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섀퍼의 돈
보도 섀퍼 지음, 이병서 옮김 / 에포케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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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도 부자가 되는 것에 있어서 쉬쉬하면서 숨긴다. 이는 돈에 대한 생각과도 동일한 생각을 한다. 돈이 많으면 부자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얼마만큼의 돈을 가지고 있어야 부자가 되는 것일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이 책은 답을 주고 있다.

     16살에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하면서 돈에 대한 철학을 터득하고 남부럽지 않은 부자라고 이야기 하는 저자 보도 섀퍼는 돈에 대한 많은 의미와 모으는 방법을 조언해 주고 있다. 16세이면 고등학교 1학년 정도의 나이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해야겠다는 생각과 반드시 성공하고, 가난에서 벗어나 부자가 되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지금의 저자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이 책의 초반부에 재차 강조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역시 돈은 강한 의지와 자기 절제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모을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옛말에 천석지기는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고 만석지기는 하늘이 내려준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이 이야기를 하나하나 뜯어 보면 어느 정도의 노력에 의해 부를 쌓을 수는 있지만 억만장자라는 부자는 타고 나는 것이라고 해석된다. 어려서부터 경제에 일찍이 눈 뜨고 돈에 대한 생각이 남다를 때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국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통제할 수 있느냐가 돈에 대한 주인행세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누구나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허나 생각과 행동은 전혀 다른 모양으로 나타난다. 결국 마음만 막연히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지 이루려고 하는 의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저자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다다익선이라는 말도 있듯이 돈은 많으면 좋다고 하지만 옛 격언이나 속담, 우화 등을 통해 전해지는 이야기나 성서 등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통해 보면 돈에 대한 생각이 뚜렷하게 주관이 서 있어야 만이 돈을 누릴 수 이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또한 이웃에게도 베풀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들려 주고 있다.
     이런 부에 대한 이야기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이야기로 해석이 되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부자에 대한 정의를 명확하게 하고 넘어 간다. 즉 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정도의 부로 일하지 않고 이자 수익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정도를 부자라고 정의하고 있다. 계획성 있고, 꼭 필요한 것에 쓰면서 살아 갈 때 필요한 돈을 이자수익으로 충당할 수 있는 정도의 부라면 부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이렇게 부자에 대한 정의를 하고 나면 나에게 필요한 정확한 돈의 규모는 산출이 가능하다. 역시 목표를 정하고 그에 따른 방법을 찾는다면 부자가 안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부자가 되기 위한 돈의 목표를 정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빠트리지 않고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 대표적인 방법은 주식투자, 펀드투자 등의 방법과 투자하는데 필요한 기본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런 내용은 주식투자에 대한 기본 원칙에 대해 책이나 신문방송 등을 통해 알려진 상식적인 내용이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원칙들이다. 즉, 욕심과 자기 절제를 못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투기성 투자가 되어가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제도를 악용하는 불법적인 사건 사고가 각 개인들의 마음을 사행심에 들뜨게 하는 것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된다. 이런 내용도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내가 결정하는 것이고, 나의 돈을 움직이는 것이고, 나의 판단에 의해 돌아 오는 나의 결과라는 것을 명심하면 주식투자 해서 돈 잃어 버렸다는 생각은 하진 않게 될 것이다.

     돈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리하면서 진정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나를 통제하고 나를 관리 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부자가 되기 위한 단계별 자신에 대한 노력을 4종 경기로 표현하고 있다.
   - 제1경기 : 책 읽기—어느 책이나 책을 많이 읽으라는 조언이 빠지지 않는다.
   - 제2경기 : 자기만의 성공일지 쓰기—글 쓰기를 통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
   - 제3경기 : 세미나 참석하기—우리에게는 세미나가 낮 설지만 세미나는 교육의 기회로 생각된다.
   - 제4경기 : 모범 찾기—성공한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인맥을 만들라는 내용으로 들린다.
     인생의 4종 경기를 통해 나의 능력을 갖출 때 내가 벌어 들일 수 있는 수입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저자는 자질(10점), 에너지(10점), 인지도(100점), 자기가치(10점), 아이디어(10점)이고 이 5가지를 곱한 것에 500을 곱한 금액이 한 달에 벌 수 있는 금액이라고 한다. 재미있다. 과연 나의 한달 수입은 얼마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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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것과의 결별 - 양장본
구본형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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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갑판’은 이 책을 시작하는 핵심 주제어일 것이다. 즉 익숙한 것과 어떻게 하면 결별하고 나의 삶을 찾아 낼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단적으로 설명해 주는 내용이다.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왠 뜬금없이 ‘불타는 갑판’이라는 이야기를 하는가 하겠다. 이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이야기로 1988년7월 영국의 북해유전에서 석유 시추선의 폭발로 168명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이 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앤디 모칸만은 차디찬 북해의 바다로 뛰어 들 수 있어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분명 살아 남은 앤디 모칸은 나름의 직감과 탁월함이 있었을 것이다. 불바다의 석유시추선에서 차디찬 북해의 바다 속으로 뛰어 들 수 있는 결단을 했다는 것이나, 그 많은 희생자 중에 끼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그 순간 선택할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이야기 일 것이다.
     그 현장의 세부적인 내용은 어찌 되었든 ‘불타는 갑판’에서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아니 나의 선택에 의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척이나 강력하다.

