에 나열된 기업과 상품은 다종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보여 지고 있다. 음식점에서 의자, 도넛, 가전 제품, 마케팅 기법, 하다 못해 일회용 반창고 등 우리의 주변을 둘러 보면 흔하게 접하는 물건들의 상표와 이름들이 이 책에 오르고 있다.
     그 많은 물건과 이름과 상호 중에 이 책에서 거론하는 것은 오직 보랏빛 소(Purple cow)에 해당하는 제품, 상호와 광고 등에 대한 내용이다. 즉, 보랏빛 소와 같은 의미의 특출 난 뭔가가—이 책에서는 리마커블 해야 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있어야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런 내용을 보고 우리의 주변을 돌아 보면 음식점—뭔가 특이한 주특기가 있어야 손님이 모이고, 이런 집이 대박집이 된다는 것이다, 가전제품도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보여지는 상품 중에 잘 팔리고, 구매자의 욕구를 끄는 제품은 뭔가 자신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작가가 자신이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뭔가 보랏빛 소가 되기 위한 단답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 유형과 방법은 많은 사례들—100대 브랜드를 거론하면서—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 “브레인스토밍”이라는 장을 통해 각 분야별 기업의 보랏빛 소에 대한 사례를 보여 주고 있다.
     마케팅, 광고, 영업 등으로 보다 많은 매출과 영업 성과를 올리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이여 한번 뒤로 물러나 우리의 주변을 돌아 보면서 작가가 얘기하는 것—베껴라. 당신이 속한 산업이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 베껴라……—을 생각해 보면서 보랏빛 소(Purple cow)를 찾고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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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주식회사 - 정보전쟁에서 이기는 비즈니스 첩보술
프레드 러스트만 지음, 박제동 옮김 / 수희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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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보면서 첩보관련 2001년 영화로 ‘프루프 오브 라이프(Proof of life)’에 나오는 러셀 크로우가 인질 협상가로 나오고, 광산 기술자의 부인으로 나오는 맥 라인언의 남편이 남미 광산지대의 반정부 게릴라에 의해 인질로 잡혀가 협상, 정보전과 신속한 무력행사를 통해 구하는 내용의 영화가 생각난다. 또한 2002년에 국내 개봉했다고 하는 ‘썸 오브 올 피어스(Sum of all Fears)’의 내용은 벤 애플렉(페이첵의 주인공)이 CIA의 전략 분석가로 나오면서 이 책에 소개되는 케이스 오피서, 레포트 오피서라는 용어에 부합되는 임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일 것이다.

     현대는 정보시대라고들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얘기하는 동양의 전략서인 “손자병법”을 인용하며, 정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CIA의 각종 밝혀진 사례를 통해 정보 습득 과정과 그 결과로 나오는 첩보—작가는 첩보를 정보보다 한 수준 상위 개념의 내용으로 정리하였고, 정보분석가의 분석을 통한 보고서를 첩보라고 설명하고 있다—를 만들어 내는 과정을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 CIA의 정보 수집 방법의 사례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알려진 내용을 각 장별 예문으로 제시하면서 각 장을 설명하고 있어 흥미를 끈다.
     또한 작가는 전직 CIA요원 이었고, 퇴직하여 정보 수집관련 회사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각 종 소송 문제나 산업스파이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간헐적으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정보관련 사건 사고들은 현실감이 느껴지게 한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하면 우리나라의 얘기가 아닌 미국얘기다 보니 영화 속에서 보는 내용과 유사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

     단지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첩보 수집에 따른 여러 가지 방법론적인 사례를 보여 주고 그에 따른 대응 방법에 대한 내용도 다루고 있다. 한 예로 도청기술에 대한 내용이나, 감시용 카메라 등의 첨단 기기에 따른 정보 활동과 무엇 보다 더 핵심적이고 중요한 사람을 통한 정보 수집 방법이 CIA의 정보 활동에 비추어 설명하는 내용은 첩보 영화의 한 장면을 설명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다.
     또한 이런 각종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는 정보 활동에 대해 대응 할 수 있는 방법과 법적인 제도에 대해 개괄적이지만 소개한 내용은 우리 주변에 쉽게 일어나는 사기 사건들의 취약한 문제점을 되 새겨 볼 수 있게 한다.

