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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의 배와 항해 이야기 ㅣ 역사 명저 시리즈 4
라이오넬 카슨 지음, 김훈 옮김 / 가람기획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고대의 배와 항해 이야기”의 책을 펼쳐 보면 제일 낮이 선 용어가 ‘이물’—배의 머리 쪽. 뱃머리. 선두(船頭). 선수(船首), ‘고물’—배의 뒤쪽이 되는 부분. 꽁지부리. 선미(船尾). 선로(船艫)이라는 용어이다. 즉 배의 앞과 뒤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이 단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낮이 설고, 머리 속에 연상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 책에 대한 느낌을 쓰면서 생각해 내려고 인터넷을 뒤지고 단어 검색을 해서 찾게 되어 여기어 적어 논다. 진작에 국어사전을 펼쳐 보고 명확하게 단어의 뜻을 이해하고 책을 보았다면 그래도 문맥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펼쳐 보면 맨 처음 컬러 사진이 실려 있고, 그 사진 속에는 고대의 배인 트라이림을 현대에 재현되어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재현된 배의 성능을 확인해 보는 사진도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벽화나 화병, 물병 등에 그려진 배와 항해 모습이 주 내용으로 그려져 있다. 이런 내용은 본문에 가서 매 쪽을 넘길 때 마다 흑백의 본문 설명에 대한 그림들이 나와 설명에 대한 이해가 쉽게 되어 있으나 전문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충분한 이해가 어려운 내용이다.
책의 전개는 배의 만들어지기 시작한 초기 상태인 갈대로 만든 배와 통나무 배, 가죽으로 만들 소수 인원이 간편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형태에서 여러 장의 합판을 엮거나 꿰매서 만든 배와 여기에 늑골이라는 버팀용 지지대를 댄 배들로 발전 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런 배들이 일반 고기잡이 배 등에서 전투용 함선이나 상선 등으로 그 기능에 맞게 발전해 왔으며, 트라이림(3명이 노를 젖는 형태)에서 40명이 노를 젖는 형태까지 다종 다양하게 발전했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또한 바이킹의 배도 소개되어 있는데 마치 고대의 유물을 탐사하여 꽃병이나 물병에 그려진 그림과 거의 대부분이 썩어 일부만 남아 있는 나무 조각을 보고 꿰어 맞추는 퍼늘놀이와 같은 수수께끼의 고대 배의 모양을 연상하는 것은 또 다른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분야라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서양의 고대 배의 발전사를 개괄적으로 보여 주고 설명하는 내용이지만 이런 배의 발전이 하루아침에 만들어 진 내용은 분명 아니라는 생각과 바닷물에 침수되지 않도록 하는 다종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한 예로 물이 새어 들어 오지 않게 하기 위해 수지를 묻힌 천을 이음새에 바르거나 칠하고 꿰매는 방법과 정교하게 맞물리는 나무의 재단(?)은 지금에서도 상상하기 어려운 작업이고 고된 일이라는 생각을 해 보게 한다. 또한 바닥에 어패류의 들러 붙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한 납판의 부착 등은 많은 시행착오의 결과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중학교 때 공업시간에 배웠던 부식방지 페인트나 도료를 배의 바닥에 칠한다는 생각이 난다. 현대의 기술은 이런 고대의 배 건조 기술의 바탕 위에 만들어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서양의 배에 대한 얘기가 있다면 동양의 배는 어떤 방법으로 발전해 왔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현대의 기술들은 대부분 서양에서부터 이어진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정작 그 기원을 찾아 가면 동양의 더 현대적인 기술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의외로 많을 거라는 상상을 해보지만 정작 ‘고대의 배와……’와 같은 책으로 엮어지고 알려진 책들이 있는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