     ‘불타는 갑판’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지는 IMF에 대한 당시 상황과 그로 이어지는 사회현상들은 벌써 우리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려고 하는 사건 정도의 느낌으로 와 닿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의 체감 경기는 IMF당시 보다 더 안좋다는 말들이 오가면서 명예퇴직, 구조조정, 실업, 실직수당 등의 단어들은 우리의 일상에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단어가 된지 오래다. 어찌 보면 IMF를 잊은 것이 아니라 IMF라는 경제상황은 넘어 갔지만 그 이후에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실질 변화는 이제서야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저자가 이야기 하는 IMF당시의 경제상황과 그에 따르는 사회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알고 있고 체감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다시 옛날의 경제상황을 돼세기면서 좀 지난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허나 중반부를 넘어 후반부로 들어 서면서 자신의 이야기와 여러 유명회사의 사례, 분야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면서 풀어 가는 자기 자신의 삶을 찾는 방법에 대한 조언은 나에게 많은 공감대를 갖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저자가 조언 해주는 것과 같이 나의 삶을 찾고, 나의 묘비명을 작성해 보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여 나의 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나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방법의 조언은 인상적이다. 터미네이터, 쇼생크 탈출 등의 우리 일상에서 보아왔던 영화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의 딸들에게 들려주는 편지는 감동적이다.

     이런 삶의 변화에 대한 책들을 보면 대부분 미국의 사례가 많고, 그 내용 또한 미국의 생활양식에 따른 저자들의 이야기라 한편으로는 한국사람인 나와는 공감대가 적은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다른 국내에 출판된 이런 종류의 책들도 많이 있지만 이 책을 보면서 자신 주변의 삶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어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게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느 생명보험사의 설명회에 갔다가 설명하는 강사의 인용 내용 중에 “익숙한 것과의 …”이라는 책 중에 ‘불타는 갑판’을 설명해 주면서 한번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에 막상 읽고 나서 그 강사의 이야기가 그냥 나오는 이야기는 분명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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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들
로버트 설리번 지음, 문은실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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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궁쥐가 학명으로 라투스 노르베기쿠스(Rattus Norvegicus)라고 한다. 쥐라고 하면 다들 생각하는 것이 시커멋코 지져분한 하수구의 쥐를 생각한다. 바로 시궁쥐를 연상하게 된다. 또한 중세의 페스트라는 전염병과도 연상된다. 내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쥐약이나 쥐덫을 놓아 쥐를 잡아 오라는 숙제를 받았던 생각도 난다. 이런 쥐에 대한 이야기다. 장소는 뉴욕. 세계적으로 부유한 나라 중에서도 가장 경제 활동이 많다는 도시인 뉴욕의 역사를 그리면서 쥐와 함께한 이야기다.

     처음 “쥐들(Rats)”이라는 제목에 쥐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 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으나 막상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면서 뉴욕의 이야기를 저자는 풀어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뉴욕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인터넷을 통해 본 영화 “갱스 오브 뉴욕(Gangs of New York)”이 생각난다. 1860년대라고 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와 화면 속에 벌어지는 도끼를 들고 서로 죽이고 죽는 처절한 사투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질척거리는 거리와 어둠침침하면서 더러움이 묻어 나오는 거리와 하수구, 건물들의 배경 속에 이 책의 주인공인 쥐들의 세상이 보이는 듯하다. 어둠과 더러움의 상징처럼 그런 세계에서 쥐들의 이야기를 뉴욕이라는 도시에서 쥐들의 생활을 지켜보고, 기록하고, 그들의 역사를 기록했다는 점이 특이 하다.