     뭔가에 홀린듯한 설득의 법칙에 말려들어 그릇된 판단으로 사기를 당하거나, 국가나 조직에 막대한 손실을 끼치는 결과를 초래 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릇된 판단을 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결국 정확한 정보(첩보)를 통해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런 상황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은 한발 물러나 다시 한번 주변을 되 돌아 볼 수 있는 여유일 것이다.

     이런 내용을 주제로 다룬 영화로 처음 거론한 영화 ‘썸 오브 올 피어스(Sum of all Fears)’의 중 하반부에 이루어는 이야기가 다시 한번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을 보고 영화를 보니 더욱 더 그 흥미와 정보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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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
다닐 알렉산드로비치 그라닌 지음, 이상원.조금선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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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셰프”의 주인공인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르비치 류비셰프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게 만든다.

     작가가 쓴 류비셰프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나의 기억을 자극하는 내용 중에 과연 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 하는 자문을 해 본다. 나름으로 하루 하루의 시간들을 짜임새 있게 재 구성하고, 그 구성된 요소요소의 시간을 계획된 일과에 맞추어 움직였는가를 생각해 본다.
     그 중에 작가가 지적한 일기 작성 내용에 대한 언급은 주인공의 철저한 자기 관리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는 내용일 것이다. 26세에서부터 1972년 82세로 죽기까지 써 왔다고 하는 류비셰프의 일기는 무슨 난수표와 같은 내용이라는 작가의 설명과 예문은 여느 일기의 내용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몇 월 몇 일 무슨, 무슨 일에 누구를 만났고, 몇 시간 소요 되었다는 표기는 난수표와 같은 시간 관리 표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내용 만으로 보면 재미가 없다. 허나 이런 일기를 거의 평생을 써왔다고 한다면 류비셰프라는 사람은 거의 환상적인 인내심과 자기 관리가 된 사람이라고 할 만하다. 과연 책의 제목의 주인공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매년 자신의 일기, 논문, 스크랩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자신이 사용한 시간에 대한 통계와 기록은 환상적이다.
     류비셰프는 자기가 계획한 내용의 70%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류비셰프가 만들고 펴낸 논문과 업적은 실로 막대하다. 작가가 얘기하는 이런 논문과 업적이 그저 시간 때우기 식의 간략간략하고 그 깊이가 낮은 작업이 아닌 나름대로의 깊이와 완성도가 있다는 얘기는 의문이 간다. 허나 이 책을 보면서 또 다른 생각이 드는 것이 KBS에서 방영되었던 한국의 지식인을 대표하는 교수들의 논문과 연구 실적에 대한 방송내용은 류비셰프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한국의 교수와 같은 모습으로 논문을 작성하고 연구 결과를 발표하지는 않았겠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국의 현재 교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단지 이름만 올려 놓는 연구 실적과 비교해도 류비셰프가 보여 주는 능력은 환상적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류비셰프와 비교해 본다면 류비셰프는 한국의 현재 교수들의 몇 십배 몇 백배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일 것이다.
 
     책의 내용이 200여 쪽에 류비셰프에 대한 개괄적인 실적과 연구성과의 결과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다 보니 그가 진짜로 펼쳐낸 논문과 업적에 대한 결과가 단지 깊이가 있는 연구 논문이라는 얘기로 들리고 그 실체가 어떤지는 류비셰프가 펴낸 논문 등을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그 많은 논문과 연구 결과가 실재 어떤 성과가 있다는 사례는 충분하게 거론되지 못해 적은 분량의 책자에 류비셰프의 소개서 정도 수준으로 그의 시간 관리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정도로 그친 느낌이다. 어찌 되었든 보다 구체적인 류비셰프의 시간관리 방법과 일반인도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론적인 내용도 덧붙여져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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