     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나 이 책에서 쥐에 대한 특징을 이야기 할 때 가장 첫 번째로 꼽는 내용은 쥐들의 왕성한 번식력일 것이다. 하루에도 짝을 바꿔가면서 20번 이상의 교미를 하고, 암컷이 임신을 하고 21일이 지나면 8~10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새끼를 낳자 마자 다시 임신을 할 수 있어서 쥐 한 쌍이 1년에 15,000마리를 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계속적으로 자라나는 이로 어떠한 것도 갉아 낼 수 있으며,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 갈 수 있는 생명력은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한다.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지는 그 아수라장 속에서도 그들은 생명력을 유지하면서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이야기는 경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저자는 뉴욕의 이든스 엘리에서 1년 365일을 쥐들의 생활을 관찰하면서 그들의 삶의 모습과 희로애락을 느끼는 듯한 이야기를 풀어 낸다. 또한 쥐들을 박멸하기 위한 “소탕전문가”—이 책을 통해 새로운 느낌의 쥐 소탕전문가라는 직업에 대해 새삼스러운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는 구충(驅蟲), 구서(驅鼠), 등의 방재활동으로 건물보호에 대한 활동을 이야기 하는데 이런 용어가 소탕전문가라는 용어로 번역된 듯 하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 준다. 또한 쥐들의 양식인 (음식물)쓰레기는 쥐들에게 있어서는 없어서는 안 될 양식이라는 이야기와 이 쓰레기를 수거하고 치우는 청소요원도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회일원이라는 이야기는 다시 한번 각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부분에 저자는 직접 쥐를 잡는 내용이 나온다. 쥐를 잡아서 직접 보고 만지는 작업 속에 느끼는 설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 쥐덫으로 쥐를 잡았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게 와 닿는다. 이 책의 주인공인 시궁쥐는 크기가 40cm에 왠만한 고양이 크기와 비슷한 정도의 시궁쥐도 있다. 이런 쥐를 덫을 사용해서 잡았다고는 하지만 마취제를 사용하여 마취하고 관찰하는 과정 속에 물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잘 마취되지 않는 모습 속에서 강한 생명력을 느끼는 저자의 이야기는 현장에서 직접 쥐를 잡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이 책은 시궁창의 더러운 환경 속에서도 꾿꾿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쥐들의 관찰기다. 또한 이들의 삶의 역사는 곧 뉴욕의 역사와 일맥 상통하는 이야기로 뉴욕의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역사를 쓰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현재의 화려함 속에 보이지 않는 쥐들의 삶을 통해 또 다른 뉴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또한 쥐들의 삶의 모습 속에 인간들의 삶을 되돌아 보게 하는 내용이 많다. 쥐들을 혐오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까지 가지고 있는 우리 인간은 쥐들의 삶을 통해 다시 한번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아야 할 것이며, 이런 내용 중에 쥐들의 번식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방법은 곧 쓰레기를 줄이는 방법이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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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그 내밀한 지리학
나탈리 앤지어 지음, 이한음 옮김 / 문예출판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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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특한 글 쓰기의 방식을 통해 도발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저자는 여자의 입장에서 여성을 대표하는 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한국어로 번역한 역자는 남자로서 책 뒤에 후감에서 밝혔듯이 남자의 방어본능에 의한 해석의 오류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하듯이 이야기의 전개는 무척이나 도발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도발적이라는 말도 남성 위주의 사고에서 파생한 느낌을 갖게 한다. 저자가 나의 느낌을 본다고 하면 이 또한 비판을 받을 내용일 것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이야기의 전개는 무척이나 박식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성을 구분 짖는 신체 장기는 자궁, 질, 클리토리스, 유방, 둥근 엉덩이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해부학적인 설명과 기능, 여타 다른 장기와의 관계에서부터 사회적인 기능까지 다방면에 걸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한 설명은 단지 책의 문헌을 인용하여 이야기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방절재술, 호르몬대체요법 등을 경험한 당사자와 인터뷰와 참관을 통해 실감나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동물학, 생물학적인 지식과 현상연구를 통해 자신의 논리를 잘 설명하고 있다. 보노보, 침팬지, 비비원숭이 등의 유인원에 대한 생활 습관과 인간과의 관계와 인체에 흐르는 각종 홀르몬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설명은 전문적인 해설로 이 분야에 비전문가인 나로서는 단지 그런 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의 이해가 전부이나 저자의 논리와 설명은 탁월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여성자신인 저자는 여성으로서 받아 왔었고, 지금도 차별된 대우를 받는다는 것에 대해 강변하고 있다. 또한 남성과 비교되는 신체적인 특성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신체적인 특성에서부터 정신적인 해석이나 각종 사회특성에 있어서도 여성의 우위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여성의 육체적인 기능뿐 아니라 출생에서 성장기를 거쳐 폐경기에 이르는 동안 여성의 사회적 기능에 대한 설명을 한다. 또한 폐경기 이후를 건강하고 활동력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으로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라는 안내를 하기도 한다.

     해박한 지식을 통해 전달하는 저자의 여자에 대한 생각은 본인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다른 여성에 대한 설명이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 속에 남자인 내가 여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부분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적인 예로 남자는 예쁜 여자에게 눈길이 가고, 여자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는 이야기는 남자는 종족번식을 잘 할 수 있는 대상을 찾는 반면에 여자는 안정적인 출산과 육아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찾도록 사회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이 책의 전 과정을 통해 그 이유와 그에 따른 각종 학술적인 이론을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호모, 레즈비언 등의 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에서부터 성적 폭력자 들에 대한 남녀에 대한 특성도 설명하고 있다. 현대에 들어서서 이런 각종 사회 현상에 대한 이야기는 개방적으로 표면화되어 알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생리학적이나 유전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남녀평등이라는 용어가 과연 무엇인가 혼돈이 온다. 생리학적인 차별이 생존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남녀가 다른 호르몬 체계를 구축하고, 서로 다른 신체적 구조와 사회성을 갖도록 변화되어 왔고, 계속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내용은 과연 남녀평등이 무엇인가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남자는 사냥과 종족번식에 유리하게 분화되고, 여자는 더욱 강인한 종족의 탄생과 삶을 만들어 내는 터전으로서의 기능이 현재에 나타나는 남성중심의 사회구조를 만들었다고 하면 과연 현재를 지나 미래에는 어떤 사회구조가 앞으로의 인류미래의 모습일지는 다양한 상상을 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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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4-20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 생산성이 훨씬 더 높아진다면, 남자든 여자든 즐거움을 찾으며 살려고 하겠지요. 말 그대로 웰-빙, 그치만, 인간이 다른 인간을 지배하려 하는 한, 남녀와는 상관 없이 차별은 상존할 거 같애요.
잘 읽었습니다.

일하 2006-09-08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가 아니라 양성, 남녀평등이 아니라 양성평등 ㅎ
 
터부, 사람이 해서는 안될 거의 모든 것
하르트무트 크라프트 지음, 김정민 옮김, 이태주 감수 / 열대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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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부’라는 단어는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의 항해일지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의 개념이라고 한다. 남태평양의 통가, 타히티, 하와이의 주민들에게 전해내려 오는 미신이나 신격화된 어떤 행위나 모습을 보고 전하는 내용이다. 이런 개념이 유럽에 전해지면서 광범위하게 그 의미가 해석되고 사용하게 된다.

     무언가 신성시 하거나 해서는 안 되는 행위, 또는 특정의 사건에 연관되어 거론하기 꺼려하는 일체의 모습을 터부라고 개념 짖고 있다. 심리학자들의 해석으로는 주술의 한 종류로 이해되기도 하나 가장 잘 이해되는 내용은 본문에 나오는 근친상간을 금하는 행위 터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말라는 인지 터부, 무의식 터부, 어떤 사건에 의한 고통에서 벗어 나고자 하는 부분 터부 등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이런 터부에 대한 개념 정리와 그에 따른 각종의 모습은 우리 인간들의 삶 속에 융화되어 보여지고 있다. 이런 각종의 터부는 단체의 정체성을 만들어 주고 있다. 동료의식을 만들고, 단합하게 하는 저변에 깔려 있는 힘의 원천으로 이해 되고 있다. 또한 터부의 파기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만드는 도구로 활용되기도 한다. 간혹 특정 사회의 터부를 파기하는 행위는 일탈의 형태로 비춰져 특정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런 측면에서 터부는 단순한 미신의 수준이 아니라 사회를 떠받쳐 주는 힘의 한 종류일 것이다.

     우리의 주변에도 이런 터부는 많이 있다. 속담이나 떠도는 속설과 같이 한편으로는 미신이라고도 하기도 하는 내용일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신이라는 내용이 정확히 저자가 이야기 하는 내용과 일치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서술하는 내용으로 원폭이라든지, 히틀러의 희생에 따른 고통, 세계대전에서 패망하고 패망국으로서의 독일인의 고통 등은 저자가 이야기 하는 독일의 터부의 일부 내용일 것이다.

     이런 내용은 보는 관점에 따라 그 내용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세계대전의 패망국민으로서 당해야 하는 고통은 그 동안 고통을 준 국민들에 대한 측면이나 승전국의 횡포(?)라는 측면에서 볼 때 말 못 하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이 터부라는 개념 속에서 나름의 위안과 회피의 방법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인의 시각에서 본 터부의 내용이라서 이해 안 되는 내용도 있지만 너무나 우리들의 시각이 미국식에 치우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이야기 했듯이 터부는 집단의 속성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하고, 깨지고 새롭고 창출된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인간사회의 저변에 깔리면서 전체적인 흐름의 방향을 은근하게 바꾸는 원동력으로 이해된다. 무수히 많은 터부를 우리의 삶이 평화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바뀌고, 새롭게 창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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